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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 오바마, “나는 동성애자들의 친구”

운영자 2009.07.14 19:17 조회 수 : 4184 추천:8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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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나는 동성애자들의 친구”
사랑인가 반인륜인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동성애자 뿐 아닌 양성애자, 성전환자들을 적극 지지하고 나섰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6월 1일 ‘6월을 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성전환자 긍지의 달’이라고 선포한 데 이어 지난 6월 29일 이를 기념해 이들 250여명을 백악관에 초청해 리셉션을 가졌다. 미 대통령 중 처음으로 선포문에 성전환자라는 말을 썼고 동성애자들을 백악관에 초청해 기념행사를 가진 것이다.

지난 6월 29일 백악관 이스트룸에 모인 동성애자들 앞에서 연설하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

전임 조지 부시 대통령은 임기 8년 동안 ‘동성애자의 달’을 선포한 적이 없다. 오바마 대통령은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성전환자 긍지의 달’ 기념 리셉션에서 “나는 여러분의 친구이며 동맹이고 옹호자이며 여러분들과 함께, 여러분을 위해 싸울 대통령”이라고 말했다.

대선 때부터 동성애자들의 권익을 위해 애쓰겠다던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그 약속을 다시 하며 최근 그 약속이 이행되지 않아 불만이던 동성애자들을 달랬다. 그는 “여러분들 중 많은 사람들이 그 진보가 충분히 빠르지 않다고 믿고 있지만 나는 여러분이 내가 한 말이나 약속을 보지 말고 우리 행정부가 지킬 약속을 보기 바란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를 위해 결혼보호법 폐지, 증오범죄 법안 통과, 군대의 ‘묻지도 말하지도 말라’(Don’t ask, don’t tell)’ 정책 폐지를 거듭 약속했다.

결혼보호법(Defense of Marriage Act)은 결혼을 한 남자와 한 여자 간 합법적 결합으로 정의하고 주들이 다른 주에서 인정된 동성결혼을 자동으로 인정할 필요가 없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 법 폐지를 의회에 촉구해왔다”며 “대통령으로 기존 법을 지키는 의무가 있지만 이 의무가 결혼보호법을 뒤엎겠다는 내 약속을 절대 약화시키지 못한다”고 밝혔다.

증오범죄 법안(Hate Crimes Bill)은 인종, 피부색, 출신국 등을 이유로 증오하는 것을 금지한 전통적 증오범죄 법안에 ‘성적 성향’과 ‘성 정체성’을 추가하는 것이다. 이 법안이 의회에서 통과되면 동성애자 혹은 양성애자, 성전환자라는 이유로 미워하거나 반대하면 죄로 간주, 처벌된다.

‘묻지도 말하지도 말라’(Don’t ask, don’t tell) 정책은 군대에서 동성애자들이 공개적으로 군복무를 하지 못하도록 한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 정책 폐지를 위해 국방부, 상하원과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동성애자들을 반대하는 미국인들을 “여전히 낡은 논쟁들과 구식 태도를 고수하고 있는 사람들”이라고 치부하며 “이것은 가슴아픈 일로 이들의 마음을 열기 위해 더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동성애자들은 이날 백악관 행사는 믿을 수 없는 역사적인 상징적인 순간이라며 고무되었다고 언론들은 보도했다. 하지만 미국 내 복음주의 기독교계는 우려를 금하지 못하고 있다.

남침례교 동성애사역 대표인 밥 스티스(Stith) 목사는 “동성애자의 달 선포는 하나님이 죄라고 명백히 말한 동성애에 대해 긍지를 가지라고 선포한 것”이라고 개탄했다. 성경에서 동성애는 하나님의 창조질서를 거스르는 죄로 금지하고 있다.

방송선교단체인 코럴리지(Coral Ridge) 미니스트리 로버트 나이트(Knight) 선임기자는 “오바마 대통령의 친(親) 동성애 의제가 승리하면 유럽과 캐나다에서 처럼 기독교교인들에 대한 억압과 불관용의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며 “최종 결과는 기독교의 범죄화”라고 우려했다.

워싱턴·이상민 특파원genuinevalue@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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