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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언론계 유영철 사건도 반미로! 정말 좌익 놈들이란...

운영자 2004.07.22 15:17 조회 수 : 3420 추천:660

extra_vars1 http://ucc.media.daum.net/uccmix/news/focus/murder/200407/21/ohmynews/v7052096.html?u_b1.valuecate=4&u_b1.svcid=02y&u_b1.objid1=16602&u_b1.targetcate=4&u_b1.targetkey1=17131&u_b1.targetkey2=70520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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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한겨레을 비롯한 좌익 언론 및 운동권 출신들의 사고수준을 잘 가늠케 해주는 글이다).


왜 유영철에만 '분노'하는가

[오마이뉴스 손석춘 기자] 무릇 삶은 누구에게나 절대가치다. 스스로 목숨을 버릴 수 있지만, 누구도 다른 이의 삶을 파괴할 권리는 없다. 동서고금 두루 살인을 엄히 다스린 까닭이다. 사람을 죽이는 순간, 그는 이미 자신의 양심으로부터 '살인자'로 손가락질 받는다

유영철. "26명을 살해했다"고 경찰에 진술한 그는 분명 '희대의 살인마'이다. 더구나 애먼 여성이나 노인, 노점상을 살해한 것은 용서할 수 없는 광기다.

범죄의 양과 질 두루 참혹했다. 그래서다. '살인마를 낳은 것은 한국 사회'라는 엄연한 사실을 성찰하는 일조차 버겁다. '황금 만능'의 세태를 찬찬히 짚어보기보다는 "돌로 쳐죽여야 한다"는 유족의 말이 가슴에 와 닿지 않은가. 그렇다. 정녕 사람이 사람을 그렇게 할 수는 없다.

다만 차분히 자문해보자. 과연 우리는 유영철에만 분노해도 좋은가. "한 사람을 죽이면 살인자이어도 수백·수천을 살해하면 영웅"이란 말을 떠올려 보자. 물론, 우리는 그 말이 더는 용납되지 않는 시대에 살고 있다.

인류가 '정복전쟁을 일으킨 영웅'을 '침략의 전범'으로 단죄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민중이 피를 흘렸던가. 얼마나 '거짓 국익'을 위해 숨져갔던가. 당대 대다수 독일인의 '사랑'을 받았던 아돌프 히틀러는 오늘 독일인에게 한낱 '광기의 전범'이다.

그렇다. "수백·수천을 살해하면 영웅"이란 '구호'는 빛 바랜 선동이어야 마땅하다. 그러나 보라. 오늘 우리 눈앞에 벌어지는 현실을. 수천이 아니라 수만명을 학살하는 침략전쟁이 '진행형'이다.

그 불장난을 저지른 자, 누구인가. 새삼스럽되 명토박아 두자. 미국의 조지 부시다. 이라크를 침략해 수많은 이라크 사람을 살해하고 성고문 했다. 이른바 '9·11테러'는 물론이고 '대량살상무기'와도 무관한 이라크에서 무고한 남녀노소가 최소 1만 여명이나 살해당했다. 눈 돌리지 말라. 바로 부시가 전범 아닌가.

그래서다. 솔직하자. 과연 누가 더 '희대의 살인마'인가. 1만 여 명의 애먼 이라크 사람들을 죽인 조지 부시와 유영철 사이에. 만일 우리가 두 '사건'의 성격이 전혀 다르다고 인식한다면, 그것은 그만큼 우리 사회가 아직 민주화하지 못했다는 증거에 지나지 않는다. 아니 우리 사회가 미숙하다는 자기 고백에 지나지 않는다.

희대의 살인마 유영철은 그의 방에서 발견된 시에 묻어나듯이, 정에 굶주렸다. 더러는 코웃음 칠 터이다. 하지만 '사진 속의 사랑'이라는 제목 아래 써놓은 시는 '살인마'의 가슴에 무엇이 물결쳤던가를 '증언'한다.

'온 가족이/모였었던 순간이었습니다/모처럼 많은 대화 나누며/웃을 수 있었던 자리였습니다/너무나 행복해/그 순간을 사진 속에 담았습니다/오랜 시간 흘러/그 때의 사진을 다시 꺼냈습니다/사진 속의 어머니는/가족 모두를 껴안고 계셨습니다/어머니 품에 자식 모두를 안고 싶어/정말 힘들게도 겨우 모두를 안고 계셨습니다.'

실제로 유영철의 '과거'를 짚어보면 그가 사랑에 목말랐던 사실을 짐작할 수 있다. 범죄학 교과서도 뒷받침하듯이, 어린 시절 사랑을 박탈당하고 잔인한 공격을 받았던 사람은, 극단적인 폭력 살인을 저지를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부자의 아들로 태어나 온갖 '사랑'을 누렸을 자들이 언죽번죽 저지르는 살인극이다. 전범 조지 부시가 그렇다. 알렉스 캘리니코스가 <미국의 세계 제패전략>에서 명쾌하게 분석하고 있듯이, 부시의 침략전쟁은 세계의 경제적·정치적 분포를 미국에 유리하게 변화시키려는 제국주의 정책이다.

사람보다 이윤이 최고의 가치인 신자유주의 깃발 아래서 침략전쟁은, 희대의 살인극은, 예고된 것일 수밖에 없다. 그렇다. 대한민국에서 '돈 세상'을 저주하며 일어난 '엽기적 살인'은 그 맨 끄트머리의 병리적 현상에 지나지 않는다.

하여, 거듭 묻는다. 우리는 왜 유영철을 희대의 살인마로 비난하면서, 조지 부시에게 더없이 관대한가. 위선 아닌가. 아니면 유영철이 그렇듯이 한국인 대다수에겐 인명경시의 사고가 어느새 깊숙이 내면화 해 있는 걸까.

명백한 미국의 침략전쟁에 용춤추며 추가 파병하는 우리 조국을 보라. 이라크 침략전쟁에 파병을 고집하는 정부·국회·부자신문은 오늘 저 희대의 살인마와 과연 얼마나 다른가.

/손석춘 기자


덧붙이는 글
기자소개 :
손석춘 기자는 오마이뉴스 고정칼럼니스트 입니다. 1988년 평론 '분단시대 민족언론의 길'을 시작으로 줄기차게 언론비평을 해온 언론비평가입니다. 언론개혁시민연대 창립공동대표를 지냈으며, 현재 <한겨레> 논설위원입니다. <신문읽기의 혁명> <아직 오지 않은 혁명> 등을 비롯한 언론비평서들과 함께 장편소설 <아름다운 집>과 <유령의 사랑>을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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