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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역 공포의 '신종괴질' SARS…다시오려나

운영자 2004.06.09 19:12 조회 수 : 2088 추천:399

extra_vars1 http://www.chosun.com/w21data/html/news/200312/20031216040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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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사건 그후]<4>공포의 '신종괴질' SARS…다시오려나

정부 3000명 발생 경고…인천공항 '열 감시' 재개
김치의 힘? 지난 봄엔 '입질'만…내년 봄까지 또 조심해야

 

▲ 사스가 한창이던 지난 4월 마스크를 쓴 인천공항 검역요원들이 일일이 입국자들의 체온을 재고 있다(아래). 요즘은 적외선 감시 카메라로 고열이 있는지 여부만을 체크하고 있다.(위) / 조인원기자

지난 4월, 인천공항 입국장에서 고열과 기침 환자를 검역하던 김수경(37) 간호사는 직감적으로 무언가 잘못됐다고 느꼈다. 홍콩에서 입국한 30대 남성을 정밀 검사하고 얼마 안 있어 자신에게도 똑같은 증상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괴질은 약도 없어 사망률이 20~30%에 달한다느니, 특히 의사와 간호사의 희생이 크다느니 하는 흉흉한 외신(外信)이 전해지면서 공황에 가까운 상황이 빚어지던 시절의 일이다. 김씨는 “병원에 격리 수용되는 순간 마치 둔기로 머리를 얻어맞은 듯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신문과 방송에선 ‘여성 검역관이 사스에 걸렸다’고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그로부터 8개월 뒤 지난 12일, 김씨는 국립보건원 주최로 경주에서 열린 전국방역평가대회에 참석했다. 전국 보건소와 검역소 방역 업무 담당자에게 ‘그때’를 이야기하기 위해서였다. 김씨는 “약 3주간 병원과 집에 격리당했던 순간의 절망과 암담함은 다시 떠올리고 싶지 않다”며 “불길한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가슴을 쥐어뜯는 바람에 당시엔 가슴이 하얗게 타버린 것 같았다”고 말했다.

국내 최초의 사스 추정환자인 K(41)씨가 받은 마음의 상처는 김씨보다 훨씬 크고 깊고 지독한 것 같았다. 집으로 몇 차례 전화했으나 그와 통화할 수 없었다. 부인은 “생각조차 하기 싫다. 잘 살고 있으니 제발 내버려둬 달라”고 버럭 화를 내며 전화를 끊어 버렸다.

K씨를 담당했던 아주대 병원 한 간호사는 “K씨와 가족들은 당시로선 유일한 ‘진짜’ 사스 환자라는 사실과, 폐렴이 쉽게 낫지 않아 죽을지도 모른다는 절망감 때문에 정신적 충격이 큰 것 같았다”며 “그러나 K씨는 폐렴 증상까지 말끔히 완치돼 퇴원했다”고 말했다.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이란 긴 이름의 신종 괴질은 2003년의 봄을 송두리째 날려 버렸다. 2002년 11월 중국 광둥성에서 시작된 ‘사스 공포’가 국내에 상륙한 건 3월 중순. 방역당국은 “중국·홍콩과 인적·물적 교류가 활발해 국내서도 ‘대형 전염병의 창궐’이 예상된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사스는 결과적으로 ‘입질’만 하고 달아났다. 사스 의심 환자가 발생한 건 ‘사스 공포’가 상륙하고도 한 달쯤 지난 4월 중순. 방역당국은 3월 16일부터 7월 7일까지 114일간 약 90만명의 입국자를 검역했고, 그 중 22만6000여명에 대해 일일이 추적 조사를 벌였다. 하지만 드러난 건 3명의 ‘추정 환자’와 17명의 ‘의심 환자’가 전부. 우려했던 집단 발발도, 가족·직장 내 2차 감염도, 사망자도 발생하지 않았다.

삼엄하던 입국장의 사스 검역도 사라졌다. 감염내과 전문의들은 최근 미국 등지서 유행하는 푸젠A형 독감이 사스보다 파괴력이 크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이래저래 사람들은 사스를 한때의 ‘소동’쯤으로 기억하고 있다.

그러나 사스는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세계보건기구는 올 겨울, 사스의 재창궐을 경고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6일 총리 주재 국가현안 긴급 대책회의에서 사스 방역을 안건으로 상정했다. 올 겨울 사스가 유행할 경우, 800~3800명의 환자가 발생할 것이란 게 정부의 예측이다. 인천공항 입국장의 적외선 열 감시 카메라 다섯 대는 최근 다시 가동하기 시작했으며, 하루에도 네댓 번씩 경보음을 울리고 있다.

비록 공란(空欄) 상태지만, 보건원 방역과엔 매일 저녁 7시 전국 시·도 보건과로부터 ‘사스 유사 환자 발생 보고’가 올라오고 있다. 전병률 방역과장은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고, 언제 총공격을 해올지 모른다”고 말했다.

(임호준기자 hjlim@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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