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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 블레어,시라크, 슈뢰더

운영자 2004.01.04 05:38 조회 수 : 984 추천: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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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로 본 明暗 2003]<3> 블레어,시라크, 슈뢰더
블레어, 후세인 체포뒤 외교력 높이 평가 받아
시라크, 개혁정책 주춤…지지도 40%로 떨어져
슈뢰더, 사회 개혁안 통과…국내입지 탄탄대로


- [사람들로 본 明暗 2003] 부시 VS 후세인
- 사람들로 본 明暗 2003 <2>
유럽 연합(EU)의 쌍두마차를 자처하는 프랑스와 독일은 올해 내내 영국과 불편한 관계를 숨기지 않았다.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를 만날 때마다 서로 얼싸안는 장면을 연출한다. 그러나 시라크는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를 맞을 때 단지 악수만 나눈다.

시라크는 슈뢰더와 함께 이라크 전쟁 반대와 유럽 독자 방위군 창설을 주도해왔지만, 블레어는 ‘부시의 푸들 강아지’라는 욕까지 들으면서 미국과 유럽의 대서양 공조 체제를 주장해왔다. 유럽인의 시각에서 보면 시라크가 블레어보다 우세한 경기를 벌이던 중이었다.

그러나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 체포와 리비아의 대량살상무기 포기 선언이 최근 잇달아 터지면서 블레어와 시라크의 국제 정치적 위상이 역전되고 있다.

블레어는 지난 14일 후세인 체포와 19일 리비아의 대량살상무기 포기 선언을 미국의 조지 W 부시 대통령보다 앞서 가장 먼저 공식 확인했다. 블레어는 “후세인의 체포로 테러와 분열, 잔혹함의 시대를 끝내고 단결과 화해, 평화의 시대를 열자”고 전세계에 외쳤다. 물론 시라크도 “이라크의 민주화와 안정에 기여할 중대 사건”이라고 반겼지만, ‘이라크인들의 조속한 주권 회복’이라는 토를 달았다.

▲ (왼쪽부터) 블레어, 시라크, 슈뢰더

프랑스 일간지 르 피가로 22일자는 “리비아의 대량살상무기 포기 선언을 이끌어낸 미국과 영국의 협의 과정에서 프랑스가 철저하게 배제됐다”며 “대량살상무기 확산에 대해 외교적 해결책을 우선시해 온 프랑스가 ‘절반의 외교적 실패’를 겪었다”고 지적했다. 르 피가로는 리비아 사태 해결의 실마리는 이미 1998년 블레어의 구상에서 비롯됐다고 강조, 블레어의 외교적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대량살상무기 관련 보고서를 조작해 이라크 전쟁에 대한 불만을 잠재우려 했다는 BBC 방송의 보도와 관련, 취재원으로 지목된 무기 전문가 데이비드 켈리 박사의 자살 사건 이후 블레어에 대한 사임 여론은 43%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프랑스 일간지 르 몽드는 ‘후세인 생포가 사방에서 비난받는 블레어를 위해 절묘하게 맞아떨어졌다’며 블레어의 정치적 기사회생(起死回生)을 강조했다.

미국의 이라크 침공을 허락하는 유엔 결의안에 무조건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라며 반대했던 시라크의 국내 지지도는 한때 80%까지 올라갔다. 그러나 올여름 폭염 사태로 1만4000여명이 사망한 데다가 정부의 개혁 정책이 잇달아 주춤하면서 시라크의 지지도는 현재 40%에 불과하다. 올해 71세인 시라크는 2007년 대선에서 3선에 도전할 야심을 키우고 있지만, 대권 도전 의사를 밝힌 48세의 니콜라 사르코지 내무 장관이 55%의 지지율로 시라크를 추월하고 있다.

한편 슈뢰더 독일 총리는 국제정치적으로 시라크의 협력자에 머물렀기 때문에 큰 피해를 입지 않은 채 평형을 유지했지만, 국내적으로는 최고의 연말을 맞고 있다. 독일 상하원 의원들이 지난 19일 세금 인하와 노동 시장 유연성을 보장하는 슈뢰더의 개혁안을 통과시켰다. 지난 9개월 동안 국내 좌파의 반대를 무릅쓰고 강력하게 밀어붙였던 슈뢰더의 개혁 정책 ‘아젠다 2010’이 실현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 사민당과 녹색당 내부의 일부 반대에 직면하자 “사임하겠다”고 배수진을 쳤던 슈뢰더로서는 가장 큰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은 셈이다.

(파리=박해현특파원 hhpark@chosun.com )

입력 : 2003.12.23 17:17 11' / 수정 : 2003.12.23 18:45 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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