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年末 북한 외무차관인 김계관이 심양에서 중국의 6자회담 대표를 만나 "미국이 증거를 제시하면 위조달러를 만든 범인을 처벌하겠다"고 말했다는 보도는 세기적인 코미디이다. 金이 진실을 말했다면 그 뜻은 "위조달러 제조를 지시한 지도자 동지를 처벌하겠다"는 말이 되기 때문이다. 김정일 지시가 아니라면 그 누가 위조달러를 만들어 외교관들을 통해서 뿌리고 다니겠는가. 김정일이 아니라면 그 누가 스위스에서 미국 조폐공사가 쓰는 인쇄기를 비싸게 수입하여 비밀공장에서 정교한 위폐를 찍어내겠는가 말이다. 이러다가는 북한측이 불법핵무기 개발 문제에 대해서도 "증거를 대면 책임자를 찾아내 처벌하겠다"고 나오는 게 아닐까? 이런 거짓말은 상투적 숫법이다. 1972년 李厚洛 정보부장을 만난 김일성은 "(1968년1월21일) 청와대 습격사건은 우리 군대의 맹동분자들이 저질렀고 모두 처벌했다. 朴대통령에게 미안하다고 전해달라"고 이야기했다. 그 2년 뒤의 朴대통령 암살기도-陸여사 살해(문세광 사건)는 뭣이고, 1983년의 아웅산 테러는 가짜 김일성이 저질렀단 말인가. 북한측이 코너에 몰리면 남한의 從金세력은 "김정일은 몰랐을 것이다. 아랫사람들이 과잉충성하여 만든 것이 위조달러이다"고 나팔을 불고 나올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