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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력증강 [사람들로 본 明暗 2003] ⑧카다피와 김정일

운영자 2004.04.18 07:25 조회 수 : 2733 추천:4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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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로 본 明暗 2003] ⑧카다피와 김정일


▲ 무아마르 카다피(왼쪽), 김정일
리비아 국가원수인 무아마르 카다피(Qadafi)와 북한 통치자인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은 1942년생으로 동갑이다. 카다피가 27세 때 군사 쿠데타로 왕정을 무너뜨리고 권좌에 오른 창업 독재자라면, 김정일은 10년 전 아버지 김일성으로부터 나라를 물려받은 세습 독재자라 할 수 있다. 구(舊)소련의 도움을 받았으며, 반미(反美) 노선을 견지해왔고, 사회주의 국가를 지향해왔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대량살상무기(WMD) 개발과 테러 지원 탓에 국제사회에서 고립됐고, 이 때문에 경제·외교에서 어려움을 겪는 처지도 비슷하다.

다변(多辯)과 거만스런 모습, 공상적이며 돈키호테적인 개성도 유사하게 비친다. 대중과 매스컴을 기피하는 김정일과 사막의 베두인족(族) 천막에서 칩거하는 카다피를 은둔의 독재자라 불러도 무리는 아니다.

그러나 두 사람이 비슷해 보인 것은 올해 초까지였다. 1년이 지난 지금 두 사람의 공통점을 찾는 것은 무의미하다. 김정일은 거의 변화가 없었지만, 카다피는 표변(豹變)했기 때문이다.

김정일은 올해 초 국제뉴스의 초점이었다. 북한은 작년 10월 농축 우라늄을 이용한 핵개발 계획을 시인한 데 이어 올해 1월 핵확산금지조약(NPT)에서 탈퇴했다. 2월에는 봉인돼 있던 폐연료봉의 재처리에 들어갔다. 김정일은 핵 포기의 대가로 미국에 대해 북한 체제 보장과 불가침 조약, 경제지원 등의 맞교환을 요구했다.

그는 10년 전에 써먹은 벼랑끝 외교술이 이번에도 통할 것이라고 여겼을지 모르나, 세상은 너무 변해 있었다. 미국엔 9년 전 제네바 합의에 응해주었던 민주당 정권 대신 ‘악의 축 3국’(이라크·이란·북한)의 WMD 개발을 응징하겠다는 공화당 정권이 등장해 있었다. 미국은 북한에 ‘선 핵포기’를 요구하는 한편, 이라크 전쟁에서 미국의 의지와 위력을 과시했다. 후진타오(胡錦濤) 시대를 맞은 중국도 예전과 달리 미국과 협력하면서 북한 설득에 나서고 있다.

카다피는 달랐다. 그는 지난 3월 영국에 비밀 협상 중재를 요청했다. WMD와 운반 미사일 개발 사실을 시인하고 포기 의사를 전했다. 경제제재 해제와 국제사회 복귀 보장을 대가로 요구하며 미국과 협상에 들어갔다. 카다피는 미국의 중앙정보국(CIA)과 영국 정보기관의 현장 사찰에 적극 협력했다.

카다피는 또 1988년 스코틀랜드 로커비 상공에서 폭탄 테러로 추락한 팬암기의 희생자 유족들에게 배상금을 지급하는 데 동의했다. 이 사고에 리비아가 책임이 있다는 사실을 비로소 인정한 것이었다. 카다피의 변신은 후세인의 몰락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였다. 6개월 후 유엔과 국제사회는 1992년부터 가해오던 경제제재의 해제로 화답했다.

카다피는 이어 12월 19일 마침내 ‘WMD 포기와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사찰 수용’을 선언했다. 북한의 도움을 받아 개발한 사거리 800㎞의 중거리 미사일 개발도 포기했다. 그는 국제사회로부터 ‘위대한 결단’이라는 찬사를 들었다. 카다피는 한발 더 나아가 김정일이 들으란 듯 “자기 국민이 비극을 당하지 않도록 다른 나라들도 WMD를 포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 국제사회의 관심은 김정일에 쏠려 있다.

(김연극기자 yk-kim@chosun.com )

입력 : 2003.12.30 18:11 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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