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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제 폐지) 한 여성의 호주제 견해 (한겨레 자유게시판)

운영자 2005.03.05 01:38 조회 수 : 1697 추천:197

너는 호주제폐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니?

웃으면서 동생(결혼은 안했음)이 말문을 엽니다.

" 솔직히 말해서 호주제가 있든 없든 우리 여자들 살아가는데 큰 불편 없다고 봐. 지금 여성부는 살아가는데 필요한 10가지중에 9가지는 다 갖춰서 참 편한데 나머지 1가지가 불편하니까 그것마저 없애려고 하는 거지. 무슨 말이냐면 결혼해 살면서 여자든 남자든 마음만 먹으면 서로를 괴롭게 하거나 재산을 빼돌릴 수도 있어. 즉 믿음과 신뢰가 없다면 결혼은 호주제가 있건 없건 지옥 그 자체야.

그런데 지금 여성부가 기를 쓰고 호주제를 폐지하려는 이유는 여자들이 이혼을 했을 때 좀 더 자유로워지기 위해서야. 쉽게 말해서 얼마든지 결혼생활을 하면서 자기나름대로 잘 살아갈 수 있으니 다 좋은데 단 하나 이혼했을 때 조금 걸리적거리는게 많다는 거지. 이제 그것만 없으면 우리 여자들의 삶은 free 그 자체가 된다는 거지. 오빠는 모르겠지만 여자들은 남자들을 만날 때 저 남자는 나에게 이런 일과 도움을 주어야 한다고 생각해. 개인대 개인의 만남이지만 기본적으로 여자들이란 남자를 만날때 저 남자가 자기에게 무언가를 해주어야 한다고 믿어.

어떻게 하면 자기가 저 남자에게 도움을 주거나 필요한 존재가 될 수 있을까보다는 모든 사고방식이 자기를 중심으로 흐르지. 그래서 남자들이 자기한테 소홀히 하는 것을 인정하려 하지 않아. 만약 남자의 관심이 사그라들면 여자의 분노와 질투심은 오빠같은 남자들이 상상하는 차원을 넘어서게 돼. 이해하기 힘든일일거야.^^ 물론 기본적으로 여자들이 그렇다는 것이지 다 그렇다는 이야기는 아니고.

다시 호주제로 돌아오면 여성부는 여자들이 기존 결혼생활하에서도 얼마든지 여자들때문에 남자들이 고통받을 수 있다는 생각은 의도적인지는 몰라도 하지 않는 거지. 꼭 여자들만 결혼생활을 통해 피해를 본다는 생각을 하니까 미친듯이 호주제를 폐지해야 한다고 달려드는 거지. 솔직히 말해서 여자들도 자기를 믿고 있는 남자 몰래 얼마든지 돈 빼돌리고 다른 남자 만날 수 있잖아? 남자가 그럴 수 있듯이. 그런데 여성부는 이름 자체가 여성부라 그런지 항상 모든 일을 여성의 입장에서만 생각해. 나도 여자지만 그것은 잘못된 일이지.

나는 성은 남자성을 따르는게 자연스럽다고 생각해. 결혼은 남자와 여자가 서로의 삶에 잠시 교집합이 생겨서 서로의 삶에 간섭하게 된 것이지 서로에게 모든 것을 바쳐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봐. 그래서 믿음과 신뢰 그리고 자기발전이 중요한 것이지. 서로의 영역이 있다는 것이고 그것을 서로가 존중할 줄도 알아야 건전한 결혼생활이 되는 것 아니겠어?

기존에 결혼생활을 통해 뭔가 가족과 나와 남편의 발전이라는 공동의 목표감을 위해 한방향으로 움직이던 그 흐름이 사라진다면 나 부터라도 뭔가 다른 생각을 할 여지가 생길 것 같아. 조금만 남편이 시원찮거나 싫어지면 바로 차버리면 그만이잖아? 내가 결혼해도 여전히 오빠랑 같이 가족부에 이름이 남아 있다면 이혼해도 내 주소지만 바뀔 뿐이니 여자들이 더더욱 이혼에 대해 거부감이 사라질 게 뻔하지. 나부터도 당장 그런 자유로운 생각이 들잖아.ㅎ

남자들이 불쌍해. 고통받고 있는 여자들도 있지만서도 그 이기주의적인 여자들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고 바칠 준비가 되어 있는 혹은 그러고 있는 남자들의 뒤통수를 치고 있는 여성운동가?들은 정말 이해가 안돼. 왜 자기들 입장에서만 모든 것을 판단할까?

시간이 흘러서 성이 왔다갔다하면 나중에 부모님이 할아버지 할머니 이야기를 안하면 내 친할아버지는 어떻게 찾지? 그래서 족보나 혈통이라는 개념이 나오는 것 같은데 그것은 오빠도 알고 있겠지만 우리 사회도 그렇게 되면 재산과 권력이 있는집만 악착같이 성과 혈통 족보를 지킬려고 하겠지. 우리집 할아버지는 재벌 사장이었다...내무부 장관이셨다...

그런데 가난하게 살거나 어렵게 사는 사람들 그러니까 당장 먹고살기 바쁜 사람들이 족보에 이름올리고 조상찾고 제사지내고 이럴 시간이 있을까? 그럴 시간에 밖에서 일해야겠지. 그러다보면 우리나라도 사회가 지금보다 더 심각하게 반으로 계급화되지 않을까? 저런 마구잡이 성씨나 쓰면서 구질구질하게 못사는 사람들과 어울려서야....하는 사람들끼리 어울리겠지. 그렇지 오빠?

나같으면 여성부라는 것을 만들어 여성인권이니 뭐니 하면서 활동하기 보다는 당장 나와 관계되어 있는 남자들 사이에서 능력과 믿음으로 당당해지려고 노력부터 할 것 같아. 나랑 친한 친구들 보면 열심히 사는 것 같으면서도 하나같이 남자잘만나 팔자 고칠 생각들을 은연중에 하고 있어. 그런 것을 보면 왜 여성부는 있고 남성부는 없는 것인지 그것도 아이러니야. 세상은 여자들만 있는게 아니고 남자와 조화를 이루어야 완벽해지는 건데 여성부가 있다는 자체가 또 다른 차별의 시작인 거지.ㅎㅎ "



저녁이나 먹자...

끝.

http://bbs2.hani.co.kr/board/ns_hoju/Contents.asp?STable=NSP_005019000&RNo=3163&Search=&Text=&GoToPage=1&Idx=6081&Sorting=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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