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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의 속사정. 아직 전후 상처가 가시지 않았음. 더 끔찍한 건 어느 국가도 자신의 과거를 진정으로 반성하고 있지 않다는 점.


바르샤바 봉기 60주년 회고와 전망


강대국들의 `침략과 배신의 역사' 부각돼

(베를린=연합뉴스) 2004/08/01 09:28 송고 최병국 특파원

2차대전 당시 강대국들의 폴란드 침략과 배 신으로 얼룩진 어두운 역사가 바르샤바 봉기 60주년을 맞아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마렉 벨카 폴란드 총리는 지난 달 31일 바르샤바 봉기 당시 영국이 제대로 대응 하지 않아 봉기가 실패하고 나치의 보복으로 저항군과 시민들이 살육된 일을 거론하 며 사과를 촉구했다. 폴란드 정부 책임자가 영국에 당시의 실책을 시인하고 사과를 요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이어서 주목된다.

독일군이 후퇴를 거듭하던 1944년 8월 1일 지하에서 나치에 저항해오던 폴란드 의 독립군인 `향토군(AK)'은 바르샤바를 해방시키기 위한 대대적 항전을 시작했다. 그러나 여성과 청소년이 상당수를 차지하는 등 훈련되지 않고 변변한 무기 조차 없 었던 AK군은 곧 반격에 나선 독일 점령군에 무참하게 짓밟혔다. 63일 간의 항전에서 AK군은 대부분 전사하고 20만 명의 바르샤바 시민이 사망했 다. 독일군은 한 구역 씩 수색작전을 펴며 시민 50만명을 추방하고 바르샤바 전역을 파괴해 폐허로 만들었다.

이 과정에서 이미 독일군을 추격, 바르샤바 외곽 까지 진출해있던 소련군은 비 스툴라 강에서 진군을 멈춘 채 팔짱만 끼고 지켜봤다. 민족주의 성향이 강한 AK군 지도부가 소련 공산주의에도 반대한다는 정보를 입수한 스탈린의 지시 때문이었다. 당시 AK군은 연합군의 지원을 기대했다. 특히 영국에는 수많은 폴란드 젊은이들 이 영국의 무기와 수송기 지원을 받아 폴란드 땅에 공수되기를 학수고대했다. AK군 도 이들의 합류를 기다렸으나 실현되지 않았다. 결국 바르샤바 시민들은 독일군에 잔인하게 보복당한 데 이어 뒤늦게 바르샤바 에 입성한 소련군으로부터 나치에 못지 않은 행패를 당했다.

소련은 2차대전이 끝난 뒤 폴란드 등 동구권을 위성국가로 만들었다. 폴란드를 침략해 살육을 일삼은 나치 독일의 만행은 오래 전 부터 낱낱이 파헤 져졌다. 소련이 해체된 이후 폴란드 역사가들과 언론은 당시 소련 적군(赤軍)의 의 도적 학살 방치와 해방군이 아닌 점령군으로서의 횡포도 집중 조명했다.

바르샤바 봉기 60주년에 즈음해 폴란드 언론은 독일과 소련의 만행 뿐아니라 영 국의 실책을 비롯한 당시 역사 전반을 종합적으로 재조명해왔다. 벨카 총리가 영국 BBC방송과의 인터뷰를 통해 영국의 사과를 요구한 것은 이러한 분위기와 영국에도 사태에 일정 부분 책임이 있다는 국민 정서를 반영한 것이다. 이에 대해 데니스 맥셰인 영국 외무차관은 "당시 우리가 폴란드를 더 지원했어 야 했다는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맥셰인 차관은 그러나 정부가 사과하고 미안하 다고 말하는 것이 적절한 지에 대해서는 결코 확신하지 못한다"며 거부했다.

그는 이어 "영국 정부는 수송기가 폴란드 까지 장거리 비행을 할 수 없었으며, 러시아 영토에 중간 기착시키는 방법을 모색했으나 스탈린이 거부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일부 사가들은 이같은 해명에 의문을 제기해왔으며, 적어도 상당수 폴란드 국민들로선 영국도 일종의 배신을 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벨카 총리는 이날 바르샤바 봉기 기념관 개관식에서 "옛 전사들이여, 역사는 오 늘 당신들을 정당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한 뒤 "이제 폴란드는 EU 회원국이 며, 유럽은 바르샤바 봉기를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발언은 이젠 2차대전 전범국인 독일과도 화해하고 유럽연합(EU) 속에서 미래 를 보며 협력해 나가는 상황이지만 역사적 사실 규명과 인식 만큼은 제대로 정리해 두고 넘어가야 한다는 입장을 드러낸 것이다. 아울러 미국 등 서방 연합군이 2차대전 후 폴란드 등 동구권의 소련 지배를 묵 인해준 것에 항의하고, 나아가 EU를 강대국이 좌지우지해선 안된다는 경고가 담겨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폴란드 정부는 1일 열리는 바르샤바 봉기 60주년 기념식에 처음으로 전범 국인 독일의 총리를 초청했다.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도 이를 환영하면서 양 국 간 전후 청산 의지를 드러냈다. 또 중동순방을 마친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과 존 프레스코트 영국 부총리 등 2차대전 연합국의 주요 인사들이 대거 초청을 받아 참석한다.

그러나 러시아는 공식 사절을 파견하지 않은 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폴란드 주재 대사를 통해 "바르 샤바 봉기는 나치즘에 대항하는 우리의 공동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는 내용의 서한 을 바르샤바 시장에게 보내는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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