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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경시 우즈베크 “토끼사냥하듯 무차별 발포” 500명 사망

운영자 2005.05.18 00:04 조회 수 : 2451 추천:2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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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베크 “토끼사냥하듯 무차별 발포” 500명 사망
 


△ 우즈베키스탄 동부 안디잔에서의 반정부시위 유혈진압 사태 사흘째인 15일, 이번 사태를 피해 이웃나라 키르기스스탄으로 가려는 우즈베크 주민들이 국경지대인 카라수 마을의 다리 위에 몰려 있다. 카라수/로이터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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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토끼 사냥하듯 우리를 쏘았다”

우즈베키스탄 동부 안디잔에서 정부군이 반정부 시위대에게 무차별 발포해 500여명이 숨지고 2천여명이 다쳤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안디잔의 한 소년은 <로이터통신>에 유혈진압 당시의 참상을 이렇게 이야기했다. 시위대 앞에 나타난 군대는 광장에 모여있던 여성과 어린이는 물론 ‘총을 쏘지 말라’고 애원하는 현지 경찰관들에게까지 총격을 가했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시민들은 3~4명의 군인은 부상자 사살 임무만을 맡은 것 같았다며 부상자에게 총을 쏘아 죽이는 모습을 보았다고 증언했다. 한 학교에만도 수백구의 주검이 쌓여 있으며, 유족들이 희생자들을 찾아 도시를 헤매는 가운데 한쪽에서는 장례식이 열리고 있다.

주민 수백여명이 16일에도 국경을 넘어 가까운 이웃 나라 키르키즈스탄으로 넘어가려 하는 가운데 이를 막던 정부군과 주민들의 충돌로 11명이 숨지는 등 사태의 불씨가 여전히 꺼지지 않고 있다고 <에이피통신> 등이 전했다. 국경도시 코라수프와 테펙토시 등에서는 성난 군중들이 정부청사로 몰려가 정부 관계자들을 내쫓고 2년전 끊긴 키르기즈와의 국경 다리를 다시 잇는 등 이 지역을 장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희생자들, 이슬람 테러리스트?

안디잔의 유혈사태에 대해 이슬람 카리모프 우즈베크 대통령은 이번 사태의 모든 책임을 “이슬람 테러리스트 그룹 히즈부트 타흐리르” 탓으로 돌렸다. 그러나, 이 지역 주민들은 정부가 자신들에게 ‘이슬람주의 테러리스트’라는 누명을 씌우고 있을 뿐 자신들은 정부의 억압적인 통치와 빈곤한 삶에 항의하며 시위에 참여했을 뿐이라고 이야기한다.

우즈베크와 키르키즈, 타지키스탄에 걸쳐 있는 페르가나 지역은 인구는 많고 빈곤에 찌든 낙후한 지역이다. 우즈베크 정부는 경제정책 실패에 항의하는 목소리를 억압하기 위해 이 지역의 많은 젊은이들을 ‘이슬람주의자’라는 명목으로 체포해 잔인한 고문을 해왔으며, 이러한 억압적 통치는 이 지역 주민들이 정부로부터 더욱 등을 돌리도록 만들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우즈베키스탄이슬람운동(IMU)이나 히즈부트 타흐리르, 아크라미야 등 이슬람 단체들이 구호활동 등으로 주민들에게 호응을 얻자 정부는 지난 몇년 동안 대대적인 색출작전을 벌여 7000여명 이상을 감옥으로 보냈다.

이번 안디잔 사태도 정부가 23명의 젊은 사업가들을 ‘아크라미야’ 회원이라는 죄목으로 재판에 회부하면서 시작됐다. <비비시> 등은 아크라미야가 건전하게 얻은 부로 가난한 사람을 돕는 것을 장려했으며, 건설회사를 세워 지역주민들에게 일자리를 주고 생활비를 벌게 해준 이들 사업가들이 체포돼자 주민들은 4개월 전부터 이들의 석방을 요구하는 평화로운 시위를 해왔다고 전했다.

미국·러시아의 우즈베크 정부 지지

최근 구소련 국가들인 그루지야, 우크라이나, 키르키즈스탄에서 반정부 시위로 정권이 교체되는 모습을 지켜본 카리모프 대통령은 러시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일부 국가들이 중앙아시아에 민주주의를 이식하려 시도하는 것은 제3의 세력(이슬람주의자)을 이롭게 할 뿐”이라고 주장하는 등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키르기즈의 반정부 단체 봉기를 적극 지원하며 친 러시아계 정권을 친 서방 정부로 바꿔놓았던 미국은 이번에는 우즈베크 정부의 유혈진압을 암묵적으로 지지하고 있다. 스콧 매클랠런 백악관 대변인은 안디잔에서 숨진 이들 중에는 “이슬람주의 테러리스트”들이 포함돼 있으며, 반정부 세력은 폭력적인 수단이 아닌 평화로운 방법으로 민주적 정부를 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권단체들은 ‘민주주의’를 외치던 미국 정부가 우즈베크 정부의 억압적인 통치를 지지하는데 분노하고 있다고 <옵저버> 등이 보도했다. 2002년 유엔 특별보고서는 우즈베크에서 고문이 광범위하고 조직적으로 자행되고 있다고 지적했으며,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는 2004년 끓는 물에 사람을 넣어버리는 등 이곳에서 저질러지는 끔찍한 고문이 사례들을 조사해 3백쪽에 걸쳐 정리했다.

그러나, 우즈베크 정부는 9.11테러 이후 남부 하나바드에 미군 공군기지를 내줬고, 이슬람주의 단체들에 대한 정보를 넘겨주는 등 미국의 강력한 동맹으로 떠올랐다. 미국은 테러리스트 용의자들을 우즈베크로 보내 가혹한 심문을 받게 한다는 미국 언론의 보도도 계속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우즈베크 내 미 공군기지는 아프간 작전에 필요할 뿐 아니라 중동지역과 카스피해, 중앙아시아 일대의 유전과 가스전, 송유관 등을 미국의 세력권 안에 두도록 한다고 설명한다.

지난 2002~2004년 우즈베크 주재 영국대사였던 크레그 머레이는 “야당은 선거에 출마조차 할 수 없고 모든 언론은 통제되는 우즈베크에서 미국이 이야기하는 평화로운 정권교체가 어떻게 가능하느냐”며 “우즈베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강대국들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현상 유지만를 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슬람계인 체첸공화국의 분리주의를 허용하지 않고 있는 러시아 정부 역시 중앙아시아의 혼란을 우려하면서 우즈베크 정부의 진압을 지지했다.

<한겨레> 국제부 박민희 기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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