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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EU'출범] 유럽통합으로 '피의 세기'는 끝났다


“전쟁에서 평화, 분열에서 통합, 독재·억압에서 민주주의로”
바웬사도 “나의 투쟁은 끝, 내 배는 항구에 도착”

파리=강경희특파원 khkang@chosun.com

입력 : 2004.05.02 19:09 02' / 수정 : 2004.05.02 19:18 07'


유럽연합(EU) 회원국이 25개국으로 확대되고 냉전의 잔재가 유럽 대륙에서 사라진 1일, 유럽 전역에서는 축제 분위기가 한껏 고조됐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EU 가입에 반대하는 시위도 잇따랐다. 쏟아지는 말의 성찬 이날 유럽 각국 지도자들은 EU 확대라는 역사적 순간을 기념하는 축사를 쏟아냈다. EU 순번제 의장국인 아일랜드의 버티 아헌 총리는 1일 “유럽은 이제 전쟁에서 평화로, 분열에서 통합으로, 독재와 억압에서 민주주의로 옮겨갔다”면서 “오늘은 우리에게 희망과 기회의 날”이라고 말했다. 로마노 프로디 EU 집행위원장은 “마침내 냉전으로 인한 분열이 종식되고, 우리는 완전히 통합된 유럽 속에 살게 됐다”고 축하했다.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레흐 바웬사 전 폴란드 대통령은 “나는 공산주의 치하에서 잃었던 모든 것을 되찾기 위해 조국 폴란드를 위해 투쟁해왔다”면서 “이제 나의 투쟁은 끝났고, 내 배는 항구에 도착했다”고 말했다. 유럽 통일에 지대한 공헌을 한 인물로 꼽히는 헬무트 콜 전 독일 총리는 국경지대에서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연설했다. 콜 전 총리는 “EU의 확대 통합만이 유럽에서 피의 세기를 마감하는 유일한 길”이라며 “이제 우리는 서로에게 전쟁을 거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축하했다.


▲ 한자리에 모인 EU 25개국 대표 유럽연합(EU) 회원국이 25개국으로 확대된 지난 1일 각국 정상들이 아일랜드 수도 더블린의 정부청사 영빈관에 모여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AFP연합


축제와 시위로 얼룩진 하루 25개국 정상들이 모여 공식 행사를 가진 아일랜드 더블린은 물론, 새로 가입한 10개 회원국에서는 다양한 축제가 벌어졌다. 헝가리의 수도 부다페스트에서는 지난 달 30일 밤 10만명의 시민이 모인 가운데 대규모 불꽃놀이를 벌이며 전야제 행사를 펼쳤고, 1일에도 수십만명의 주민들이 다뉴브강가에 모여 축제를 이어갔다. 리투아니아 방송국에서는 2004년 5월 1일 태어난 ‘수퍼 EU 베이비’들을 카메라에 담는 다큐멘터리를 제작했다. 반면 일부 국가에서는 반(反)EU 시위도 벌어졌다. 7년간 자유로운 인력 이동을 제한하는 등의 현 EU 정책에 반대하거나, EU 통합으로 인해 개별 국가의 주체성이 훼손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들이다. 공식 행사가 열린 아일랜드의 더블린에서는 2000여명의 시위대가 시위를 벌였다. 이날 밤늦게 시위대 중 수백명이 과격 시위를 벌이자, 경찰은 물대포를 쏘며 시위대를 진압하고 28명을 연행했다. 라트비아에서는 러시아어를 사용하는 수만명의 시민들이 오는 9월부터 시행될 라트비아어 사용령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폴란드에서도 수천명의 바르샤바 시민들이 ‘EU 가입 반대’ ‘자유 폴란드 만세’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시위를 벌였다. 한 시위대원은 “EU 가입이 우리에게 모든 것을 줄 듯하지만, 실제 얻는 것은 높은 물가와 세금뿐”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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