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tra_vars1 | http://www.chosun.com/w21data/html/news/200405/200405060077.htm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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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금 갈등…총장들 '피신'
등록금 인상을 둘러싼 갈등으로 일부 사립대에서학생들의 본관점거 투쟁이 계속됨에 따라 이들 대학 총장들의 피신생활이 1개월여째계속되고 있다. 집무실을 잃은 총장들은 교내 모처의 구석진 건물이나 연구실에서 손님들의 방문을 미룬 채 결제 등 기본업무를 처리하고, 강의실 등을 전전하며 회의를 하는 ‘피곤한’ 일상을 반복하고 있다. 학생들의 본관점거로 38일째 피신생활을 하고 있는 홍기삼 동국대 총장은 이 대학 구석진 곳에 위치한 한 대학원 원장실을 쓰고 있다. 학사업무에 차질이 없도록 결제는 정상적으로 하고 있지만, 손님 접견은 미루고강의실과 세미나실을 전전하면서 보직교수들과 회의를 해야 하는 처지다. 37일째 교내 인문강의동 연구실에서 총장업무를 보고 있는 덕성여대 신상전 총장도 사정은 마찬가지. 이 학교의 경우 학생들이 학생처와 학생서비스센터를 제외한 본관 전체를 점거,기획처 등 행정부서 교직원 50여명이 다른 건물에 뿔뿔이 흩어져 모든 업무가 ‘비상’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신 총장은 손님 접대를 가능한 피하고 있으며, 보직 교수들과의 회의는 외부 식당에서 하고 있다. 지난달 20일부터 총장실을 점거당한 숭실대 이중 총장도 손님맞이와 회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교내 모처에 있는 이 총장은 학생들의 항의방문에 대비, 자신이 있는 곳을 철저히 비밀에 부치고 있다. 계속되는 총장들의 피신생활에 대해 학생들은 “학교측이 자초한 것”이라면서 학교측이 한시라도 빨리 열린 마음으로 학생들과 협상에 나서야한다는 입장이다. 동국대 총학생회측은 “본관점거는 학생들에게도 마지막 수단인데, 학교측은 ‘대화는 하지만 협상은 없다’는 앞뒤가 안 맞는 말만 반복하고 있다”며 “총장님이 학생들을 학교의 주인으로 인정하고, 대화에 앞장서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덕성여대 총학생회 관계자는 “학교측이 협상에 성실히 임하기는 커녕 본관점거를 먼저 풀어야 대화를 하겠다고 버티고 있다”며 “학내민주화를 위해 함께 싸웠던총장님이 빨리 조건없는 대화에 나섰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서울=연합뉴스) |
입력 : 2004.05.06 08:55 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