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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트 불교 중의 뉴에이지 사상 (혼란의 줄)

운영자 2004.03.16 06:53 조회 수 : 1301 추천:160

extra_vars1 http://www.chosun.com/w21data/html/news/200402/20040201001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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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은 운영자가 바꿨습니다. 빨간색 대사는 사탄의 소리입니다.

 

벽안의 구도자 현각 스님
“마음속에 있는 즐거움 찾는 게 중요해”
화계사 국제선원장, ‘불교국제화’ 앞장


▲ 현각·화계사 국제선원장

“나는 누구입니까? 나는 누구입니까?”(What amI? What am I?) 서울 수유리 화계사(華溪寺)에서 구도자로 수행정진하는 벽안(碧眼)의 현각(玄覺.39) 스님이 출가 이래 10년 이상 붙들고 있는 화두다.

 

미국의 명문 예일대와 하버드 대학원 출신의 엘리트 폴 뮌젠(본명)이 ‘깊고 오묘한 깨달음’(현각)이란 뜻의 법명(法名)을 받은 지 올해로 꼭 12년째에 접어들었지만 수행하는 자세는 여초심(與初心)이다.

올해 봄학기부터 서강대 종교학과에서 ‘참선과 삶’이란 전공과목을 가르친다는 현각 스님의 근황이 궁금해 숭산(崇山)행원 스님을 조실로 모시고 있는 화계사를 찾아 동안거(冬安居) 해제일을 눈앞에 둔 스님과 문답을 나눴다.

‘만행-하버드에서 화계사까지’의 저자로 유명한 현각 스님은 현재 화계사 국제선원 원장을 맡고 있다.

국제선원 사무실에서 만난 스님은 우편물 정리 등 잡무를 끝내고 2층 방으로 향하던 길에 잔설(殘雪)과 어울려 한층 고풍스런 분위기를 자아내는 저녁나절의 경내를 잠시 둘러보고 “도량의 향기, 아 좋아요”라고 탄성을 질렀다.

그리고는 동산 스님, 고봉 스님, 덕암 스님 등 화계사 도량에서 수행했다는 큰스님들을 일일이 열거한 뒤 그 가르침의 향기를 흡인하려는 듯 긴 숨을 들이마셨다가 내쉬었다.

몸 하나 누일 만한 크기의 아담한 방으로 들어서 “편히 앉으시오”라고 유창한 우리말로 자리를 권하는 스님에게 “우리말을 잘 하십니다”라고 했더니 ‘우리말’을너무 못해 창피하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구도자에게 새해 포부를 묻는다는 게 우습기도 하지만 국제선원 원장이란 직책도 있고 해서 “올해 어떻게 살거냐”고 묻자 “피곤할 때 잠자고, 배고플 때 밥먹고,목 마르면 물 마시고, 고통받는 사람이 다가오면 도와주고, 슬픈사람 있으면 돌보고그런 식으로 살고 싶다”고 했다.

“특별한 계획같은 건 없어요. 무슨 위대한 계획을 세우기보다 찰나 찰나 순간순간 사는 것이 진정한 삶입니다. 과거와 미래에 얽매여 한순간도 만족하지 못하고살면 완벽한 삶이 아니죠. 찰나 안에는 죽음도 없어요. 찰나 세계가 진정한 세계입니다.” 때마침 ‘덩…’ 저녁 6시를 알리는 범종 소리가 수유리 계곡에 울려 퍼지자 그소리에 맞춰 주먹으로 가슴을 펑 치고는 “종 소리를 듣는 찰나 그게 바로 나요, 그소리와 나는 하나요”라고 알 듯 모를 듯한 말을 보탰다.

“나와 너, 어제와 오늘, 좌와 우, 삼팔선 위는 북쪽, 밑은 남쪽 그런 것은 다거짓말이에요. 이러저리 나는 새 한 마리를 보세요. 그 새는 남북이다, 좌우다 이런것 생각지 않고 날아 다닙니다. 범종소리 들으며 찰나에 집중하고 그 다음에 염불,그 다음에 참선하며 계속 집중하는 겁니다.”

그러나 찰나를 사는 진정한 자유인의 삶이 스님 본인만의 자유를 위한 삶은 아니란다. 갈고 닦는 수행을 통해 중생을 제도하는 삶이 그들에게 진 빚을 갚는 길이라는 스님은 한국불교를 세계에 널리 알리는 일을 ‘해야 할 일’로 여겼다.

베스트 셀러 ‘만행…’ 등의 인지세를 개인적인 용도로 ‘땡전 한푼’ 쓰지 않고 “정확하게 얼마가 들어왔는지 모르지만 한국불교의 국제화에 전액 쏟아부었다”는 데서 무위(無爲)의 삶의 한 단면이 엿보였다.

도대체 뭐에 이끌린 걸까? “속세의 삶은 끝없이 좇고 좇는 삶이었다”며 출가를 인생 최고의 선택이라고 서슴없이 말한 스님은 한발짝 더 나아가 “한국이 제일 마음에 들어요. 미국에 갈 생각은 하나도 없어요. 한국의 정신문화는 너무나 대단해요”라고 한국예찬론으로 내달렸다.

“그런 점에서 미국, 캐나다로의 이민열풍은 슬픈 상황이에요. 전통을 버리는 사대주의죠”라고 현실진단을 한 스님은 “미국은 역사가 불과 200년을 웃도는 정도잖아요. 에잇! 그것 젊은 나라예요. 한국은 5천년된 엄청난 나라예요”라고 설명을 곁들였다.

--그렇지만 한국사회의 세대간, 정파간, 세력간 갈등의 골이 깊은데요.

“농경사회에서 산업사회로 변하는 데 다른 나라들은 100년, 200년 걸렸어요. 한국은 50년만에 변했어요. 특히 지난 30년간 집중적으로 변했습니다. 커피잔을 냉동실에 한 달간 넣어두었다가 꺼내 끓는 물에 담그면 금이 가고 깨질 수 밖에 없잖아요. 한국은 너무 갑자기 변해 정신적인 충격뿐 아니라 정치.사회.경제적인 충격에무방비로 노출됐어요. 새로운 정신환경에 익숙할 시간이 없었던 거죠. 충격이 미처치유되기 전에 새로운 충격이 밀려 들었다고 할까요. 물리학 이론으로 봐도 당연한일이에요. 예로부터 한국사람들은 마음중심 자리를 강조했습니다. 마음중심 자리를잡으면 다시 사회의 건강성을 회복할 겁니다.”

화제는 지난해 한국사회를 우울하게 한 자살신드롬으로까지 이어졌다.

“한국은 불교뿐 아니라 유교에서, 도가철학에서 마음을 강조했습니다. 마음, 그마음의 중심을 잡을 수 있다면 밖에 있는 세상이 흔들려도 괜찮습니다. 나의 부, 나의 명예, 밖에 있는 모든 것은 오래 갈 수 없어요.”

--한국불교를 포교하는 데 앞장서고 계신데요. 한국의 정신문화 수출에 대해 밝은 전망을 갖고 있습니까? “미국이 화성에 탐사선을 보내 화성표면 사진을 전송해 오고 있어요. 그러나 이라크에서 얼마나 (죄를) 만드는지 말못해요. 화성에 가는 게 뛰어난 것이 아니라 올바른 인간성에 기반한 실천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동양사상에서, 특히 한국의 정신문화에서 마음중심 자리를 강조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한국의 정신문화는 ‘본인 먼저 마음을 닦을 것’을 중시하잖아요. 리펜트(참회)하라고 강요하는 것은 무식한 일이에요. 먼저 나의 안경을 깨끗이 닦아야 바로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요즘 서구에서 불교, 참선에 대한 관심이 대단한가요? ”폭발적이죠. 선진국가일수록 더욱 더 그래요. 물질주의가 만족을 안겨줄 수 없다는 걸 서구사람들이 알게 된 것입니다. 허무감이 생기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죠.

최근 미국에서는 불교 잡지, 불교 사이트가 부쩍 늘었어요. 제일 인기있는 불교잡지‘트리사이클’(Tricycle)의 재정후원자가 록펠러 일가라는 사실도 이와 무관하지 않은 거죠. 미국에서는 더욱이 불교와 참선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은 대부분 중산층,인텔리 계층입니다.

미국에서 훌륭한 부모님과 9형제 사이에서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는믿음으로 정진했던 독실한 가톨릭 신자였던 현각 스님은 2년에 한 번 정도 미국에건너가긴 하지만 “그곳에서도 미국사람은 안 만나고 한국말로 한국교민을 대상으로포교하는 데 가장 많은 시간을 들인다”고 했다.

1989년 12월, 하버드 대학원 종교학과 재학중 ‘진리에 대한 갈증으로 말라붙었던 가슴에 불꽃을 당긴’ 숭산 스님의 강연을 듣고 출가를 선택한 그다.

“한국사람들과 무슨 인연이 있나봐요. 한국사람과 가까이, 한국사람과 함께 흐르는 게 그냥 자연스러워요.” 화계사에 중국사람, 일본사람도 많이 찾아 오지만 그들과는 별로 어울리지 못한단다.

전국의 대학 등을 돌며 한국의 젊은이는 물론 각계 사람들에게 특강을 많이 한것도 ‘함께 흐른 것’이었지만 영속성이 없어 아쉬움이 남았다고 털어놓은 스님은 “(새학기 서강대 강의에서는) 한 자리 잡고 참선하는 방법을 나눠 드리고 싶다”고 했다.

“저는 학자도, 지식인도 아닙니다. 그동안 수행자 생활을 하면서 엄청난 즐거움을 많이 느꼈는데 항상 그걸 나눠주고 싶은 마음이었어요. 신문을 보면 많은 사람이희망을 잃었다고 하는데 다시 희망을 갖도록 참선하는 방법, 그것을 터득하는 방법을 나눠 드리고 싶어요. ” --그 방법이란 게 어떤 건가요.

“사실 그 즐거움이란 서로 나눌 필요가 없습니다. 오사마 빈 라덴에서 가톨릭교황 요한 바오로 2세, 김정일 국방위원장, 김수환 추기경, 조지 W 부시 대통령에이르기까지 모든 사람이 그런 즐거움을 마음속에 갖고 있기 때문이죠. 누구나 즐거움을 갖고 있는데 그걸 모르고 잡생각으로 고통을 자청해 천당과 지옥을 만들어요.

성경에도 ‘하느님의 왕국 나 안에 있다’고 했어요. 정작 본인이 갖고 있는 것은 잊어버리거나 관심을 두지 않고 객체적 신앙을 만들어 맹신하기도 하죠. 그래서는 어디로 가야 될지 몰라요. 먼저 마음속에 있는 즐거움을 찾아야 합니다.”

출가후 동안거, 하안거, 산철결제 등 수십 번에 걸친 수행에 매진해 온 스님은“진정한 부처님의 마음을 보는데 언어가 장애가 되지 않았다”면서도 모국어가 영어인 탓에 “한국불교의 국제화를 위해 힘쓰는 데 걸림돌이 되는 것 같아 안타까운 건사실”이라고 슬쩍 속내를 털어놓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입력 : 2004.02.01 05:52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