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 역학구도는 변화무쌍하다. 구 소련측에 붙어 있던 나라들이 소련을 견제하던 나토에 가입하는 현실... 또 이에 대해 러시아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에도 주목해야 한다. 성경에서는 마지막 짐승(작은뿔)이 넷째 짐승의 머리에 달린 '열 뿔' 중 '세 뿔'을 뽑고 세계적인 절대군주로 자리잡는다고 예언되어 있다. 현재 유럽지역과 러시아와의 관계는 앞으로도 계속 눈여겨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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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국 나토 가입… 東歐확장 마감

발행일 : 2004-03-30 A21 [국제]. 기자/기고자 : 강인선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에 공식 가입하는 구(舊) 공산권 국가인 동구 7개국 정상들이 29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을 방문해 나토 가입 축하행사를 갖는다.

조지 W 부시(Bush) 미국 대통령은 이날 불가리아·에스토니아·라트비아·리투아니아·루마니아·슬로바키아·슬로베니아 등 7개국 지도자들과 만나 이들의 나토 가입을 축하하는 행사를 연다. 알바니아·크로아티아·마케도니아 등 나토 가입을 희망하는 또 다른 동구권 국가 정상들도 이날 워싱턴을 방문한다.

나토는 동구권 7개국을 가입시킴으로써 1949년 12개국으로 출범했다가 19개국으로 늘어난 이후 가장 큰 규모(26개국)로 확대됐다.

나토는 1999년 체코·헝가리·폴란드를 가입시킨 데 이어 이번에 7개국을 추가로 받아들임으로써 러시아를 제외한 동유럽권으로의 나토 확장을 사실상 완성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백악관은 이날 성명에서 “이들 7개국의 나토 가입은 자유를 증진시키고 나토를 강화시키는 것”이라면서, “이들 국가는 테러와의 전쟁에서 강력한 연대감을 통해 이미 동맹국으로 활동하고 있고,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의 평화와 민주주의 증진을 위해 협력해왔다”고 강조했다.

제임스 존스(Jones) 나토 사령관은 앞서 지난 26일 “동구권 7개국의 가입은 나토 역사상 가장 근본적인 변화 중 하나”라면서, “나토가 다른 견해와 성격을 가진 회원국들을 가입시킴으로써 지역적인 기구가 아닌 세계적인 기구로 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동구권 회원국들의 가입에 따른 나토의 정체성 논란도 일고 있다. 경쟁 상대이던 바르샤바조약기구의 해체와 냉전 종식 이후 존립 기반이 취약해진 나토는 분쟁지역의 평화유지 활동 등을 벌여왔으나, 미군이 전쟁을 수행한 뒤 뒷수습이나 하는 기구로 전락했다는 비아냥을 듣고 있다.

워싱턴=강인선특파원 insu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