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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아 동정 성모 마리아에 대한 신심의 근거와 축제

운영자 2004.04.14 07:37 조회 수 : 3715 추천: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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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정 성모 마리아에 대한 신심의 근거와 축제

서론
본론

I. 서론

지금으로부터 2천여년 전에 역사상에 실존한 한 인물인 마리아는 인류의 구세주이시며, 하느님의 독생성자인 신인(神人) 에수 그리스도의 '어머니'시며 또한 '평생 동정녀'이시다. 이 역설적 두 명제는 가톨릭 교회의 전통적 교리로서 교회의 초창기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항구하게 믿어 오는 교리이다. 동정녀시며 어머니이신 마리아는 (가톨릭) 종교 역사적으로 볼 때 구약의 인물로서 신약을 연결시켜 준 특유의 존재이며, 역사의 새로운 장을 여는 예수 그리스도를 이 세상에 실재하게 하는 도구의 역할을 한 분이다. 구약의 인물이며 동시에 신약의 인물이시고, 동정녀시며 동시에 어머니시라는 특유한 존재인 동시에 역설적 존재이기 때문에 마리아에 대한 가톨릭 교회의 신앙 진리에 대하여 가톨릭 교회를 반대하는 무신론자들은 물론이거니와 가톨릭 교회에서 갈라져나간 몇몇 교파들이 이미 3-4세기부터 반기를 들었으며, 특히 16세기에 종교개혁을 하고자 했던 프로테스탄트들이 가톨릭 교회의 이 교리를 반대하여 마리아에 대한 정당한 공경을 이단시하고 있다. 물론 신의 존재를 부정하고 신앙과 신앙의 원천인 성서와 가톨릭 교회의 전통을 도외시하는 무신론자나 인간만능주의를 부르짖고 모든 것을 인간능력에 전적으로 의지하려는 가지가지의 현대주의와 윤리주의자들이 이러한 교리를 부정한다는 것은 그리 이상한 일은 아니라고 할 수 있지만, 성서를 유일한 신앙 원천으로 삼고 있는 자들이 이 교리를 부정하고 그 근거를 성서에서 찾고자 한다는 것은 이해하기 힘든 일이다. 물론 이들이 부정하는 것은 이 교리의 사실자체를 부정한다기 보다는 오히려 가톨릭 교회가 실천하고 있는 성모 마리아 공경행위가 아닌가 한다.

실제로 예수 그리스도께 대한 신앙 진리를 곡해하는 초대교회의 이단자들이 그의 어머니인 마리아 교리에 대하여도 반대하므로 가톨릭 교회는 그 이단자들을 대항하기 위하여 자연 마리아에 대한 교의를 강화시켰고, 프로테스탄트들로 인하여 성모 마리아 신심을 더욱 강조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이러한 강조로 인하여 가톨릭 신자들이 외형적으로 볼 때 '가톨릭은 마리아 교회'로 오해할 만큼 마리아 공경이 과중되었다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가톨릭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 없이는 마리아도 생각할 수 없다. 그래서 이하에서 동정 성모 마리아에 대한 신심의 정당한 근거와 전례적축제를 학적이라기보다는 서술적으로 고찰해 보고자 한다.

II. 본론

1. 동정 성모 마리아 공경의 근거

참고로 성모 마리아에 대한 교회의 가르침의 역대 문헌들을 간단히 소개한다.

Concilium Chalcedonese(4310 in : Concilorum Oeconomicorum Decreta, Bologna 1973;Concilium Nicaenum Ⅱ(787); Pius Ⅸ, Ineffabilis Deus(1954,12,8); Pius ?, Munificentissimus Deus(1950,11,1); Concilium Vaticanum Ⅱ., Constitution "Lumen Gentium", Art. 52-68; Constitution "Sacrosanctum Concilium" Art. 103-104; Paulus V. Christi Matri(1966,9,15); ----, Signum Magnum(1967,5,13); ----, Marialis Cultus(1974,2,2) Joannes Paulus Ⅱ, Redemptois Mater(1988,3,25).

이론의 바탕 없는 실천도, 또 실천 없는 이론도 우리 신앙생활에는 있을 수 없다. 실천 없는 이론은 공중누각에 불과하며, 이론 없는 실천은 순수감정의 산물이 될 수 있고, 조령모개식의 혼란만이 초래될 수 있을 것이다. 이론과 실천이 겸비될 때 진정한 지성적 인간의 행위와 진정한 삶의 가치가 드러날 것이다. 마리아에 대한 기본 교리와 원리가 정립될 때 마리아 신심은 혼란과 번잡스러움과 과잉상태에 빠지지 않도록 보호되고 통제받게 될 것이다. 또한 이 기본원리에서 출발하여 실천되는 성모 신심이라야 타당할 것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간략하게나마 성모 마리아 공경의 신학적 이론 근거를 제시하고자 한다.

가. 마리아는 하느님의 어머니시다.

인류의 구원과 완성을 원하시는 하느님은 당신 아들인 구세주 메시아를 약속하셨고(창세3,15;이사야7,14-15) "때가 찼을 때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아들을 여자의 몸에서 태어나게 하였다"(갈라4,4)이 세상에 탄생한 메시아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의 사건은 하느님의 자유로운 의지결정에서 이루어진 은총의 간택이다. 이 인화의 사건은 인류를 구원하는 구세사적 사건의 초석이요 구세사적인 효력을 발한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완전한 본질을 그리스도에게 기꺼이 주시고 그리스도를 내세워 하늘과 땅의 만물을 당신과 화해시켜 주셨다"(골로1,19-20). 하느님의 자유로운 은총의 행위를 통해서 바로 이러한 메시아 구세주를 이 세상에 낳아주는 주의 모친이 되는 품위에로 마리아는 불림을 받았다. 갈릴래아 나자렛 동네에 요셉과 약혼한 처녀 마리아를 찾아온 하느님의 천사는 "두려워하지 마시오. 마리아! 당신은 하느님의 은총을 받으셨습니다. 이제 아기를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터이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시오. 성령이 당신께 내려오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힘이 감싸주실 것입니다"(루가1,30-35). 인간적 지식으로는 전혀 이해될 수 없고 불가능하게 생각되는 이 엄청난 사건을 마리아는 "하느님께서는 불가능한 일이 없습니다"(루가1,38)하는 말을 듣고 하느님께 대한 절대적 신앙과 순종 안에서 "이 몸은 주님의 종입니다. 지금 말씀대로 제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고 대답하였다. 이 한 순간의 절대적 신앙의 결단과 "예"하는 순종의 행위로 마리아는 메시아 구제주 예수 그리스도의 어머니가 되셨고 이제 예수의 탄생으로부터 십자가상의 죽음과 부활에까지 예수 그리스도와 운명을 함께 하며 그의 구원 사업에 동참하는 협력자가 되셨다. "마리아는 예수를 몸으로 보다 정신으로 먼저 잉태하였다" 마리아는 일차적으로 그녀의 절대적 신앙에 의하여 그리스도의 모친이 되었고, 그 다음에 비로소 육체적으로 모친이 된 것이다.

이와 같이 초세기 신앙고백문들은 마리아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모친이라고 고백하고 선포한다. 그리스도에게 당신의 완전한 본질을 주어(골로1,19) 하느님과 동일한 본질을 지니시고 일체되시는 예수 그리스도이시므로, 이 예수 그리스도를 인격적으로 낳아 주신 마리아는 의당 "하느님의 어머니이시다" 마리아가 하느님의 어머니(천주의 모친)시라는 신앙 진리는 431년 에페소 공의회에서 성대하게 선포되었다.

나. 마리아는 우리 신앙인들의 어머니시다.

예수 그리스도를 낳아 주신 분이 마리아라면 그리스도를 믿고 그리스도와 일체된 우리 신앙인들의 어머니라 할 수 있다. 마리아는 성령으로 가득찬 전능하신 하느님의 힘으로 하느님의 어머니가 되셨다면, 마리아가 은총을 입은 것은 자기 개인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온 인류에게 확산되어 적용되기 위한 것이다. 요한 복음은 예수께서 당신 구세사업을 완결짓는 십자가상에서 당신의 어머니와 제자 요한을 보시고 먼저 어머니에게 "여인이여, 이 사람의 당신의 아들입니다."하시고 그 제자들에게는 "이분이 네 어머니시다"하고 말씀했다(19,27)고 전한다. 여기에서 그리스도를 믿고 따르는 신앙인들을 요한이 대표한 것이라고 생각할 때 마리아는 우리 신앙인들의 어머니다. 교부들은 바울로 사도와 같이(로마5,12-21) 죽음을 인류에게 초래한 아담과 인류에게 잃어버린 생명을 다시 구해 낸 제2의 아담, 예수 그리스도와 같이 첫째 에와는 순명치 않았으나 새로운 에와인 마리아는 순종함으로써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구원된 자들의 어머니가 됐다는 사상을 전파하였다.

다. 마리아는 원죄에 물들지 않고 잉태됐으며 죄없이 살으셨다.

1954년 12월 8일 비오 9세는 "형언할 수 없는 하느님"이라는 교서로써 "복되신 동정녀 마리아는 잉태되는 첫 순간부터 인류의 구세주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공로와 전능하신 하느님의 특전으로 말미암아 원죄에 물들지 않고 순결하게 보존되었다"고 선포하였다. 이 교리의 근본 문제는 아담의 후예인 모든 인간은 원죄에 물들어 태어나고 따라서 모든 인간은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을 필요로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아담의 혈통을 이어받은 마리아도 모든 인간과 같이 그리스도의 구원을 필요로 한다. 이 교리는 마리아가 원죄와 무관하다는 것이 아니라, 모든 인간들과 같이 그리스도의 구원을 필요로 하는 한 인간이었다는 것을 전제하면서 하느님의 유일무이한 특은으로 마리아는 그 구원의 은총을 존재하는 첫 순간부터 받았다는 것이다. "마리아는 은총을 가득히 입으신 분이다"(루가1,28) 하느님의 은총을 가득히 입는다는 것은 바로 구체적으로 구원을 뜻한다. 그러므로 마리아가 원죄에 물듦이 없이 잉태되었다는 것은 자기의 힘에 의해서 된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의 은총을 미리 받아서 원죄없이 잉태됐다는 것이다. 이는 마리아가 하느님의 어머니로서 선정됐다는 기본 교리에서 나오는 자연적 귀결이다. 마리아는 "모든 죄의 오점에서 벗어나 있다." 이 사실은 구세주 그리스도와 완전한 일치를 하고 은총을 가득히 입으시고 신앙의 여정을 걸어가신 마리아는 계속해서 죄없이 완전한 생을 사셨다는 것이다. 마리아는 그리스도와 가장 밀접히 일치되고 그리스도를 통해서 구원을 필요로 하는 인간들에게 하사 되는 하느님의 은총 중에 가장 충만한 은총을 소유하고 있기 때문에 특별한 은총을 입은 것이며, 이는 죄없이 사셨다는 마리아의 무죄성을 뜻하는 것이다.

라. 마리아는 하늘에 올림을 받으셨다(마리아는 죽으신 후 승천하였다).

비오 12세는 1950년 11월 1일 사도적 헌장을 통하여 "원죄에 물들지 않고 평생 동정이셨던 하느님의 모친 마리아가 이 지상의 생애를 마친 다음에 영혼과 육신이 함께 천상의 영광에로 들어올림을 받았다는 것은 하느님께보퉈 계시된 신앙의 진리다"라고 선포하였다. 이 교의는 마리아는 하느님의 모친이요, 그리스도의 구원의 은총을 충만히 받아 완전히 구원된 분이며, 완전히 거룩한 인간이 되어 하느님의 목표인 인간 구원을 성취하신 분이다. 즉 하느님과 완전한 일치를 이루셨다는 것이다. 이 일치는 지상에서는 은총 중에서 이루어지고 이 지상생애가 끝난 다음에는 하느님을 직접 뵈옵는 지복직관에서 이루어진다. 이는 하느님의 모친이요 완전히 구원된 인간이요, 은총 안에서 하느님과 완전히 일치된 분이라는 교리에서 귀결되는 교리이다. 나아가 세상 종말에 이루어질 우리 인간들과 교회 현양의 한 보증이요 징표인 것이다.

마. 마리아는 교회의 원형이다.

이상의 마리아에 대한 모든 교리는 구세주인 그리스도와의 관계에서 이해되어야 하고 또 이해될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마리아는 그리스도의 몸이요 그의 정배인 교회와 밀접히 관계를 갖는다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마리아에 대해 성서 저자들의 관심은 복음 선포의 절대적 중심에 위치한 그리스도 자신이며 다른 모든 인물들은 주변 인물이다. 마리아도 예수 그리스도가 그녀의 아들이라는 것, 즉 구세주의 모친이며 따라서 천주의 모친이라는 관점에서 보고되고 있다. 마리아는 구세주인 그녀의 아들안에서, 아들을 통해서, 아들 때문에 구세사적 기능과 직무를 갖는다. 그러나 마리아는 어느 누구보다도 예수와 가까웠고 일치한 삶을 살았고 완전한 구원을 성취했기에 독보적 성격을 띠고 있다.

또 마리아에 대한 관심은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의 결과요 구원의 도구인 그의 교회의 관점에서 서술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영원한 하느님의 말씀이시며 아들인 예수 그리스도를 철저한 신앙과 순종으로 "당신의 뜻대로 내게 이루어지소서"하면서 받아들인 마리아는 이미 강생의 순간부터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를 받아들였고 교회의 어머니가 되셨다.

1.

모든 마리아 공경의 기본적 근거는 하느님의 은총으로 간택되신 동정녀 마리아의 '천주의 모친성'이다. 마리아에게 하사된 은총의 충만함(루가1,28;48-49), 하느님의 부르심에 대한 신앙과 희생으로써의 응답, 그리스도의 구원 사업에의 직접적인 협력 등은 마리아에게 모든 성인들 중에 탁월한 위치를 주고 있다.

2.

그리스도의 첫 공동체인 교회의 탄생을 재촉하며 희구하던 예루살렘 다락방에서 그리스도의 영이며 교회의 영이신 성령의 기다리던 사도들과 함께 마리아는 기도하였다. 마리아는 그리스도를 통해서 이루어진 하느님의 가정 안에 탁월한 식구이며, 그리스도의 공동체인 하느님의 백성, 즉 그리스도 신자의 본질적 면을 드러내 주는 본보기며 모범이다. 마리아는 인간이 하느님과 완전히 일치하여 하느님의 공동체에 이르게 하는 구원을 위한 신앙의 탁월한 모범이며 따라서 그리스도의 교회가 어떠해야 하며 무엇인가 하는 본질을 드러내 주며 구원의 여정, 즉 나그네인 하느님 백성이 걸어가야 할 구원의 여정을 알려준다. 이러한 의미에서 마리아는 역시 교회의 원형이다. 하느님께 대한 전적인 신앙과 순종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현존케한 마리아와 같이 교회도 바로 이 신앙과 순종으로 그리스도를 교회 안에, 또 이 세상 안에 현존케하고 증거해야 한다. 마리아가 하느님의 은총으로 충만된 것과 같이 교회의 본 모습도 하느님의 은총을 충만되도록 노력해야 하며, 원죄에 물들지 않고 온갖 죄악에서 벗어난 마리아와 같이 교회의 종국적 목표도 성스러운 교회이다. 하느님의 은총을 받아 복되신 자로서 완전히 구원되어 천상에 올림을 받으신 마리아와 같이 교회의 최종 목적지도 세상 끝날에 하느님과의 일치 안에서 이루어질 영광된 천상 교회이다.

3.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전례 헌장은 다음과 같은 말로써 마리아 공경의 본질적 관점들을 표명한다. "그리스도의 신비의 주년을 지내는 동안 성 교회는 당신 아들의 구세사업과 끊을 없이 결합되어 있는 천주의 모친이신 복된 마리아를 비범한 애정으로 공경한다. 성교회는 마리아 안에 구원의 숭고한 열매를 경탄하고 찬미하며 또한 마리아 안에서 성교회 자신이 온전히 그렇게 되기를 원하고 바라는 하나의 순수한 모습을 즐거이 관상한다"(103) 이신학적 진리가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교회 헌장(8장)에 마리아를 포함시킨 이유이며, 마리아에 대한 교의가 그 안에 잘 표현되어있다. "마리아는 교회의 가장 뛰어나고 가장 독특한 지체이시며 신앙과 사랑의 명백한 전형이며 모범"(교회헌장53항)이시고, "나그네길에 있는 하느님 백성의 확실한 희망이며 위로이신 분이다"(68-69)고 선포하고 있다.

2. 동정 성모 마리아 신심 행위

교회 안에서 복되신 동정녀 마리아께 대한 공경은 이상의 요약된 마리아의 교리의 고찰에서 자발적으로 발로되는 논리적 귀결이다. 하느님의 구원계획 안에서 하느님의 모친의 위치는 존경과 공경을 의당 요구한다. 그러나 마리아 공경이 3-4세기부터 그리스도론적 교의와 함께 발전되면서 시작되었고 그 후에 전례적 신심 안에서 공식적으로 공경해 왔다. 그후에 성모신심이 과열되어 중세기에는 기형적 신심, 감정에 치우친 신심으로 변모되었고, 종교개혁자들로부터 우상적이고 미신적 신심으로 낙인되었다. 즉 성모공경이 구원의 유일한 길이니, 성모님은 구원의 중개자적 위치를 차지하느니 하는 방향으로 전개되었다. 그래서 가톨릭 교회는 마리아 교회라는 비난을 받기도 했고 또 받고 있다.

한국에서도 신자들의 신앙 생활 안에서 마리아가 차지하는 위치는 각별하다고 할 수 있다. 마리아께 대한 기도며, 신심 행사 등 일년을 통해서 거의 끊임없이 진정한 태도로 실천되고 있다. 그리고 마리아를 위주로 한 신심 단체, 예컨대 성모회, 레지오 마리에, 푸른 군단 등의 활동도 대단하다. 그러나 마리아의 발현이나 기적에 역점을 두고 마리아를 천주 제사위(第四位)라느니 하는 잘못된 신심 방향이 있다는 것도 간과할 수 없다. 그래서 우리는 언제가 교회가 가르치는 성모 신심의 올바른 도식을 염두에 두고 마리아 신심을 심화시켜야 한다. 목적은 하느님(성부, 성자, 성신),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한 성모 마리아 공경 그 공경은 성인들의 공경에 속한다는 관점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이하에 마리아에 대한 축일들을, 즉 교회의 공적인 마리아 축일들을 간략히 고찰하고자 한다.

수많은 마리아 축일들은 교회가 마리아께 드리는 애정 어린 감사의 표현이다. 물론 시대에 따라 진정한 마리아 공경의 관심에 유익이 되기보다는 손해를 초래하는 축일이 너무 많을 수 있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1969년 새 교회력에도 서로 다른 의미와 급수를 가진 마리아의 기념 축제들의 수도 상당한다. 간략한 개관을 위하여 우선 교회력의 순서에 따라 마리아의 대축일과 축일, 그리고 이어서 기념일들을 제시하고자 한다. 이보다 앞서 "마리아 취결례"와 "성모영보 축일"은 우선 주님의 축제로서 "주의 봉헌"과 "주의 영보"축일로 개정되었음을 지적해 둔다.

가. 동정 성모 마리아 대축일과 축일

1. 복되신 동정 성모 마리아의 원죄 없으신 잉태 대축일(12월 8일)

원죄 없이 잉태되신 동정 성모 마리아 축일이라는 명칭을 지닌 이 대축일의 대상은 전능하신 하느님의 유일한 특은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공로를 미리 입으사 마리아가 그의 어머니 복중에 존재하는 첫 순간에 원죄에 물듬이 없이 보존되었다는 신앙이다(비오9세 칙서, 1854년 12월 8일, "형언할 수 없는 하느님":DS 2803). 이 축일의 저사는 12월 9일에 지내던 "성녀 안나의 수태"라는 비잔틴 교회의 축제다(700년경). 이 축일은 남부 이태리를 거쳐 영국과 불란서에 전파되었고, 그 곳에서 이미 마리아의 원죄없이 잉태됨에 대하여 강조점을 두었다. 어느 누구보다도 둔 스코뚜스(1300년경)는 마리아를 포함해서 모든 인간은 원죄에 구원되어야 한다는 항존적인 신학적 문제도 마리아가 미리 구원되었다는 개념으로서 해결되었다. 식스뚜스 4세는 1476년에 "원죄에 물들지 않는 동정녀 마리아의 잉태" 축일을 윤허하였고 클레멘스 11세는 이 축일을1708년에 전체 교회에 확장시켰다. 1854년에 이 교의가 믿을 교리로서 정의된 후에 1863년 성무일도와 미사경본의 새로운 텍스트가 나왔고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최근 쇄신판에도 대부분 그대로 보존되었다.(1858년에 루르드 성모 발현: "나는 원죄없이 잉태된 자라")

2. 천주의 모친 성마리아 대축일(1월 1일)

로마 교회의 가장 오래된 마리아 기념 축일이요 1969년 새 규정을 통하여 다시 그 가치를 드러낸 이 축일은 "지극히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천주의 모친 축일"이다. 이 축일은 비오 11세가 에페소공회 1500주년 기념해인 1931년에 제정하여 10월 11일에 그 축일을 지내게 하였다. 그러나 10월 11일에 지내는 이 축일은 전에 로마에서 1월 1일에 지내던 성모의 축일과 같은 축제 내용을 갖고 있기 때문에 무의미하게 되었고 이제는 1월 1일로 지낸다(본래 1월 1일은 전세계적으로 새로운 해를 시작하는 축제날이다. 그러나 교회에서는 이 날이 로마에서 야누스 신을 공경하던 날이요, 따라서 미신적 행사를 하였기에 이를 반대하여 속죄와 단식을 하는 날로 정하였다. 그러면서도 로마 교회에서는 이 날을 성모의 축일, 천주의 모친 축일로 지냈다. 그러나 7세기부터 이 축일이 성탄 팔부 축일과 연결되었고, 13-14세기부터 갈리아와 스폐인 지역에서 이미 6세기경에 지내던 예수 할손례축일로 지내졌다. 이제 천주의 모친 마리아 축일과 함께 예수 성명축일도 함께 기념한다).

3. 주의 봉헌 축일(성모 취결례: 2월 2일)

성탄 대축일 후 40일인 2월 2일에 지내는 이 축일은 루가 2,22-39절에서 전하는 것과 같이 구약의 율법을 따라 예루살렘 성전에서 이루어진 성서적 사건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여기서(예루살렘) 동방 교회와 (로마) 서방 교회에서 유래된 소재를 구분해야 한다. 순례자 에테리아의 보도에 의하면 예수 공현 축일(예루살렘에서는 이 축일은 그 당시 아직도 유일한 예수 성탄 축일이었다)후 40일에(2월 14일) 화려한 행렬과 미사 성제를 봉헌하였다. 5세기 중엽에 이 날은 촛불 행렬과 함께 "주님과의 만남의 축일"로서 지냈다. 그런데 로마에서는 5세기 중엽에 2월 2일에 이 축일을 지냈다고 알려져 있다. 후대의 증언들은 옛 외교인들이 2월초에 로마 도시에서 행렬을 하면서 매 5년마다 거행하던 외교적 관습을 촛불 행렬로 대치했다고 한다. 1960년까지 규정되었던 행렬시 예복의 색은 자색이었고 이는 그의 속죄 성격을 연상시켰다. 이 때에 손에 들고 가는 초 축성 예식은 갈리아 지방에서도 1000년까지 시행되었다. 초 축성과 촛불 행렬은 독일 지역에서는 본연의 축제 테마와는 별로 의미가 없는 "촛불 행렬 미사"라는 명칭을 갖게끔했다. 1969년까지 이 축일의 공식 명칭은 "마리아 취결례"라 하였다. 그러나 이 명칭은 매우 불미스럽고 오해의 여지가 있었다. 새전례력에는 그 명칭을 바꾸어 "주의 봉헌 축일"로 하였고 이는 우선 주님의 축일로서 성격을 더욱 명확히 하고자 한 것이다.

4. 주의 탄생 예고 대축일(성모 영보: 3월 25일)

이 축일은 시대를 거쳐오면서 때로는 주님의 축일로, 때로는 마리아의 축일로 간주되었고 따라서 그 명칭도 그러했다. 5세기에 이미 라벤나에서도 성탄 전 주일에 주님의 영보, 혹은 주님의 인화를 기념하였다. 밀라노 전례와 스페인에서는 오랫동안 이 축일의 날짜를 정하지 않고 지냈다. 성탄 9개월 전인 3월 25일에 지내는 이 축일은 동방 교회에서는 6세기 중엽에, 서방 교회에서는 7세기에 증언되고 있다. 이 축제 내용의 구세사적 의미에서 새 교회력에서는 지금까지 불러오던 "성모영보" 대신에 "주의 탄생 예고"라는 명칭을 선정했다. 그러나 이로써 구원사건에 있어서 마리아의 역할의 의미를 축소시키려 한 것은 아니다. 이 축일이 성주간이나 부활주간에 해당하면 부활 팔부 후 월요일에 지낸다.

5. 복되신 동정 성모 마리아 축일(5월 31일)

이 축일은 마리아가 그의 친척 엘리사벳을 방문한(루가1,39-56) 성서적 보도에 근거를 두고 있다. 이 때에 마니피캇 성모의 노래가 생성되었다. 맨 처음 이에 근거하여 프란치스꼬 수도회원들이 그들 수도원 내에서 화려한 기념일을 지냈다(1263). 전에 7월 2일에 이 축일을 정하게 된 것은 이 날이 세자 요한의 탄생 축일(6월 24일) 팔부 후에 오는 날이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비오 5세가 비로소 이 축일을 전체 교회력에 도입하여 전 세계 교회가 지내도록 했다(1568/70). 새로운 로마 교회력이 이 축일을 5월 31일로 바꾸어 놓은 것은 주의 탄생 예고 대축일과 세자 요한 탄생 대축일 사이의 시기가 복음의 보도와 더욱 잘 부합하기 때문이다.

6. 성모 승천 대축일(성모 몽소 승천: 8월 15일)

이 축일은 일종의 선구적인 축일로서 8월 15일에 "천주의 모친 마리아의 날"을 지냈다. 이는 예루살렘의 독서집에서 5세기 중엽에 증언되고 있다. 이 마리아 축일도 일반적으로 지내오던 성인들의 영원한 탄일이 돌아가신 날을 기념하듯이 곧 마리아의 기일(Koimesis=Dormitio)의 뜻으로 "마리아의 탄일" 축제로 변하였다. 이러한 의미 부여로 마우리코스 황제(582-602)는 이 축일을 전 로마 제국에서 지내도록 명하였다. 갈리아 전례는 6세기에 1월 18일에 마리아 축제를 지냈고, 7세기에는 이 축일을(마리아의 탄일) 8월 15일에 지냈다고 7세기 중엽에 증언하고 있다(위르쯔부륵 꼬매스이 복음주기서), 교황 세르지우스 1세(687-701) 치하에 행렬과 함께 이 축제를 지냈다. 교황 하드리아누스(772-795) 1세가 칼대제에게 선사한 그레고리오 성무 집행록에서는 "성 마리아의 입적" 축일이라는 명칭을 갖고 있다. 행렬시에 긷하던 첫 기도문에도 이미 천주의 모친이 죽으시긴 했지만 "죽음의 결박으로 속박될 수 없었다"고 말하고 있다. 이 축일은 일찍이 전야제와 팔부를 갖고 있었다. 비오 12세를 통하여 영혼과 육신이 결합하여 하늘에 올림을 받으신 마리아의 교의가 정의된 후에(1950.1.1) 미사경본과 성무일도의 텍스트가 새로이 만들어졌다. 1969년 새 교회력에 의하면 화려한 전야제 미사를 거행할 수 있다.

7. 복되신 동정 성모 마리아 성탄 축일(9월 8일)

이 축일은 아마도 예루살렘에 있는 오늘날의 안나 성당의 축성일에서 연유된 것이 아닌가 한다. 이 성당은 5세기에 마리아가 태어난 집이라고 하는 장소에 건립되었다. 500년경에 콘스탄티플에서 부제로 활약했던 희랍인 로마노스의 찬미가 중에서 이 축일이 자기 당대에 이미 마리아의 성탄 축일로서 백성들 가운데 깊이 뿌리박고 있었다는 것을 결론케 한다. 로마에서는 이 축일이 7세기에 증언되고 있으며 교황 세르지우스 1세는 행렬을 하도록 했다. 주님과 세자요한의 탄생 축제와 함께 이 축제는 로마 교회력에 생일 축제로서는 세 번째 탄생 축일이다.

나. 동정 성모 마리아 기념일

1. 루르드의 복되신 동정 성모 마리아 기념일(2월 11일)

2. 무죄한 성모 신심 기념(예수 성심 대축일 다음 토요일)

본래는 요한 유드(1680)에 의해서 자기 수도 단체의 축제로서 도입된 축제다. 비오 12세가 비로소 1944년에 전 세계 교회에 이 축일을 지내도록 명했고 8월 22일에 지내도록 했다. 새 로마 교회력에 자유로운 기념일로 지내게 하였고 예수 성심 대축일 후에 오는 토요일로 날짜를 옮겨 지내고 있다.

3. 갈멜산의 복되신 동정 성모 마리아 기념일(7월 16일)

본시 14세기 말엽에 갈멜회 수도자들의 축일로서 도입되었고 1726년에 베네딕도 13세가 전 세계 교회에 확장시켰다. 이 축일은 이미 1960년 전례 규범쇄신 때 기념일로 급수를 낮추었다. 새교회력에는 자유로운 기념일로 지내도록 했다.

4. 여왕이신 복되신 동정 성모 마리아 기념일(8월 22일)

19세기에 지역 축제에서 기인되었고 비오 12세가 1954년 11월 1일에 "마리아(성모) 성년" 종결시 전 세계 교회에서 지내도록 명하였다(5월 31일). 새 교회력에서는 종전의 "성모 몽소 승천" 팔부일로 바꾸어 놓았다.

5. 동정 성모 마리아 기념일(9월 12일)

이 "영명축일"은 본래 스페인 지방에서 시작되엇다. 이미 16세기부터 알려지고 있다. 터키인들의 침량게서 비엔나를 해방시킨 후 1638년 9월 13일에 인노첸시오 9세는 이 축일을 전 세계 교회에 확장시켰다. 마리아 탄생 축제와 중복으로 새 로마 교회력은 이 축일을 생략하는 반면 독일어권 지역 교회력은 "언어권과 백서들에게 깊이 뿌리박혀 있는 역사적 관련성 때문에" 그대로 보존하고있다.

6. 통고의 복되신 동정 성모 기념일(9월 15일)

이 대중적인 기념일의 근원은 중세기에 "고통 당하는 어머니"(Mater dolorosa)에 대한 특별한 공경에 있다. 처음 지역적 축제였지만 그 후에 베네딕도 13세가 1721년에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칠고 축일"이라는 명치하에 전체 교회에 확장시켰고, 성지주일 전 금요일에 지내게 했다. 이는 비오 7세가 불란사 유배에서 귀환한것을 감사하기 위하여(1814) 전체 교회에 명하였고, 비오 10세는1913년 9월 15일로(마리아 성탄 축일 팔부요 십자가 영광 축일 다음날) 이 축일을 옮겼다. 첫 번째로 언급된 이 축일이 이미 1960에 기념일로 그 급수를 낮춘 후 새 교회력에서는 중복된 것으로서 삭제하였다.

7. 로사리오의 복되신 동정 성모 마리아 기념일(10월 7일)

"매괴 축일"의 전사에는 15-16세기에 일어난 로사리오 기도와 매괴회의 광범위한 전파가 속해 있다. 이미 1571년에 로사리오 축일이 스페인에서 증언되고 있다. 그리스도 신자들이 1571년 10월 7일에 레오판또 전쟁에서 터키인들을 물리치고 승전했을 때 로사리오 기도의 덕분으로 생각하였다. 비오 5세는 그 다음 해인 기념일에 "승리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축일"을(Festum B.M.V. devictoria) 지내도록 명하였다. 그의 후임자인 그레고리오 13세는 1573년에 로사리오 기념 제대와 함께 지은 교회들에 10월 셋째주일에 "거룩한 매괴 축일"을 지내도록 허용했다. 1716년에 엔우젠왕자의 지휘하에 페터와라인 근처에서 터키인들에 대한 승리를 했을때 클레멘스 11세는 이 축일을 전 교회에로 확장시켰다. 비오 10세는 이 축일을 다시 본래의 축제일이었던 10월 7일로 환원시켰다. 1960년 새 전례규범서에서는 "로사리오의 복되신 동정녀 마리아 축일"로 그 명칭을 개칭하고 새 교회력에서도 그대로 그 명칭을 보존했다.

8. 복되신 동정 성모 마리아 자헌 기념일(11월 21일)

이 축일의 동기는 534년 11월 21일에 예루살렘에 있는 성 마리아 노봐 성당 축성이었던 것 같다. 후에 여기에서 그 명칭이 로마 미사경본에 제시되어 있는 것과 같이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봉헌기념일"이 되었다. 그 배경에는 위경인 야고보 복음서에 있는 우화를(7장) 받아들인 것이다. 그에 의하면 마리아가 3세때에 "성전에서 봉사하는 동정녀들 단체"에 입적되어 그 곳에서 교육을 받고 성전 봉사를 하도록 했다고 하는 우화이다. 이러한 뜻으로 이미 8세기에 콘스탄티노플에서는 이 축일이 증언되고 있으며, 마누엘 꼼네노스 황제 치하에서 1166년에 공휴일 일정표에 들어 있었다. 12세기에는 이 축일이 영국에서도 지내졌고 14세기에 아비뇽에 있는 교홍 경당에서도(1371) 지내졌다. 식스뚜스 4세는 이 축일을 로마에 도입했고(1492) 전체 교회의 축제로 허락했다. 그렇지만 비오 5세는 그 축일의 우화적 성격 때문에 교회력에 받아들이는 것을 거부했다. 이러한 생각에 개의치 않고 식스뚜스 5세는 1585년 이 축일을 전체 교회에 명하였다. 독일어권 지역 교회력에서는 분명 이상의 명칭이 우화적 내용을 드러나지 않게끔 노력하였다.

이외에도 소위 "구속자들의 구원을 위한 마리아" 축일 등 수도회의 축제일로서 지내는 축제들은 새 축일표에는 전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또 "어느 특정한 지역을 위한 옛 미사경본들"에는 21개의 지역적 마리아 기념일들이 있었다. 전례 규범에 저촉되지 않는다면 토요일에는 "복되신 동정 성모 마리아 허원미사"를 지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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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환
수원 가톨릭 대학 전례 연구소
전례와 생활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새 전례 연구 중에서 발췌.



성모 마리아를 '모든 은총의 중개자'로 선포

▶ 5월 성모성월 선포
교회가 5월을 성모성월로 확정한 것은 1921년 교황 베네딕도 15세가 성모 마리아를 '모든 은총의 중개자'로 선포하면서 5월을 성모성월로 공식 인준 한데서 비롯된다. 하지만 현재와 비슷한 성모공경 예절은 이미 16세기 초 이탈리아에서 시작돼 유럽 각지로 퍼져 나갔고 교황 비오 7세와 바오로 6세도 성모공경을 권장했다. 교회는 특정한 달을 정해 예수 그리스도와 성모 마리아, 성인들께 봉헌하며 특별한 은총을 청하고 신앙의 모범을 따르도록 성월을 정해놓았다. 1년 중 가장 아름다운 5월을 성모성월로 정한 것은 성모 마리아가 구세사에 있어 차지하는 위치와 하느님께 순종한 신앙의 모범을 신자들이 따르도록 권고하는 의미이다. 성모성월에 모든 신자들이 기려야 할 뜻은 하느님께서 동정 마리아를 통해 인간 역사에 들어오시어 당신의 구원 계획을 완성하셨으며 이는 바로 "주님의 종이오니 그대로 내게 이루어지소서"라고 했던 마리아의 자유스러운 응답으로 가능했다는 것이다. 이는 하느님께 대한 완전한 믿음의 모범인 것이다. 따라서 우리 신자들은 성모성월을 맞아 일상적인 성모공경 외에 그 삶과 덕을 묵상하며 은혜를 간구하는데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 마리아에 대한 교회 가르침
구약성서에는 마리아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이 없고 신약에서도 짤막하고 드물다. 따라서 성서를 통해 '역사적 마리아'를 알아내기는 힘들며 다만 하느님의 구원 계획 속에 나타난 마리아의 모습과 그 위치를 살펴볼 수 있을 뿐이다. 한마디로 성서에서의 마리아는 복음선포의 핵심인 예수 그리스도와 관련돼 그 어머니로서 언급되며 또 하느님의 뜻에 완전히 순종하고 따르는 참된 신앙인 의 모범으로 드러난다. 마리아에 관한 교의는, 평생 동정녀이며 하느님의 모친, 또한 원죄에 물들지 않았으며 사망 후 승천했다는 것이다.

▨평생 동정녀인 마리아
루가복음과 마태오복음의 성서적 근거(루가 1, 34; 마태 1, 20~25)에 따라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동정녀 잉태를 정통 신앙으로 고백한다.(사도신경) 동정녀 잉태와 탄생은 그리스도로 인한 하느님의 구원 행위가 인간에게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권능에서 나오는 것임을 나타내는 것이다. 나아가 마리아는 평생 동정으로 지냈다는 전통이 에페소 공의회(431년) 때 공인됐으며 콘스탄티노플 공의회(553년 )때 신조 안에 '영원한 동정'이라는 표현으로 삽입됐다.

▨하느님의 어머니 마리아
오랜 그리스도교 신앙 고백문들은 한결같이 마리아를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어머니'라고 선포했다. '하느님의 어머니'라는 칭호는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 교의로 선포됐지만 사실 그 이전부터 널리 알려져 있는 것이었다. 이 교의는 그후 칼체돈공의회 등을 거쳐 제2차 바티칸공의회에서 재확인됐다. 이 칭호는 성자와 마리아의 밀접한 관계에서 연유된다. 마리아가 출산한 예수는 하느님의 아들로서 성부와 동일한 신성을 지닌 만큼 마리아는 하느님의 어머니이다.
▨마리아의 원죄 없으신 잉태
죄를 범해 인간은 누구나 원죄의 멍에를 지고 있지만 '은총을 가득히 받으신' 마리아는 잉태된 첫 순간부터 원죄에 물들지 않고 순수하게 보존되었다. 마리아 역시 여느 인간들과 마찬가지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을 필요로 하는 인간이지만 인류의 구세주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공로와 하느님의 은총으로 무죄성의 특권을 지닌다. 마리아는 구세주의 모친 으로서 그리스도께 완전히 참여하고 있는 것이다.

▨마리아의 승천
마리아의 승천에 관한 교의는 아들 성자의 영광과 어머니의 현양, 그리고 교회 공동체의 기쁨을 표현한다. 1950년 11월 1일 교황 비오 12세는 '성모승천'을 믿을 교리로 선포하고 8월 15일을 축일로 정하여 선포하였다. 세례받은 이들은 지금 이미 그리스도의 부활과 천상의 영광에 동참하고 있는 것이다. 마리아 승천은 마리아가 모든 세례를 받은 사람들의 예형이요, 모범으로서 죽음을 극복했음을 의미한다.

▶ 마리아 공경과 신심 행위들
마리아를 공경하는 이유는 하느님의 어머니인 거룩한 동정녀를 존경 하고 자녀다운 사랑을 드리며 성자께 전구(轉求)하여 주시기를 청하고 그 덕행을 본받고자 하는 것이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마리아는 신앙의 대상이 아니라 모든 그리스도인의 모범으로서 공경의 대상이 되어야 함을 명심 해야 한다.
성모공경은 이미 2세기부터 시작돼 4~5세기경 동방교회에서 마리아 축일이 제정돼 전례적 공경이 시작됐다. 431년 에페소 공의회를 계기로 본격적으로 마리아 공경이 보급되고 권장됐다. 마리아 공경은 공적인 전례나 사적인 기도로 표현된다. 오늘날 교회 안에는 600가지 이상의 성모와 관련된 축일이 있다. 그중에는 세계 교회가 다함께 거행하는 것과 지역이나 일부 교구 수도단체에서만 거행하는 것들이 있으며 공식적인 교회의 신심은 주로 미사전례와 성무일도를 통해 표현된다. 교회는 또 성모 마리아와 관련해 전례적 공적 공경 외에도 성모께 대한 사적 공경과 신심행위를 승인해왔다. 흔히 마리아 신심을 가장 잘 나타내는 기도로 알려져 있는 묵주 기도도 이에 속한다.

▨묵주 기도
전례축일(10월 7일)과 묵주의 달이 제정돼 있을 만큼 신자들에게 널리 퍼져있는 대표적인 성모신심 기도이다. 성 도미니꼬에 의해 보급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묵주 기념일은 1571년 10월 7일 레판토 해전에서 묵주의 힘으로 터키를 무찌르고 승리한 것을 기념해 비오5세 교황이 제정했다. 묵주의 달 제정은 이 기도를 통해 신자들이 구원의 신비를 묵상하고 마리아께 합당한 신심을 드러내도록 하기 위한 것으로 교회는 특히 루르드 파티마 등의 성모 발현에서 묵주 기도가 특별히 권장된 것을 인정하고 있다.

▨기적의 메달
1830년 성모님이 성녀 가타리나 라부레에게 친히 알려준 무염시태 성모 공경을 위한 메달이다. 1832년 교회 인가를 받아 보급되기 시작했고 빈센트회 사제들이 이보급에 힘썼다. 특히 1858년 루르드와 1932-1933년 보랭에서 발현한 성모마리아는 무염시태의 칭호 아래 공경받기를 원한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스카풀라(Scapular)
가르멜의 스카풀라는 기적의 메달과 함께 준성사이다. 이는 인정된 가르멜산 및 성모무염시태의 신심을 나타낸다. 원래 가르멜회 회원 수도복을 지칭했으나 현재는 두 개의 작은 옷조각과 끈으로 이뤄져 회원 휘장처럼 목에 거는 것으로 변형됐다.

▨성모 칠고(七苦)의 로사리오 성모칠고는
1. 시메온이 예언한 고통(루가 2, 34~35)
2. 이집트 피난
3. 성전에서 소년 예수를 잃음
4. 그리스도의 매맞음과 가시관 쓰심
5. 십자가에 못박히심
6. 시신을 십자가에서 내림
7. 무덤에 묻히심 등을 말한다. 이 신심은 각 슬픔을 묵상하면서 주님의기도 1번, 성모송 7번씩을 바치는 것이다.

▨티 없이 깨끗하신 성모신심
20세기 들어 전 세계에 보급된 신심으로 1917년 파티마 발현이 큰 계기가 됐다. 1799년 비오 6세가 이 축일을 승인했고 1861년 비오 9세는 미사와 성무일도를 인정 했다. 비오 12세는 1945년 이 축일 을 전교회 축일로 보편화시키는 한편 이에 앞서 1942년 인류를 성모성심께 봉헌했다. 이 신심은 파티마 성모신심, '푸른군대'와도 깊은 연관을 맺고 있다. 4) 한국교회와 성모신심 한국교회에는 '해성(海星)'이라는 이름을 지닌 단체나 학교가 유난히 많다. 해성은 '바다의 별' 즉 성모 마리아 에게 특별한 보호를 요청한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이것은 한국교회의 각별한 성모신심을 보여주는 예이다. 한국교회의 깊은 성모신심은 초기교회로부터 내려온다. 1801년 순교한 홍낙민은 배교했다가 이를 취소하고 순교했는데 이는 그가 매일 묵주기도 를 열렬히 바침으로써 성모의 도움을 얻어 가능했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달레의 '한국천주교회사'는 성 김대건신부가 중국서 귀국할 당시 뱃길에서 풍랑을 만났으나 성모님 께 전구를 청함으로써 구원을 얻었다고 적고 있다. 이 책은 김신부 뿐만 아니라 당시 많은 선교사 들이 조각배를 타고 황해를 건널 때 성모님께 전구했으며 이로 인해 뱃길의 위험 뿐만 아니라 그후 박해의 위험도 여러 차례 모면했다고 전한다. 초기 한국교회에서 교우들은 매일 묵주기도를 5단씩 바쳤고 주일이면 15단씩 바치는 것이 일상화됐었다고 한다.

한국교회가 1841년 무염시태의 성모를 한국교회 새 주보로 모시게 된 것은 이러한 초기교회의 전통과 무관하지 않다. 제2대 조선교구장 앵베르 주교는 교황 그레고리오 16세에게 당시 주보로 모시던 성 요셉 대신 '원죄 없이 잉태되신 성모 마리아'로 정해줄 것을 요청, 1841년 이를 허락 받는다. 한국교회는 이에 대한 감사로 1846년 충남 공주 수리치골에 좥성모성심회좦를 창설했고 1861년 4대 조선교구장 베르뇌 주교는 선교사들이 담당하고 있는 구역을 성모에 관계된 호칭으로 명명해 한국교회 전 지역을 성모님 보호 아래 있도록 했다. 1898년 명동대성당은 무염시태 성모께 봉헌됐고 1954년에는 다시 한국교회가 성모 마리아께 봉헌됐다. 그후 30년이 흐른 1984년 한국을 방문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5월 6일 명동대성당에서 한국 겨레와 교회를 성모 마리아께 봉헌 하였다.

카톨릭의 교리 마리아 자료실 가기
http://bomul.catholic.to/maria/index.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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