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국민화합 기도회' 개최
"대화·협동으로 함께사는 사회 만들어야"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대표회장 길자연 목사)는 3일 오후 3시 서울 대학로에서 6만5천여명(주최측 7만여명, 경찰 6만여명 추산)이 모인 가운데 국론분열과 대립 해소를 위해 ‘대한민국을 위한 국민화합 기도회’를 열었다.
대통령 탄핵심판과 총선 등 주요 국가적 현안을 앞두고 보혁(保革)간 갈등의 골이 깊어가는 가운데 보수와 진보가 한자리에 모여 이런 대립과 갈등을 끝내고 국민화합을 도모하는 기도회를 갖자는 취지로 마련된 행사였다. 기도회에서 한기총 고문인 조용기 목사는 “자기만 옳다는 자기 중심적 태도가 오늘 우리 사회의 문제점으로 사회가 진일보하기 위해선 이런 태도에서 벗어나 지역간, 계층간, 보혁간 대화를 해야 한다”며 “용서와 화해, 이해와 동정, 사랑과 일치를 통해 함께 어울리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설교했다.
조 목사는 또 “지역.세대.계층.이념.빈부.노사 간 갈등을 넘어 대화와 협동으로 함께 사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금출 한기총 부회장은 “이번 총선은 어느 때보다 공명정대해야 하고 국민의뜻이 잘 반영돼야 한다”면서 “유권자들이 올바른 후보를 뽑을 수 있는 분별력을 갖도록 해달라”고 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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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 오후 대학로에서 열린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주최로 열린 '나라를 위한 국민화합 기도회' 참가자들이 국민화합 문구가 든 소형 플래카드를 흔들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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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총은 또 ‘대한민국 국민에게 드리는 호소문’을 내고 ▲정파와 계층, 세대와 지역, 진보와 보수를 불문하고 집단적 감정 표출을 자제하고 국민화합을 이루자 ▲4.15 총선이 공명선거가 되도록 감시하고 참여하자 ▲정부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헌법재판소가 공명정대하게 직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신뢰하고 법 질서가 존중되는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하자고 촉구했다.
베옷을 입고 행사에 참가한 조 목사와 길 대표회장, 정 부회장 등 교계 지도자 60여명은 행사 뒤 대형 십자가를 교대로 지면서 단상인 혜화역에서 이화 로터리까지행진하며 ‘고난 주간’을 앞두고 예수의 고난을 되새겼다. 한편 서울지역사범대학학생대표자협의회는 오후 3~5시 을지로 훈련원 공원에서 4천여명이 모여 ‘교원 임용정책 마련을 위한 예비교사 결의대회’를 갖고 비(非)사범대 교직 이수 철폐, 사범대 교육과정 내실화, 교원 양성 및 임용정책을 위한 특별위원회 구성 등을 촉구했다.
이들은 집회를 마친 뒤 외환은행 본점 옆 공터까지 1.8㎞를 행진했다. 경찰은 기도회 행사장 주변에 경찰 14개 중대 2천여명을 배치하는 한편 두 행사에 교통경찰관 380여명을 투입하고 교통관리에 나섰으나 일대 교통이 한때 통제되면서 정체가 빚어졌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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