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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선명 洪一植 前고려대총장의 통일교 창립 50주년 축사

운영자 2004.05.22 05:48 조회 수 : 859 추천: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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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기독교사상에 한국적가치 접목한 '통일사상'
21세기 인류문명 이끌 '새로운 보편적 가치'
洪一植 前고려대총장 축사요약
다음은 홍일식 전 고려대 총장이 지난달 30일 서울 강남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창립 50주년 축하만찬에서 행한 축사를 요약한 것이다.

편집자주

우리 겨레는 국조 단군께서 홍익인간·이화세계의 이념으로 이 나라를 여신 이래 반만년 동안 오로지 고도의 정신문화로써 나라와 겨레를 지켜왔다. 따라서 우리에게 민족문화를 두고 그 어떤 신상(神像)이 따로 있을 수 없다. 우리의 신상이라고 할 그 문화의 실체는 다름아닌, 바깥 세상의 보편주의를 재빨리 수용해서 그것과 공생하는 지혜다. 아득한 옛날 서양의 존재를 의식할 필요가 없었을 때, 동양 천하는 불교사상이 그 보편적 가치였다. 고구려 소수림왕 2년(372)에 전래된 이후 장장 1020년 동안 불교는 이 땅에서 가히 국교로 받들어지는 영광을 누려 왔다. 그러나 이후 14세기 중원에서 원과 명이 교체되면서 동양 사회의 보편주의가 불교사상에서 유교사상으로 바뀌자, 우리 또한 천년 이상 국교처럼 받들던 불교를 하루아침에 부정하고 새로운 유교 국가로 변신했다. 이것이 바로 고려조에서 조선왕조로의 역성혁명으로 나타났다. 이후 우리는 519년 동안 철저한 유교사회를 이루어 왔다. 다시 19세기에 접어들어 서세동점(西勢東漸)의 시대가 열리자, 기독교 문명과 과학적 합리주의를 바탕으로 한 새로운 서구적 보편주의를 서둘러 수용했다.

이런 논리선상에서 볼 때, 오늘날 우리 조국 대한민국의 존립 근거도 다름아닌 서방세계의 보편주의인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체제를 수용하여 그들과 함께 공존하는 데 있다. 하지만 그러한 보편주의에 편입해서 비록 모범생이 된다 하더라도 거기에는 스스로 한계가 있는 것 또한 분명하다. 이것은 다만 생존의 논리, 현상유지의 논리, 때로는 위기 극복의 논리까지는 될 수 있었지만 지속적인 발전·번영·창조의 논리로 이어질 수는 없었다. 지난 반만년에 걸친 우리 민족사가 한번 크게 중원 땅에 떨쳐보지 못했다는 사실이 이를 여실히 증명한다.

오늘날 세계화·국제화의 큰 물결 속에서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은 분명 군사대국도 경제대국도 아니다. 세계화라면 으레 바깥 세상의 보편주의에 우리가 편입해 들어가는 것만을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의 가치, 우리의 질서 속에 세계를 편입하는 것 또한 분명 21세기 우리가 추구해야 할 세계화의 한 유형이 아닐 수 없다.

삼국 중 가장 후진국이었던 신라가 삼국통일의 주역이 될 수 있었던 것은 강대한 대륙 국가였던 고구려와 풍요롭고 찬란했던 백제가 당시 보편주의로서의 불교 그것에만 안주하고 있을 때, 신라만은 그 불교사상에 우리의 토속적인 현묘지도(玄妙之道)와 국선(國仙), 풍류지도(風流之道)를 접목해 한 단계 높은 사상과 이념으로 승화시키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바로 그 사상을 대승불교·호국불교로, 다시 세속오계로 발전시켜 신라 백성의 정신적 지주가 되게 하였고, 이로써 교육받고 훈련된 신라 청소년들의 역량이 확산되어 마침내 통일성업을 이룰 수 있었다.

오늘날 이 땅에 기독교 문명이 들어온 지 200여년, 모든 서방세계가 기독교사상 그것에만 안주하고 있을 때, 이 보편적 가치에 만족하지 않고 여기에 동양의 사상과 한국적 가치를 접목해 천도(天道)에 입각한 새로운 보편적 사상 가치를 창조해 낸 것이 바로 문선명 선생의 통일사상이 아닌가 감히 추론해 본다.

21세기 우리 한국이 추구해야 할 가치는 도덕적 정당성 위에 서서 문화대국, 사상대국, 이념대국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문 선생의 통일사상이 우리 문화와 인류역사에 과연 어떤 역할을 할 것이며, 얼마만한 영향력을 발휘할 것인지는 비단 우리만의 문제가 아니고 전 인류의 관심사라 아니할 수 없다. 문 선생은 33년 전 미국으로 건너가 서양사회의 혼란과 퇴폐한 도덕관을 바로 세우기 위해 온갖 정성을 다한 보람으로 전 세계에 그 확고한 조직 기반을 확보해 놓고, 금년 5월 1일 교단 창립50주년을 계기로 이제는 분단된 조국의 통일과 번영을 위해 금의 환국했다는 반가운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

그동안 문 선생이 이 민족과 인류의 갈길을 개척하느라 겪었던 그 외로운 고난의 길을 생각하면서 오늘 제가 드리는 이 보잘 것 없는 경하의 말이 행여 조그만 위안이라도 된다면 더없는 기쁨이겠다. 문 선생과 통일교단의 지난 반세기가 고난과 극복의 역정이었다면, 앞으로의 50년은 이름 그대로 전 인류를 하나로 아우를 수 있는 영광의 반세기가 될 것을 빌어 마지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