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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드라인--2007

운영자 2005.04.04 23:43 조회 수 : 1197 추천: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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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드라인--2007


2008년 美대선, 中 올림픽 예정...4대강국 모두 이익 챙길 때, 다급한 南北 예상못할 일 벌일지도

2005-04-04 12:41:33

2008년은 미국에 흥겨운 대선의 큰 장이 서는 해이다. 2008년은 중국에 가슴 벅찬 올림픽이 열리는 해이기도 하다. 아시아에서는 3번째이다. 일본이 패전 후 19년 만에, 한국은 경제개발 이후 27년 만에, 중국은 자본주의로 ‘타락한’ 지 30년 만에 올림픽 개최국이 되었다. 올림픽 후 일본은 바로 선진국으로 진입했으나 한국은 샴페인만 터뜨렸을 뿐 20년이 다 되도록 아직도 선진국 문턱에서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다. 중국은 올림픽을 선진국으로 도약하는 발판은 아니나 일본을 제치고 명실상부하게 세계 제2위의 강대국으로 올라서는 결정적 계기로 삼을 것이다.

황룡은 올림픽의 탄력을 받아 10년만 더 4대 현대화의 봄 하늘을 비상하면 일본을 여유 있게 따돌리고 여의주를 입에 물 수 있을 것이다. 이를 누구보다 잘 아는 중국은 올림픽에 대한 기대와 준비에 13억의 기와 힘을 한데 모으고 있다.
“우리 살람, 문화 민족으로 일주일에 한 번 머리를 감자!”--북경에서

그 한 해 전인 2007년은 한국에 침과 피가 튀는 대선의 5년장이 서는 해이다.

미국은 2007년까지 국제 현안을 처리해야 하고 중국도 그 때까지 국경의 불안 요소를 제거해야 한다. 반면에 한국은 2007년이면 늦다. 5년 만에 서는 2007년의 큰 장에서 또 다시 판을 독차지하려면 현 정권이 거기에 목숨을 걸어야 하기 때문에 국제 문제에 신경 쓸 겨를이 없다. 그래서 2006년까지 남북문제를 매듭짓거나 봉합해야 한다.

유일초강대국의 지위를 유지하려는 미국의 탄탄대로와 세계 2대 초강대국을 노리는 중국의 신작로가 만나려는 지점에서 대형 지뢰가 감지되었다. 그것이 바로 북핵과 북한인권이다. 이 둘 중에서 중국이 간발의 차이로 선수의 이점을 쥐고 있는 것이 북핵이고 미국이 뒤늦게 딜러로서 에이스 카드를 뽑아든 것이 북한인권이다. 세계 제2위의 지위를 놓치지 않으려는 일본은 재빨리 미국의 뒤에 착 달라붙었다.

이 때 갑자기 북핵을 머리에 이고 북한인권을 가슴에 안은 당사자 한국이 스스로를 조정자라고 우긴다. 2005년 봄, 그 힘이 너무 미약하여 균형자의 역할은 상상도 못할 한국의 대통령이 실업자들이 서울 거리를 어지럽게 헤매는 대낮에 문화인답게 우아하게 뮤지컬을 감상한 후 샥스핀을 자시고 춘곤증을 심하게 느꼈는지, 깽판의 역할을 과대포장하여 감히 균형자를 자처한다. 북핵과 북한인권이 지뢰라면 ‘할 말은 하겠다!’는 한국의 자주평화 선언은 다이너마이트다. 우군의 전초기지(outpost)에 설치한 시한폭탄이다.

미국과 중국은 2007년까지 시간이 있으니까 서둘지 않는다. 열려야 말잔치밖에 없을 6자 회담 너머로 최후통첩용 유엔의 토론장도 있고 토론의 의제로서 빛나는 명분도 있다. 시간이 갈수록 유리하다. 국제적 여론이 점점 호의적으로 변할 테니까. 주변 4대 강국이 각자 최대한으로 국익을 챙겨야 하니까. 어차피 미국이나 중국이나 그 사이에 자국민은 한 명도 다치지 않는다. 북한 주민은 매년 최소한 2만 명이 배고픔과 매질로 죽어 갈지라도! 반면에 한국은 2006년까지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도박판을 벌여야 하니까 서둘 수밖에 없다.

북한은 더하다. 무엇보다 하늘보다 무서운 민심이 완전히 떠났다. 군대와 보위부와 안전성과 인민반장과 3대혁명소조의 감시와 폭력 때문에 숨을 죽이고 있을 따름이다. 아무리 철통같이 쇄국의 문을 닫아 걸어도 무시로 담을 넘는 라디오와 휴대폰의 전파와 참새의 눈과 담 밑에 구멍을 파고 넘나드는 생쥐의 입은 막을 수 없기 때문이다. 구걸과 협박이 아니고는 인민은커녕 군인과 노동당원도 먹이고 입힐 수 없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작은 김정일, 사담 후세인을 노골적으로 두둔하던 프랑스와 독일이 앞장서서 석유 한 방울 나지 않는 북한의 김정일이 자행하는 인권탄압에는 치를 떨고 김정일의 핵 공갈에는 심기가 엄청 불편해 하기 때문이다. 북한은 지금 하루하루가 가시방석이다.

청천벽력을 앞두고 먼 하늘이 서서히 어두워지고 이따금 멀리서 번개가 번쩍이고 천둥이 은은히 울리듯이, 겉보기에는 전혀 변함이 없으나 자세히 살펴보면 중국의 표정도 예사롭지 않다. 북한이 핵무기로 중국의 역린을 계속 건드리고 북한인권의 여파로 중국의 아킬레스건마저 훤히 드러나기 직전이기 때문이다. 만에 하나, ‘황제의 나라’ 중국이 ‘원쑤의 나라’ 미국과 일시적으로 전략적 제휴를 맺는 순간 ‘60년 김씨 왕조의 부귀영화’가 한바탕 봄꿈처럼 허망하게 사라지기 때문에 북한은 어떠한 수를 쓰든 결코 2006년을 넘기면 안 된다. 연일 강수를 둘 수밖에 없다. 초강수를 둘 수밖에 없다.

“우리 공화국은 농축우라늄계획이 있다!”
“우리 공화국은 원자탄을 보유하고 있다!”
“남조선은 6·15 공동선언을 실행하라!


미제국주의의 사슬(한미 동맹)을 끊고 껌통과 구두통과 깡통(한미 경제교류협력)을 내던져라! 걷어차라! 친일파의 후손과 독재자의 주구와 美日의 매판 자본가를 찌를 죽창을 높이 들어라!”

언제나 선제기습공격으로 의표를 찔러 백두산보다 높은 황제의 지위를 구축한 북한 정권과 역시 형태만 다를 뿐 거의 같은 수법으로 연속해서 대선의 큰 장에서 판쓸이를 한 한국의 ‘겉 진보 속 수구’ 정권이 미국과 중국과 일본과 러시아에 주도권을 넘겨 줄 리가 없다. 늦어도 2006년에 무언지 몰라도 큰일을 벌일 것이다. 미·중·일·러를 한꺼번에 끌어들이는 대형 블랙 카지노를 개장할 것이다.

한국의 문화를 잘 모르는 美中을 비롯한 네 강대국은 느긋하게 각자 의미가 다른 회심의 미소를 짓다가 황금송아지를 잃게 될 것이다. 소를 잃고도 외양간을 고치지 않고 책임 공방에만 여념 없는 한국이나 북한과 달리 그들은 황금송아지를 잃고 난 후에는 요새보다 튼튼한 최첨단 외양간을 지을 것이다. 한국도 그때서야 제 정신이 들어 굵은 삼베옷을 입고서 양놈과 왜놈과 되놈과 로스케를 더 이상 입에 올리지 않고 궂은일을 도맡아 할 것이다.

[최성재 기자] rightfaction@yah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