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위원장 최기산·崔基山 주교)는 5일 제23회 인권주일을 맞아 발표한 ‘인간 존엄성 수호와 사랑의 문화’라는 담화에서 “반대자에 대한 존경과 사랑을 바탕으로 우리 사회의 공동선에 대한 관심과 합리적인 대화가 절실히 요청된다”고 밝혔다.

이 담화는 “올해 한국 사회는 대통령 탄핵, 신행정수도 이전 문제, 국가보안법 존폐 논쟁, 사립학교법 개정 문제 등 정치적 주요 사안마다 국민 여론이 첨예하게 갈라지며 사회 갈등이 지나치게 증폭되는 사태를 겪었다”며 “합리적 논쟁은 필요하지만 의견을 달리하는 상대방에 대한 존경심을 바탕으로 하지 않는다면 사회 통합을 깨뜨리는 극단적인 분열 상태로 나아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담화는 이어 “생명을 유린하는 낙태와 사형제는 폐지되어야 한다”며 △군대와 경찰에서의 구타와 폭력 △최저 생계수준에 못 미치는 빈곤층, 성매매 여성, 노숙자, 장애인, 수감자 등 사회 소외계층과 외국인 이주 노동자 문제 △북한과 아시아 여러 나라의 인권 상황에도 폭넓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출처 : 뉴스다운 뉴스, 김차수 기자 kimc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