소 련 蘇聯 Soviet Union

공식 명칭은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 연방

(Union of Soviet Socialist Republic/U. S. S. R.).

1917~91년에 존속했던 세계 최대의 사회주의 국가.

1917년 10월혁명에 의해 소비에트 정부가 성립되었으며 볼셰비키가 정권을 획득한 직후인 1918년 1월에 개최된 제3차 전(全)러시아 소비에트 대회에서 러시아 소비에트 연방 사회주의 국가가 탄생했다. 그뒤 1922년 12월 30일 이 러시아 연방공화국에 우크라이나·벨로루시·자카프카지예 소비에트 연방 사회주의 공화국 등 3개국이 가입해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 연방이 성립했다. 그뒤 레닌·스탈린·흐루시초프·브레주네프·안드로포프·체르넨코·고르바초프로 이어지는 공산당 서기장들이 소련을 이끌어왔다. 이 기간 동안 소련은 러시아 연방, 아제르바이잔, 아르메니아, 우크라이나, 우즈베키스탄, 에스토니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그루지야,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벨로루시, 몰도바, 라트비아, 리투아니아의 15개 공화국으로 이루어진 세계 최대의 다민족 국가였다. 당시 소련의 헌법상 이들 15개 연방 구성 공화국에 소연방으로부터 자유롭게 이탈할 수 있는 권리가 주어져 있었으나 사실상 유명무실한 것이었다.

이들 연방 구성 공화국은 모두 인구 100만 명 이상이며 그 이하의 인구를 가진 민족과 종족은 자치공화국·자치주·자치관구로 나누어져 공화국의 하부단위로 편제되었다. 소련의 국가권력 중 최고기관은 연방 소비에트와 민족 소비에트의 이원으로 구성된 최고 소비에트 회의였다. 최고회의는 양원의 합동회의에서 간부회를 선출하여 그 의장이 소련의 국가원수가 되었다. 다음 최고회의가 열리기 전까지는 간부회가 권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되어 있었다. 최고회의는 또 양원의 합동회의에서 소련 각료회의를 편성했고 이 회의의 의장이 소련 총리가 되었다. 또 각 지방 행정단위에도 각각의 인민 대의원 소비에트가 있었으며 그 집행·처리 기관으로서 집행위원회가 구성되었다. 이 위원회의 위원장은 지방 행정단위의 장이 되었다. 이처럼 소련은 연방 수준뿐만 아니라 하부 행정단위에 이르기까지 각종의 소비에트가 공식적인 통치기구였다.

1985년 서기장(후에 대통령)에 취임한 고르바초프가 시행한 페레스트로이카가 소련뿐만 아니라 동유럽 전역에 여파를 미쳐 1989년 동독·서독이 통일되었고 동유럽 각국은 소련의 영향권에서 점차적으로 벗어나 시장경제를 지향하게 되었다. 한편 소련 내부에서는 각 공화국이 독립국가로 재편성되려는 움직임이 일어났고, 그 결과 1991년 9월에는 발트해 연안의 에스토니아·라트비아·리투아니아 등 3개 공화국이 소련으로부터 탈퇴하여 독립국가로서 국제연합(UN)에 가입했다. 이어 1991년 12월 8일 러시아 연방, 우크라이나, 벨로루시가 새로운 독립국가연합(CIS)을 결성하는 데 서명함으로써 소비에트 연방(소련)은 정식으로 해체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