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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푸틴의 정적 제거 (하는 짓이 약싹 빠르다)

운영자 2004.03.18 20:46 조회 수 : 2440 추천: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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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과 호도르코프스키 사장
푸틴 - 최대 政敵제거…再選 확실
호도르코프스키 - 재벌이 大權 꿈꾸다 구속

블라디미르 푸틴(Putin·51) 대통령에게 호도르코프스키(Khodorkovsky·40) 유코스 전(前) 사장만큼 강력한 부담을 주는 도전자는 없었다.
 
지난 10월 25일 호도르코프스키 체포라는 푸틴의 선제 공격으로 시작된 대결은 푸틴의 일방적인 승리로 끝났다. 호도르코프스키는 수감된 뒤 세인의 관심에서 사라지고 있다. 푸틴은 날개를 단 격으로 고공 비행을 하는 반면, 호도르코프스키는 추락의 끝이 보이지 않고 있다.   24일 대검찰청은 호도르코프스키의 구속기간은 오는 2004년 3월 14일 대통령 선거가 끝난 뒤 1주일이 지난 3월 21일까지 연장했다고 발표했다. 호도르코프스키의 마지막 희망인 출마도 봉쇄됐다
. 푸틴은 호도르코프스키 제거와 야당 무력화를 통해 실질적으로 경쟁 상대 없는 대선을 치르게 됐다.  

지난 5월 푸틴은 호도르코프스키 무력화 방안을 구상했다. 호도르코프스키는 러시아의 전형적인 올리가르히(독점 재벌 세력) 리더격으로 세계 최고 갑부 중 한 명이었다. 당시 국가전략회의(NSC)에서 처음으로 ‘재벌 쿠데타설’을 크렘린궁에 보고했다.   올리가르히들 사이에 재산과 기득권을 보장받기 위해서 현 대통령 체제를 의회중심 체제로 바꾸고, 자체 대선 후보를 내야 한다는 비밀 문서가 나돌았고, 문서 작성자가 호도르코프스키로 지목됐다. 그날 이후 크렘린행정실과 연방보안국(FSB)은 호도르코프스키와 회사 비밀 등을 파악한 뒤 호도르코프스키 손보기에 나섰다. 체포작전에는 FSB(연방보안국) 요원들이 동원됐다.

호도르코프스키에 대한 견제설은 총선(12월 7일)과 대선을 앞두고 러시아 정부 내에서 비밀리에 제기돼 왔다. 그의 차차기 대선 후보 가능성이 나돌며 크렘린궁의 심기를 건드렸다. 특히 공산당과 야블로코당·우파연합(SPS) 등 야당에 대한 정치자금 지원설이 나돌며 손볼 대상으로 지목됐다. 러시아 석유업계 2위인 유코스는 업계 5위인 시브네프티와 합병을 통해 러시아의 최대 기업으로 등장함은 물론, 세계 4대 석유 메이저로 도약하려는 움직임이 가시화되면서 푸틴 대통령과 크렘린궁의 강력한 저항을 받았다.

더구나 유코스가 지속적으로 대미 수출을 늘리며 미국과의 밀접한 관계를 맺으려 하자 제동의 필요성을 느낀 것이다.   결국 푸틴은 총선을 앞두고 호도르코프스키를 구속하는 초강수를 띄웠다. 결론적으로 호도르코프스키 구속은 올리가르히들의 은신 폭을 좁혔다. 그들의 정치 개입은 물론 야당으로의 정치자금 유입을 차단하는 결과를 가져왔으며, 총선에서 야당은 힘 한번 못 쓰고 당한 꼴이 됐다. 여당인 통합러시아당은 사상 최고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야당을 침몰시켰다. 푸틴은 의회마저 완전히 장악하게 됐다.  

푸틴은 지난 18일 TV 생방송으로 진행된 국민과의 대화를 통해 대선 출마를 공개 천명했다. 야당의 어느 지도자도 대선 출마를 거론하지 않고 있다. 푸틴에게 대항마를 띄울 당도 세력도 없다.

(모스크바=정병선특파원 bschung@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