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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일 2003년은 전쟁·테러·괴질·지진의 해

운영자 2004.01.04 04:59 조회 수 : 2724 추천: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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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은 전쟁·테러·괴질·지진의 해
이라크戰·알카에다·이란·사스…"새해엔 재발 않기를"

 
2003년을 시종 지배한 키워드들은 ‘전쟁’ ‘테러’ ‘괴질’ ‘지진’ 등이었다.

3월 20일 미국이 이라크의 후세인 독재정권을 몰아내기 위해 시작한 전쟁의 작전명이 ‘충격과 공포(Shock and Awe)’였다. 후세인 정권과 국제 테러조직, 나아가 전 세계의 반미국가와 세력에 충격과 공포를 주겠다는 것이 미국의 의도였을지 모른다.

전쟁은 소기의 성과를 거두었지만 오히려 세계인을 충격과 공포에 빠뜨리는 역효과를 낳았다. 사람들은 미국의 패권주의와 일방주의가 초래할 비극을 우려하기 시작했다. 2차대전 후 지속돼 왔던 대서양 동맹체제가 사실상 깨졌다. 유럽은 영국·이탈리아·스페인·폴란드 등 참전 진영과 프랑스·독일 등 반전 진영으로 쪼개졌다. 국제 여론도 전쟁에 대한 찬반으로 갈리고 각 국가의 국내 여론도 분열되면서 갈등을 겪었다.

이라크전쟁은 미국 네오콘(신보수주의자)의 신사고를 담은 선제 공격 전략의 실천 무대이기도 했다. 선제 공격론은 호주·러시아 등의 아류(亞流)를 낳으며 국제정치 질서의 불안정성을 한층 높였다. 아랍과 제3세계, 진보적 지식인, 평화주의자들이 미국의 독단주의를 격렬히 비난한 것은 불안과 공포가 낳은 반응이었다.

테러를 뿌리뽑겠다는 전쟁이 오히려 테러를 부른 현실은 아이러니였다. 후세인의 몰락에도 불구하고 저항세력의 자폭 테러와 매복 공격은 끊이지 않았다. 알 카에다와 빈 라덴의 그림자는 여전히 세계 곳곳에서 어스렁거렸다.

사우디아라비아의 리야드(5월 12일, 11월 8일), 모로코의 카사블랑카(5월 16일), 인도네시아의 자카르타(8월 5일), 터키의 이스탄불(11월 15일, 20일) 등에서 서방인과 서방 시설, 유대인을 겨냥한 대형 테러가 이어졌다. 알 카에다의 배후·연루설이 빠지지 않았다. 미국 국토안보부의 5단계 테러 경보는 수시로 오르락내리락했고, 미국인은 물론 전 세계인이 언제 닥칠지 모를 보복 테러의 ‘공포’를 껴안고 살아야 했다.

전쟁과 테러가 인재(人災)였다면 괴질과 지진, 기상 이변은 어리석은 인간을 응징하듯 엄습한 천재(天災)였다.

작년 11월 중국에서 발생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는 해를 넘겨 3개월 만에 30여개국에 전파되는 괴력(怪力)을 보였다. 8400여명을 감염시키고 800명의 목숨을 앗아간 뒤 7월 5일 일단 자취를 감추었다. 그러나 감염 경로도 확인되지 않고 치료법도 마땅찮은 이 괴질은 지난 20일 중국 광저우(廣州)에서 재발, 전 세계를 다시 공포 속으로 몰고 있다.

지난 3월 네덜란드에서 2800만마리의 닭을 땅에 파묻도록 했던 조류독감은 9개월 후 한국에 출현, 엄청난 피해를 낳고 있다. 광우병의 안전지대로 알려졌던 미국에서 지난 22일 처음으로 광우병이 확인된 것도 전 세계에 충격을 주는 사건이었다.

올해는 또 공교롭게도 14만여명의 희생자를 낸 일본의 관동(關東) 대지진 발생 80주년이어선지 각지에서 대형 지진이 잦았다. 중국 서부(2월 24일), 터키 남동부(5월 1일)에서 지진으로 모두 450여명이 죽었고, 알제리(5월 21일)에서는 3000여명이 지진으로 사망했다. 성탄절 다음날인 26일 이란 남동부에서 발생한 강진의 희생자는 2만명을 넘어 최대 4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해진다.

지구 온난화와 함께 유럽을 폭염이 휩쓸었지만 특히 복지국가 프랑스에서만 1만5000여명이 사망하고 그 중 1만여명이 홀로 사는 노인들이었다는 사실은 전통적인 가족을 해체한 데 대한 신의 징벌이라는 지적을 낳기도 했다.

(김연극기자 yk-kim@chosun.com )

 

입력 : 2003.12.29 18:13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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