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 대한 부정(否定)적 인식이 갈수록 만연되고 있다. 지난 7월 8일 김일성 사후 10년을 맞아‘한겨레21’에는 김일성에 대한 찬양성 문건이 발표됐다.
8일자‘한겨레21’에 실린‘20세기형 민족주의자 김일성’이라는 제하의 글에서 성공회대 한홍구 교수는 남한에서 제기돼 온 ‘가짜 항일투사 김일성설’을 부인하며 “김일성이 우리민족의 가장 암울한 상태에 혜성같이 나타나 참으로 많은 것을 성취한 지도자”라고 적고 있다.
한 교수는 이 글에서 김일성을 “귀족영웅이 아닌 자수성가형 민족영웅” “스탈린이나 덩샤오핑도 넘볼 수 없는 한 나라에서 오직 한명의 혁명가만이 누릴 수 있는 혁명의 창건자” “부국강병에 기초한 근대화를 추구한 20세기형 민족주의자이자 철저한 실용주의자”등으로 묘사하며, “동학농민군의 꿈과 의병과 독립군의 꿈, 항일빨치산의 꿈이 담겨 있었던 그의 역사를 가벼이 보아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강정구 교수 “北정통성이 위기극복의 힘”
김정일 체제의 형식논리로 악용되고 있는 ‘선군(先軍)정치’에 대한 찬양도 넘쳐나고 있다.
인터넷 매체 ‘민중의 소리’는 지난 9일 김일성 사후 10년 특집기사를 통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선군정치를 앞세워 내외의 어려움을 뚫어 왔다” 며 지난 10년간의 소위‘고난의 행군’기간을 평가하고 있다.
‘민중의 소리’는 “미국의 봉쇄압살정책 등 위기상황에서 사상이 투철하고 효율적 동원이 가능한 군을 앞세울 수밖에 없었다” 며 선군정치의 필요성을 강조한 뒤, “결국 김일성 시대부터 형성돼 온 주체사상이 김정일 체제에서는 군을 통해 위기의 시대를 극복하게 했다” 고 주장했다.
특히 ‘민중의 소리’는 동국대 강정구 교수의 말을 인용, 북한이 소위‘고난의 행군’을 극복한 기저에는 “무엇보다 민족해방투쟁에서 보여준 북한지도부의 정통성이 크게 작용했다” 고 적고 있다.
통일뉴스‘선군정치 영원할 것’
인터넷 매체 ‘통일뉴스’는 지난 9일 자사 김남식 고문의‘북한의‘영생 10년’의 이해를 위하여’라는 제하의 글을 통해 북한 로동신문의 논설을 해설,‘김일성 영생론(永生論)’을 옹호하고 나섰다.
김 고문은 이 글을 통해 “북한에서는 김일성 수령이 영생(永生)해야만 민족이 영생하고 혁명이 영생한다” 며 “수령의 영생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창조한 선군(先軍)사상과 선군(先軍)정치에 의해 이뤄졌다” 고 주장했다.
김 고문은 또 “오늘의 북한사회는 선군에 의해 ‘주체혁명(主體革命)’위업을 이끌어 왔다” 며 “김일성 수령을 영원한 수령으로 모시는 조건에서 선군정치는 영원히 지속될 것이 분명하다” 고 주장했다.
이밖에도 범민련 남측본부(대표 나창순), 범청학련 남측본부(대표 윤기진) 등 반미단체들은 최근 온오프라인 상의 각종 문건에서 김정일을 가리켜 ‘한국을 미국의 구속에서 해방시켜 7천만 전체를 하나로 재결합하는 민족지도자’‘구국의 영웅’등으로 묘사하는 등 찬양*고무 수위를 높이고 있다.
전국연합“南정권, 식민지 하 예속정권”
북한체제에 대한 찬양과 함께, 국내운동권 조직의 연합체‘민주주의민족통일전국연합(이하 전국연합, 대표 오종렬’)을 중심한 대한민국 정통성에 대한 부정도 만연하고 있다.
‘미제국주의에 의한 식민지체제의 결정적 해체’를 2004년 투쟁목표로 설정하는 등 역대 남한정권을 식민지체제의 정통성 없는 예속정권으로 인식하는 전국연합의 민족해방론적 역사인식은 최근 대중적 기반을 확산하는 추세이다.
특히 전국연합 계열이 장악하고 있는 민주노동당의 경우, 강령을 통해 우리 사회를 “강자가 약자를 억압하는 약육강식의 사회, 인간이 인간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는 인간상실의 세상” 으로 규정하고, “이는 자주적민족통일국가를 좌절시킨 분단의 역사와 만물을 상품화하는 자본주의체제에 비롯된 것” 이라며 “자본주의체제를 넘어 평등과 해방의 새 세상으로 전진할 것” 을 선언하고 있다.
민노당은 이어 “미국을 비롯한 외세가 한반도분할과 남북간 전쟁을 부추기고...친일매국노들을 해방조국의 지배자로 만들고 군사독재를 앞세워 민중을 탄압해왔다” 며 한국사회가 미국에 의해 지배되는 식민지 사회로서 민중을 탄압해 온 정권이라는 식으로 호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