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방 `삐삐 걸' 관리장부 충격

(울산=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울산의 한 노래연습장에서 개인 특징 등이 자세 히 적힌 400여명에 달하는 `삐삐 걸' 관리장부가 압수돼 충격을 주고 있다.

울산 남부경찰서는 16일 삐삐 걸을 불러 퇴폐 음란 영업행위를 한 혐의(풍속영 업 의 규제에 관한 법률위반)로 울산시 남구 Y노래연습장 업주 김모(45.여)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여종업원 이모(42)씨 등 2명을 같은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은 또 이 업소가 관리해 온 400여명의 명단과 휴대전화 번호, 연령층, 개인 특징 등의 내용이 담긴 관리장부를 압수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 업소는 지난해 2월 노래연습장 등록을 한 후 삐삐 걸 등을 불 러 나체쇼와 성행위 등 퇴폐.음란 행위를 하도록 해 하루 50만원씩 모두 2억5천만원 가량의 부당 이득을 올린 혐의다.

특히 압수한 관리장부에는 400여명의 이름과 휴대전화 번호가 적힌 삐삐 걸을 2 0대에서 40대까지 연령층 별로 구분해 놓았으며 업주 김씨는 이 장부를 보고 손님의 취향에 맞춰 이들을 불러준 것으로 밝혀졌다.

또 이 관리장부에는 `혼자서 여러명 가능', `뚱(뚱뚱하다는 뜻)', `마른 체격', `서울말씨', `날씬', `못난이', `3시 이후 안됨' 등의 개인별 특징도 세세히 적혀 있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가정주부와 이혼녀, 윤락업소 종업원, 회사원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이 노래방 외에 이 지역 일부 노래방에서 1천여명 가량의 명단이 적힌 ` 삐삐 걸' 관리 장부가 매매 등을 통해 나돌고 있는 것을 밝혀내고 노래방 퇴폐 영업 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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