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 유럽의 바다에서 탄생한 것으로 추정돼온  뱀이 육상에서 기원한 동물임을 강력히 시사하는 1억3천만년전의 최고 화석이  일본에서 발견됐다.

3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일본 국립과학박물관 마나베 마코토(眞鍋眞)  연구원은 이시카와(石川)현 시라미네무라(白峰村)의 중생대 백아기(白亞紀) 전기 담수 지층에서 뱀의 선조로 추정되는 파충류 도리코사우르스의 화석을 발견했다.

이 화석은 지금까지 유럽의 바다에서 발견됐던 것들에 비해 시기적으로 3천만년 가량 앞선 최고의 것이다.

길이 15㎝의 이 화석은 도마뱀과 뱀의 중간 형상으로 등뼈와  갈비뼈,  대퇴근, 꼬리의 밑동 부분을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길이는  40-50㎝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발견된 장소는 담수 지층인데 사지가 짧았던 것으로 보이는 이 파충류가 강변의 습지를 흐느적거리며 걷거나 때로는 강을 헤엄쳤던 것으로 추정됐다.

학계에서는 지금까지 도리코사우르스가 유럽의 얕은 바다지층에서만 발견됐다는 점을 들어 뱀이 유럽의 바다에서 기원했다는 학설을 유력한 것으로 믿어왔다.

그러나 마나베 연구원은 "이번 발견으로 뱀이 바다에서 기원했다는 학설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게 됐다"며 "육상기원설의 새로운 증거로 취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shin@yna.co.kr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