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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 "러軍, “넘어오면 바로 쏜다”…실전훈련 강화"

운영자 2006.08.18 17:08 조회 수 : 2471 추천: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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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8월 18일 (금) 03:20   동아일보

"러軍 “넘어오면 바로 쏜다”…실전훈련 강화"


[동아일보]

“접경지역에서 교전이 벌어지면 즉각 대응하겠다.”

러시아가 최근 극동과 서남쪽 국경 지역에 해군과 공군 병력을 동원해 외국군의 침입을 격퇴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보여 주고 있다.

러시아 해군은 올해 8월 하반기 캄차카 반도 해역에 병력 5000명, 함정 20척, 잠수함, 전투기 등을 배치하고 실전 훈련에 들어간다고 러시아 일간지 네자비시마야 가제타가 보도했다.

해군의 상대는 이제 ‘가상의 적’이나 ‘추상적인 테러리스트’가 아니라 외국의 무장 병력이라고 해군 고위 장성은 전했다.

공교롭게도 해군 훈련 지역은 16일 일본 어선이 나포된 홋카이도 북쪽 해역으로, 이 때문에 러-일 양국 간의 군사적 긴장이 더욱 고조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러시아 남부 소치에서 독립국가연합(CIS) 대통령들과 회담하고 있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조만간 이 훈련을 둘러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국방부는 올해 나온 국방백서에서도 “2005년 이후 무력 충돌에 대비한 전투 준비가 국방의 주요 과제가 됐다”며 실전 훈련을 강조하고 있다.

군사전문가들은 앞으로 이 같은 실전 훈련이 빈번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나톨리 츠가노크 모스크바 정치군사연구소장은 “러시아의 앞마당인 중앙아시아 국가 안에 미군기지가 증설되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또한 동진하는 데 따른 ‘포위 공포’에서 벗어나기 위해 실전 훈련이 강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모스크바=정위용 특파원 viyonz@donga.com

■ 러軍 총 쐈다가 외교분쟁…러-日 영유권갈등 불붙여

게 잡이 일본 어선이 러시아 국경경비정의 총격을 받고 나포된 사건으로 두 나라 간에 북방 4개 섬의 영유권을 둘러싼 외교 갈등이 재연되고 있다.

일본 외무성은 러시아에 나포된 어부 3명의 신병과 총격으로 숨진 1명의 시신을 넘겨받기 위한 외교 접촉에 17일 본격적으로 나섰다.

일본은 즉각적인 신병 인도와 총격 관계자의 처벌을 러시아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러시아 검찰 당국은 일본 어부 3명을 국경 침범 및 밀어(密漁) 혐의로 기소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양국이 강경하게 나서는 이유는 일본 어선이 조업한 장소가 서로 영유권을 주장해 온 해역이기 때문.

조업 해역은 일본 홋카이도(北海道) 네무로(根室) 반도와 러시아가 실효지배하고 있는 하보마이(齒舞) 등의 북방 4개 섬 중 러시아 쪽에 가깝다. 따라서 명백한 자국 영해라고 러시아 측은 주장하고 있다. 반면 일본은 4개 섬이 제2차 세계대전 종전 직후부터 러시아가 불법 점유하고 있는 일본 영토라고 맞서고 있다.

4개 섬을 둘러싼 양국 간의 뿌리 깊은 영유권 갈등은 2003년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 이후 해결의 실마리가 잡히는 듯했다. 일본이 제시한 ‘경제협력카드’가 한때 러시아의 입맛을 당겼던 것.

하지만 최근 오일달러에 힘입어 러시아 경제가 급성장함에 따라 일본의 도움이 필요 없게 되면서 상황은 바뀌었다.

도쿄=천광암 특파원 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