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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로비내용 밝혀지면 대스캔들 발생"<김운용>

운영자 2004.03.03 07:53 조회 수 : 983 추천: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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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비내용 밝혀지면 대스캔들 발생"<김운용>

첫 공판..김씨 측근 `한국검찰 비하' 서신발송 (서울=연합뉴스) 류지복 기자

김운용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부위원장의 비위 혐의에 대한 검찰 조사와 관련, 한때 김 부위원장의 법률자문을 맡았던 미국인 변호 사가 최근 한국 검찰을 비하하는 내용의 서신을 각국 IOC 위원들에게 발송한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검찰은 2일 오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재판장 김병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김씨에 대한 첫 공판에서 "세계태권도연맹(WTF) 전 홍보담당자인 W씨가 한달 전쯤 각국 IOC 위원에게 한국 검찰을 미개인처럼 묘사한 서신을 발송한 사실을 아느 냐"고 따져 물었다.

검찰은 그러나 공판후 W씨가 2001년 IOC 위원장 선거시 김씨의 법률자문으로 대 외홍보 업무를 맡기도 했지만 WTF에서 공식직함을 가진 적은 없고 서신도 김씨 명의 로 나갔다고 해명했으며, WTF도 자신들과 무관한 인물이라고 확인했다.

김씨는 이날 W씨가 뉴욕에서 함께 생활한 인연으로 자신의 아들과도 친한 사이 이며 현재 미국태권도협회에서 공보쪽 업무를 맡고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검찰이 밝힌 서신 내용에 따르면 W씨는 `한국 검찰이 적법한 절차를 거치지 않 고 김씨를 체포했고, 한국에는 보석절차가 없어 김씨는 재판이 끝날 때까지 석방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또 검찰이 의사들을 협박, 김씨의 고혈압 등 병세에 관한 진료기록을 무단으로 변경했으며 압수수색 영장도 없이 김씨 명의의 은행 대여금고를 급습하는가 하면, 아파트도 무단으로 강제난입한 것처럼 기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 서신은 허위사실 유포로서 결국 나라망신 아니냐"고 물었지만 김씨 는 "나는 당시 구치소에 있을 때여서 서신이 발송됐는지 알 수 없었다"며 자신과는 무관함을 강조했다.

김씨는 이날 WTF와 국기원 등 자금 38억4천여만원을 자신의 IOC 활동비 등으로 횡령한 혐의에 대해 "내가 쓴 돈의 대부분은 태권도와 관련된 것이므로 횡령으로 볼 수 없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그는 "스포츠 관련, 여러 직함을 갖고 있어 모든 업무가 딱딱 구분되거나 떨어 지진 않는다"며 "모든 활동은 태권도와 연관된 것으로, 그렇지 않다면 어떻게 태권 도가 20년만에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됐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WTF나 국기원 돈이 IOC 활동에 사용되기도 했고 비밀을 지켜 야 할 경우 증빙서류를 갖추지 못할 상황도 생겼다"며 "지금까지 국가 이익을 위해 로비한 것을 밝히면 대한민국에 스캔들이 생겨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씨는 시드니 올림픽 때 남북 공동입장 문제, 부산 아시안게임시 북한 참가문 제에 대한 협조 명목으로 각각 20만달러씩, 평양 방문시 50만달러를 북한측에 전달 했다고 주장하면서 "정부 승인을 받지 못한 뒷돈이긴 하지만 남북관계에 상당한 도 움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또 스포츠용품 업체 대표 등으로부터 청탁 대가로 8억1천만원을 받았다 는 배임수재 혐의에 대해 일부 수수사실은 시인하면서도 "청탁은 없었고 스포츠 발 전을 위해 쓰라는 뜻으로 알고 받았을 뿐"이라며 대가성을 부인했다.

다음 공판은 16일 오전 10시.

jbr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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