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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언론자유감시단체인 RSF가 13일 제작 배포한 포스터. 아래 `중국:인권유린 금메달`이라고 적혀 있다 |
중국이 12일 한국 국회의원들의 베이징 기자회견을 물리적으로 저지한 것과 관련 국제언론과 인권단체들이 일제히 중국을 비난하고 나섰다.
워싱턴포스트, 인터내셔널트리뷴, AP, 로이터 등 국제주요언론들은 사건 직후인 12일 또는 다음날인 13일 보도에서 베이징에서 일어난 중국당국의 회견진압사건에 대해 자세히 보도하면서 이례적으로 우려를 표명했다.
워싱턴포스트는 13일자 신문에서 “한국에서도 민주주의를 위해 싸우다 3년간 복역한 경험도 있지만 이번과 같은 경험은 없었다”는 한나라당 김문수 의원의 발언 등을 소개하며 새벽 3시까지 13시간 동안 계속된 강압적 현장분위기를 자세히 보도했다.
특히 국제 언론자유 감시단체인 국경없는기자들(RSF)은 12일 중국외교부장 앞으로 보낸 서신에서 “중국당국이 용납될 수 없는 방법으로 기자회견을 저지했으며 이는 중국이 (탈북민문제와 관련) 평양과 공모하고 있음을 확인시켜 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RSF는 이어 중국정부의 언론과 인권탄압을 비난하며 2008년 베이징올림픽 반대운동을 펼쳐나갈 것을 결의했다.
미 이지스재단의 남재중 대표는 이와 관련 “미국 상원의원이 2002년 12월 북경에서 같은 주제로 기자회견을 열었을 때 중국은 아무 말도 못했다”면서 “중국이 한국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명백히 드러났다”고 말했다.
북한자유연대의 남신우 대표는 “한민족의 비극이 계속되고 있다”며 이번 사건의 의미를 설명하고 국제사회가 납북된 김동식 목사의 송환 또는 유해반환 노력과 탈북난민강제송환 저지 노력을 계속할 것을 촉구했다.
재미동포들도 중국을 비난하며 올림픽개최 반대운
동과 중국제품 불매운동에 나섰다.
탈북자강제북송반대운동본부의 유천종 대표는 “중국은 법, 국제관례, 상식 등을 저버리고 야만적인 행위를 하고 있다”며 “올림픽 개최 반대와 불매운동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중국당국은 12일 베이징 내 한 호텔에서 김문수, 최병국, 배일도, 박승환 의원 등 4명의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이 2000년 중국에서 발생한 김동식 목사에 대한 수사협조와 탈북민들에 대한 통행권 보장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지려고 하자 이를 물리적으로 저지했다.
김범수 기자 bums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