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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재앙 미얀마 사이클론 사망 4천명, 실종 3천명

운영자 2008.05.06 15:23 조회 수 : 1714 추천:2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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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경제 중심도시인 양곤과 곡창지대인 이라와디 삼각주를 강타한 열대성 저기압 사이클론의 영향으로 수많은 인명 및 재산피해가 발생했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현지언론을 인용해 5일 보도했다.

미얀마 국영TV와 라디오는 전날 오후 사이클론 '나그리스'의 영향으로 시속 190㎞의 강풍과 폭우가 중남부 지방을 강타하면서 "양곤과 이라와디 지방에서 3천939명이 숨지고 41명이 부상했으며, 2천879명이 실종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니얀 윈 외무장관과 외무부 관리들은 이날 유엔과 국제기구를 상대로 피해상황을 보고하면서 사망자 수가 1만명에 달할 수 있다고 밝혔으며 중국 신화통신은 또 다른 정부 소식통을 인용, 인명피해가 1만5천명이 넘는다고 전했다.

미얀마의 옛 수도이며 경제중심 도시인 양곤은 수천채의 주택이 파괴돼 수십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대다수 주민들은 전력과 통신, 수돗물이 끊긴 채 생활 필수품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양곤 주재 한 서방 외교관은 "엄청난 재앙이 닥쳤다"면서 "전봇대가 모두 뽑혀 나가 전력공급을 위해 이를 복구하는 데도 수 주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라와디의 주도(州都)로 미얀마의 3대 도시인 파테인은 도시 대부분이 물에 잠긴 것으로 알려졌으나 사망과 실종자 수는 정확히 집계되지 않고 있는 형편이다.

이 일대는 미얀마의 대표적인 곡창지대로 수확을 앞두고 사이클론이 강타해 수확 감소가 불가피한 실정이다.

양곤의 한 주민은 사이클론의 영향으로 지난주 물 1병에 350차트(미화 약 31센트)였으나 이번 주에는 1천차트로 올랐으며, 버스 기본요금도 50차트에서 500차트로 오르는 등 기름과 식료품값이 폭등했다고 말했다.

미얀마 이웃국가인 태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유엔인도지원조정국(UNOCHA)과 국제적십자연맹 등 국제기구는 미얀마 지원 태세를 갖추고 군정당국의 허락을 기다리고 있다.

테례 스카브달 UNOCHA 동남아 책임자는 dpa통신과 인터뷰를 통해 "아직 정확한 피해 규모는 알지 못하고 수십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는 사실 정도 알고 있다"며 "유엔의 지원 제안에 군정이 거부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미얀마 군정은 사이클론으로 인한 피해에도 불구, 예정대로 오는 10일 신헌법 찬반 국민투표를 강행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정은 이날 국영신문인 '미얀마 아린'을 통해 성명을 발표, "국민투표가 앞으로 얼마 남지 않았으니 열성적으로 투표에 참여하자"고 종용했다.

이에 아웅산 수치 여사가 이끄는 야당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의 니얀 윈 대변인은 "재난 상태에서 국민투표를 강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연기를 요청했다.
(방콕=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