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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인폭력 버스 안 집단 성폭행 당한 여성 끝내 사망

운영자 2012.12.30 04:15 조회 수 : 3352 추천: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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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호주
버스 안 집단 성폭행 당한 여성 끝내 사망
디지털뉴스팀
인도 수도 뉴델리의 심야버스 안에서 집단 성폭행과 구타를 당하고 길가에 버려졌던 여성(23)이 끝내 사망했다.

29일 AP통신에 따르면 싱가포르 마운트 엘리자베스 병원의 케빈 로 병원장은 “환자가 오전 4시45분쯤 가족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고이 잠들었다는 소식을 전하게 돼 유감”이라고 밝혔다. 그는 “의료진 8명이 최선을 다하고 환자가 끝까지 사투를 벌였지만, 외상이 너무 심각해 이를 극복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 여성은 지난 16일 밤 영화를 본 뒤 남자친구와 함께 버스를 타고 가던 중 남성 6명에게 붙들려 성폭행을 당했다. 가해 남성들은 쇠막대기로 여성의 신체 일부를 훼손하고 남자친구도 무차별 폭행한 뒤, 이들을 나체 상태로 버스 밖으로 내버려두고 달아났다. 이로 인해 피해 여성은 폐와 뇌에 심각한 상처를 입었고 장기가 손상됐다. 병원에서는 심근경색 증세까지 보였다.

이 여성은 뉴델리에 있는 병원으로 옮겨져 열흘 간 치료를 받다가 지난 27일 싱가포르의 장기이식 전문 병원 마운트 엘리자베스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눈을 감았다. 가해 남성들은 현재 경찰에 붙잡혀 조사를 받고 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인도에서는 조속한 가해자 처벌과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하는 시위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뉴델리에서는 22~23일 이틀간 분노한 시민 수천 명이 시위를 벌였으나 경찰이 시위대를 해산시키기 위해 물대포와 가스총을 발사하는 등 강경 진압으로 맞서면서 시위는 더욱 격화됐다.

인도 정부는 특별조사위원회를 꾸리고 처벌법 개정을 검토하는 등 즉각 대책 마련에 나섰다. 그러나 분노한 시민들의 시위가 격화될까 노심초사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날도 사망 소식을 접한 시민들이 피해여성을 추모하기 위해 거리로 쏟아져 나오자, 뉴델리 경찰은 시위 중심지인 인디아 게이트 주위를 봉쇄하고 시내 지하철역 10곳을 폐쇄했다. 정부 청사로 향하는 길에는 바리케이드가 설치됐다.

만모한 싱 인도 총리는 이날 성명을 통해 “잔인한 폭행의 안타까운 희생자가 끝내 희생된 데 대해 깊은 슬픔을 느낀다”며 “지금 목격하는 국민의 정서는 진정으로 변화를 희망하는 청년들과 국민에게서 나온 이해할 수 있는 반응”이라고 밝혔다.

이어 “모든 정계와 시민사회가 이해관계에서 벗어나 인도를 여성들이 살기에 더 낫고 안전한 나라로 만드는 일을 돕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