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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에 맞서다간 죽음뿐

운영자 2007.01.24 07:24 조회 수 : 1583 추천:185

 

푸틴에 맞서다간 죽음뿐

체첸공화국에서 발생한 러시아군의 만행을 고발했던 ‘노바야 가제타’의 안나 폴리트콥스카야 기자는 지난해 10월 7일 모스크바의 아파트에서 총격을 받아 숨졌다. 이에 앞서 2003년 7월, 안나의 회사 동료였던 유리 슈체코치힌은 러시아 연방보안부(FSB·KGB 후신)가 연관된 탈세 의혹을 취재하던 중 숨졌다. 러시아 경제계 거물들의 부패를 폭로했던 ‘포브스’ 러시아판 초대 편집장 폴 흘레브니코프는 2004년 7월 모스크바 사무실에서 저격 당해 목숨을 잃었다.

러시아에서 언론인 살해는 드문 일이 아니다. 블라디미르 푸틴(Putin) 대통령이 집권한 8년간 언론인 13명이 살해당했다. 범인은 단 한 명도 잡히지 않았다.

언론인 뿐만이 아니다. 1999년 2차 체첸전쟁을 촉발했던 모스크바 건물 폭파 사건은 전쟁 구실을 만들려는 러시아정부의 음모라고 폭로한 뒤 영국으로 망명한 전직 FSB 요원 리트비넨코는 지난해 11월 방사능 물질에 중독돼 숨졌다. 또 조직범죄 창구 역할을 해온 시중은행들의 인가 취소를 주도해 온 안드레이 코즐로프 중앙은행 부총재는 지난해 9월 모스크바 축구장에서 괴한들의 총격으로 숨졌다.

이들의 죽음은 무엇을 의미할까. 뉴요커(New Yorker) 최신호는 ‘크렘린 주식회사:왜 푸틴에 맞선 사람들은 죽어가는가’라는 기사에서 러시아의 명암(明暗)을 다뤘다.

살인사건과 관련, 각종 음모론이 판치지만 밝혀진 것은 아무 것도 없다. 반역자를 침묵시키기 위해 푸틴이 지시한 일인가? 내년 대선에서 정권을 잡기 위해 푸틴의 정적(政敵)들이 저지른 짓인가? 푸틴의 3번째 임기를 확보하기 위해 그의 동지들이 기획한 일인가?

모든 게 불확실하지만 한가지 분명한 점이 있다. 러시아에서 언론의 자유가 말살되는 동안, 푸틴의 권력은 점점 강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방송국들은 모두 정부 또는 국영 기업의 수중에 들어갔고, 러시아의 언론 자유 수준은 수단·짐바브웨·아프가니스탄보다도 아래 쪽에 있다.

러시아 89개 주에서는 주지사 선거가 없어지고 대통령이 후보를 임명할 수 있게 됐다. 무소속 의원인 블라디미르 리즈코프는 “지난 6년간 의회가 대통령에게 반기를 든 경우는 한번도 없었다”며 “한 사람이 러시아의 법률을 다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라디오 방송국 ‘에코 모스크바’ 운영자인 알렉세이 베네딕토프(Venediktov)는 “자유와 부(富) 둘 중에서 국민들은 부를 택했다. 체첸문제나 부패 따위에 대해 국민들은 알려고도 하지 않고 물어보지도 않는다”고 개탄했다.

[최규민기자 min4sall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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