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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 대학 강단에 선 동성애 강사 홍석천

운영자 2004.06.20 15:15 조회 수 : 3952 추천: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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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강단에 선 동성애 강사 홍석천



배우이자 동성애자로 유명한 홍석천(33)씨가 지난 17일 경기도 성남시 경원대에서 디자인 문화정보문화 대학원 초청으로 ‘21세기 새로운 트렌드:동성애 코드와 이미지 메이킹’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했다.

홍씨는 이날 가슴이 깊이 파인 줄무늬 쫄티를 입고 골반에 걸친 청바지 위로 ‘Calvin Klein’이 적힌 빨간색 팬티 라인을 살짝 드러낸 섹시한 옷차림으로 강단에 올랐다. 강사로선 너무 야한 옷차림이 아니냐는 질문에 홍씨는 “왜 꼭 교수는 양복을 입고 넥타이를 매야 하는지 고민했다”며 “젊은 친구들과 소통을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다르게 입어봤다”고 말했다.

▲ 홍석천씨는 강의 내내 동성애 문화 코드와 연예인들의 이미지 메이킹을 솔직하고 재치있는 화법으로 풀어나가 학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강의 도중에도 홍씨는 특유의 유머러스한 제스처와 연예인 답지 않은 솔직한 발언들로 강의에 참석한 60여명의 학생들과의 보이지 않는 벽을 차례로 허물어갔다. 처음엔 홍씨를 어색한 시선으로 바라보던 남학생들도 2시간 넘게 이어진 강의가 끝나자 홍씨와 함께 디카로 사진을 찍기 위해 줄을 늘어설 정도였다.

홍씨는 이성애자들도 동성애 문화 코드를 관심있게 봐야 하는 이유에 대해 “동성애자들은 양쪽 성(性)을 모두 만족시키며 트렌드를 이끌어나가는 힘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며 “예를 들어 게이의 경우 남자의 몸을 가졌지만 여성성이 크기 때문에 여자가 뭘 좋아하는지를 정확히 안다”고 설명했다. 홍씨 역시 연예인들 사이에서 남다른 패션 감각을 자랑해 왔으며 최근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데이비드 메이어(David Mayer)를 론칭해 패션 사업가의 꿈을 이루기도 했다.

홍씨는 “지난 1월 뉴욕에서 관람한 뮤지컬 6작품 중 게이 뮤지션 보이 조지가 연출·주연을 맡은 ‘타부’를 포함한 5작품에 동성애 코드가 들어가 있었고, 최근 내한 공연을 펼친 영국의 천재 안무가 메튜 본의 ‘호두까기 인형’에 출연하는 남자 무용수 15명 중 10명 가량이 게이였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관객 중 누구도 이들의 성 정체성 때문에 작품을 폄하하는 사람은 없었다”며 “왜 내가 방송에서 연기를 하는 걸 폄하하는가”라고 말했다.

지난 2000년 국내 연예인 최초로 동성애주의자라고 커밍아웃하며 방송에서 퇴출됐던 홍씨는 지난해 TV드라마 ‘완전한 사랑’의 동성애자 역할로 복귀했지만 아직 정상적인 활동에는 제약이 따른다고 한다. 한양대 연극영화과 출신인 그는 “카메라 앞이나 무대 위에서 연기를 할 때 가장 행복하다”며 “하루 빨리 연기자로 복귀하고 싶다”고 말했다.

홍씨는 “그래도 4년 전 제가 커밍아웃을 한 이후 사회적으로 동성애자들에 대한 활발한 논의가 이루어지기 시작한 것 같아 자부심을 느낀다”며 “우리나라에서는 불과 5년 전만 해도 TV에서 감히 ‘동성애’라는 말을 꺼내는 것 자체가 충격적이었다”고 말했다. 홍씨는 “커밍아웃 이후 방송 활동은 못하는 대신 성적 소수자의 인권을 대표해 각종 인권운동 행사에 참여해 왔다”며 “전에는 돈 잘버는 날라리 연예인이었던 제가 지금은 조금 멋있게 바뀐 것 같다”고 말했다.

▲ 홍석천씨는 17일 경원대 특강에서 "동성애 문화 코드는 21세기의 새로운 트렌드"라며 "양쪽 성(性)을 모두 만족시키며 트렌드를 이끌어나가는 힘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연기를 잃고 나를 찾은 커밍 아웃

홍씨가 커밍아웃을 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진정으로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였다. 홍씨는 “커밍아웃 전에는 연봉이 2억이 넘었고, 아파트와 차도 사고 부모님께 용돈도 두둑히 드릴 수 있었지만 하나도 행복하지 않았다”며 “나이 서른이 넘어서 내 진짜 모습을 아는 사람이 없다는 사실이 너무 외로웠다”고 회상했다.

“세상에서 나를 가장 사랑하는 부모님이 정작 내가 어떻게 살아왔고, 뭐가 아픈지를 모르시는데, 당장 내일이라도 교통 사고를 당해서 그 이야기를 하지 못하고 죽는다면 내 자신이 너무 불쌍할 것 같았습니다”

홍씨는 커밍아웃 당시 ‘같이 농약을 먹고 죽자’며 말리는 아버지를 눈물로 설득하던 일을 회상하다 끝내 눈시울을 붉혔다. 그러나 곧 밝은 표정을 지으며 “그래도 내 진짜 모습을 찾아서 참 행복하다”며 “아유….난 안울려고 했는데…”라고 말하자 학생들은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홍씨는 “커밍아웃을 했을 때 ‘난 아직 네 친구다’라며 같이 울어주던 친구가 너무 고마웠다”며 “주변에 혹시라도 자신의 정체성 용감하게 이야기하는 친구가 있다면 그냥 전과 똑같이 대해주라”고 말했다. 그는 “친구의 커밍아웃을 다른 사람에게 소문내는 것 이상 잔혹한 게 없다”고 말했다.

◆“에이즈=동성애자 병 아니다” 홍씨는 “콘돔을 쓰는 동성애자와 콘돔 쓰지 않는 이성애자 중 후자가 에이즈에 걸릴 위험이 더 크다”며 “에이즈가 곧 동성애자 병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어디가나 콘돔을 사용해야한다고 전파하고 다니지만 에이즈 퇴치 홍보 예방 대사로 임명을 안해준다”고 말했다.

그는 “청순한 이미지의 여배우가 알고 보면 소위 ‘X걸래’거나, 젠틀한 남자 배우가 룸싸롱에 다니며 마사지를 즐기는 경우도 많다”며 “만들어진 이미지와 실제는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외국에서는 톱 스타들도 에이즈 퇴치 리본을 달고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운동에 앞장서는 반면 한국 연예인들은 에이즈 예방 캠페인 행사에 나타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홍씨는 “동성애자는 선천성과 후선성이 같이 있는데, 특히 청소년들 중에 성 정체성을 혼란스러워 하는 경우가 많다”며 “궁금한 게 너무 많은 어린 학생들에게 선생님을 포함해서 솔직하게 이야기해주는 사람이 한 명도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청소년들은 물어볼 곳이 없어서 맨날 나한테 메일을 보내는데 저 혼자 독수리 타법으로 상담을 해주기가 참 힘들다”며 “욕심같아서는 하리수씨랑 같이 전국을 다니면서 청소년들에게 이런 이야기들을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홍씨는 “최근 트렌스젠더 연예인 하리수씨가 서울대에서 강의를 한 게 연예가 핫 뉴스로 다뤄졌지만 저는 4년 전에 이미 서울대에서 강연을 했었다”며 “이후 젊은 친구들이 새로운 정체성에 대해 가진 오해와 편견을 깨고 싶어서 전국 각 대학에 초청돼 강의를 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하리수와의 관계에 대해 “너무 친해질 수 있는 사이인데 아쉽게도 그동안 제대로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없었다”며 “언젠가는 하리수씨와 함께 밤새도록 술마시고 노래하며 회포를 풀고싶다”는 희망을 밝혔다.

(김재은 기자 2ruth@chosun.com )

입력 : 2004.06.19 14:57 26' / 수정 : 2004.06.19 17:51 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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