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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가입시킬 때 됐다” 시라크 “웬 간섭” 발끈
터키의 유럽연합(EU) 가입문제를 놓고 지난 28~29일 터키에서 열린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담에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이 신경전을 벌였다.
부시 대통령은 미국의 맹방인 터키의 EU 가입 일정이 구체화되어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반면 시라크 대통령은 부시 대통령이 “영역을 침범한 셈”이라고 발끈했다.
터키를 바라보는 유럽의 시각은 미국과는 다르다. 터키는 불가리아, 루마니아 등과 함께 EU 가입 후보국에 올라있다. EU에 가입하려면 민주주의와 인권 존중, 법치 등 정치적 기준이 충족되어야 하는데, 터키는 아직 여기에 미달된다는 게 EU측 입장이다.
터키는 유럽에 편입되기 위해 오랫동안 노력해왔다. 1963년 EU의 전신인 EEC(유럽경제공동체)와 제휴협정을 맺었고, 1987년 가입 신청서를 냈다. 하지만 키프러스 섬을 둘러싸고 그리스와 분쟁이 격화되면서 EU 가입이 난항을 겪었다. 1999년 12월 헬싱키 EU 정상회담에서 그리스와의 분쟁 해결 등 전제조건을 달고 마침내 후보 자격이 부여됐다.
터키는 국내 상황이나 인권 등을 EU 기준에 맞추느라 각종 법제를 고쳐나가고 있다. EU 집행위는 올해 말 터키 상황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해 빠르면 내년 봄부터 터키와 EU가입 협상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인구 7000만명의 터키가 EU에 가입할 경우, EU 회원국 중에서 독일 다음으로 큰 나라가 된다. 터키 국내에서는 유럽이 이슬람 국가인 터키에 대해 편견을 갖고 있어 EU 가입이 더디고 어렵다는 불만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