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해 1일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가 일본의 전통의상을 입고 전격적인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하였다./ 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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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이즈미는 참배 후 기자들에게 “일본의 평화와 번영을 기원했다”면서 ‘올해 참배는 이번 한 차례로 끝나느냐’라는 질문에 대해선 “그렇다”고 대답했다. 그는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가의 반발 우려에 대해선 “새해 첫날 신사 참배는 일본의 전통이 아닌가. 어느 나라에서든 그 나라의 역사, 전통, 습관은 존중돼야 한다는 데 대해 이러쿵저러쿵 말하지 않을 것이다. 차츰 이해해 주리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매년 참배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이즈미는 이날 오전 왕궁에서 열린 신년 하례식에 참석한 뒤 11시30분쯤 야스쿠니 신사에 도착, 방명록에 ‘내각 총리대신 고이즈미 준이치로’라고 서명한 뒤 참배를 마치고 헌화료로 3만엔(30만엔)을 지급했다. 그는 합장과 절은 하지 않았으나 종전의 양복 차림이 아니라 전통 의상을 입었다.

고이즈미는 2001년 취임 첫해에는 “8·15 종전기념일에 참배하겠다”고 공약했다가 8월 13일로 앞당겨 참배를 강행했고, 2002년에는 4월 21일, 2003년에는 1월 14일에 각각 참배했다.

고이즈미의 야스쿠니 참배 때마다 한국과 중국 정부는 반발했고, 특히 중국 정부는 총리 이상 고위급의 일본 방문을 금지하고 고이즈미의 중국 방문도 거부하고 있다.

일본 언론들은 고이즈미의 이번 야스쿠니 참배는 1월 중 개최 가능성이 높아진 북핵 6자회담 개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일본 야당들은 고이즈미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일제히 비판했다.

한편 청용화(程永華) 일본 주재 중국 임시 대리대사는 1일 일본 외무성을 방문, 중국 정부의 항의를 전달했다. 청 대사는 이 자리에서 “야스쿠니 참배는 역사문제 중에서 가장 민감한 문제”라면서 “중국인들의 민족 감정에 상처를 입혔을 뿐만 아니라 그 상처에 소금을 뿌린 격”이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도쿄=정권현특파원 khjung@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