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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복제 난자를 이용한 배아줄기세포 배양에 성공...

운영자 2004.06.09 21:54 조회 수 : 1689 추천:339

extra_vars1 http://www.chosun.com/w21data/html/news/200406/20040609011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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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석 교수, 당신은 희망입니다"
임상실험 지원·후원금등 난치병 환자들 뜨거운 성원
전문의들 지나친 기대 우려 목소리도


▲ 황우석 교수
- 인간 배아복제 최초 성공
세계 최초로 사람의 난자를 이용한 배아줄기세포 배양에 성공, 전 세계 난치병 환자와 장애인들의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는 황우석 서울대 교수에 대한 국내 난치병 환자들의 관심과 성원이 뜨겁다.

황 교수는 지난 3일 뉴욕을 방문, “줄기세포를 이용한 난치병 치료 가운데 가장 먼저 당뇨병 치료가 5년 이내에 실용화될 것”으로 전망했고, 4일에는 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된 뉴욕 브루클린검찰청의 정범진 부장검사를 만나 “제 의학으로 정 검사가 일어서서 걸을 수 있도록 돕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황 교수 후원회 홈페이지(www.wshwang.com)와 파킨슨병, 뇌졸증, 당뇨병 등 난치병 관련 홈페이지에는 조속한 치료법 개발을 위해 임상 실험 대상에 지원하겠다는 환자들의 글이 연일 올라오는 등 황 교수의 연구에 대한 기대가 폭발적이다.

사고로 인한 척추 손상으로 14년째 누워서 살고 있다는 한치영씨는 3일 후원회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황우석 교수님을 비롯해 모든 연구원님들은 저같은 사람들에겐 희망의 존재”라며 “부디 줄기세포의 연구가 놀랄만한 스피드로 잘 진행되서 하루속히 임상실험이 시작되기만을 바란다”고 말했다.

교통사고로 하반신 마비가 됐다는 정성일씨도 지난 2일 올린 글에서 “대·소변도 못가리고, 마약이 아니면 살 수 없는 이 인고의 세월을 박사님께서 새로운 날로 바꿔주시길 기도드린다”며 “저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임상 실험에 자원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 황우석 교수 후원회 홈페이지(www.wshwang.com)
지난 4일 홈페이지에 ‘혈우병 환자 완치를 위하여’라는 글을 올린 조성만씨는 “아이가 생후 8개월째 됐을 때 혈우병에 걸린 사실을 알게된 후 울면서 지낸 세월이 벌써 11년째인데, 아직도 특별한 치료제와 완치에 가까운 약이 나오지 않았다”며 “전국적으로 3000여명에 이르는 혈우병 환자들에게도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주시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조씨는 “후원회 회원으로 가입해 제 능력이 미치는 범위에서 입금을 했다”며 “앞으로도 매달 몇만원씩이라도 후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카페 ‘파킨슨 이겨내기 모임(cafe.daum.net/parkinson)’에도 지난 2일부터 황우석 교수 관련 기사가 연달아 올라오고 있다. 8일에는 아이디 ‘홍당무’씨가 ‘황우석 교수의 약속’이라는 제목으로 황 교수가 정범진 검사를 돕겠다고 밝힌 보도를 소개했다.

다음카페 ‘뇌졸중(중풍)을 이겨내는 사람들 (cafe.daum.net/koreainfocenter)’과 ‘간이식 경험을 공유하는 카페 (cafe.daum.net/liverguide)’에도 ‘황우석 교수 서포트 해줍시다’, ‘줄기세포로 5년내 당뇨병 치료’ 등의 글들이 올라오고 있으며 네티즌들은 “이런 연구가 앞으로도 더 활성화되야한다”, “정부에서 더 많은 지원을 해줘야 한다”, “간 이식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 연구들이 꼭 좋은 결실을 맺기를 기도드린다” 등의 호응을 얻고 있다.

▲ 낙마사고로 목뼈 부위 척수를 크게 다쳐 장애인이 된 영화 <슈퍼맨>의 주인공 크리스토퍼 리브( 왼쪽). 미국 국민의 영웅에서 한 순간의 사고로 전신마비 장애인이 됐다. 황교수의 연구성과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환자 중의 한 사람이다.
한편, 이들은 최근 윤리 논란에 대해서도 황 교수에게 힘을 실어주자는 데 한 목소리를 내고 있었다. 지난 2일 파킨슨 이겨내기 모임 게시판에 ‘황우석 교수의 줄기세포연구 논란 과정에 대하여’라는 제목으로 관련 기사들을 올린 ‘nanO.K’씨는 “황우석 교수가 윤리 문제가 여전히 걸림돌이 되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과정을 읽으시고 우리가 어떻게 하는 것이 힘을 보태는 길인지, 또 무엇을 도와야 하는지 생각해 보자”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아이디 ‘프리지아’씨는 “우리도 촛불 집회라든지 아니면 인터넷 서명이라도 뭔가를 해야하는 게 아닌가요?”라는 댓글을 달기도 했다.

황 교수 후원회에 따르면 지난 4월 20일에 출범한 이후 현재까지 회원 수는 200여명에 이르고 후원금 3억원을 확보했다고 한다. 한국과학재단의 후원회 사무국 관계자는 “지난 1일 홈페이지를 오픈한 뒤 일반인들이 후원을 하겠다는 문의가 인터넷과 전화를 통해 꾸준히 오고있다”며 “특히 난치병과 불치병 치료에 희망을 걸고 관심을 갖는 것 같다”고 말했다.

황 교수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후 해외에서도 수많은 격려 편지와 이메일이 쇄도했으며 지난 2일 복제과학 학술회의에 참석한 뒤엔 “이들이 배아줄기세포 연구에 거는 기대가 얼마나 절박한지 느낄 수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전문의들 사이에선 환자들의 지나친 기대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않다. 대한당뇨학회 고경수 교수(인제대 의대 상계백병원 내분비내과)는 “동물 실험에는 성공을 했다 하더라도 1000마리의 동물 실험이 한 사람에게 실험한 것만 못하다”며 “환자들의 희망을 꺽을 필요는 없지만 학계의 보고를 종합해 볼때 5년 안에 당뇨병 치료제가 나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대한재활의학회 배하석 총무(신촌 세브란스병원 재활의학과)도 “배아 세포 이용해서 손상된 척수에 기능을 부여하는 것은 아직 실험이 진행중이고, 현재 의료 수준에서는 시기상조”라며 “요즘 환자들 중에 이 연구에 큰 기대를 갖고 문의하는 환자들이 많은데, 얼마간의 시간이 흘러도 치유법이 나오지 않을 때 이들이 받을 마음의 상처와 절망감은 당사자가 아니면 알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은 기자 2ruth@chosun.com )

입력 : 2004.06.09 11:19 44' / 수정 : 2004.06.09 11:44 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