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대통령 자문기구인 사법제도개혁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에 노골적 친북활동을 벌여 온 ‘통일연대(상임대표 한상렬)’의 상임고문으로 활동 중인 한승헌 전 감사원장이 임명돼 물의를 빚고 있다.
사법제도개혁추진위원회는 현 정권이 추진하고 있는 사법개혁의 기본방향을 구체화하고 추진상황을 점검, 평가하는 기구로 알려져 있다.
국무총리와 함께 공동위원장으로 위촉된 한승헌씨는 통일연대 이외에도 국가보안법폐지국민연대 고문직을 맡고 있으며, 지난 해 송두율 재판과정에서는 송씨의 변호사로 활동하기도 했다.
한씨는 2003년 3월, 통일연대 창립 2주년을 맞아 상임고문으로 위촉됐으며, 위촉 당시 “지금은 민족화합을 위해 힘을 합쳐야 할 때”라며 “통일연대가 주축이 돼 서로의 입장 차이를 넘어 대의로써 큰 강물을 이뤄 역사를 주도해 나가도록 하자”고 말했다.
한씨가 상임고문을 맡고 있는 통일연대는‘반미(反美)는 애국(愛國), 친미(親美)는 매국(賣國)’이라는 지난 해 신년구호가 상징하듯 반미민족공조를 통한 연방제통일을 위한 각종 운동을 벌여 온 대표적 친북단체이다.
지난 해 6월11일에는 이 단체 소속회원 30여 명이 탈북민들이 운영하고 있는 인터넷라디오방송국‘자유북한방송국’을 찾아가 방송중단을 요구하며, 대표 김성민씨를 폭행하기도 했다.
당시 통일연대 측은 자유북한방송국의 탈북민들을 항해 “나라를 배반한 반역자” 라고 비난하는가 하면, 김성민씨가 병원구급차에 실려 간 이후에도 “민족공조가 우리 민족전체의 지향이고, 통일조국이 눈앞에 펼쳐지고 있는 현실에서 북측을 비방하는 따위의 방송은 설 자리가 없다” “자유북한방송의 비방방송으로 민족화합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는 등의 주장을 하며 시위를 계속했다.
한편 통일연대의 사무를 총괄해 온 민경우 사무처장은 국가보안법 위반 등으로 2003년 말 구속돼 지난 해 9월 15일 서울고법에서 국보법상 간첩, 회합*통신, 자진지원*금품수수 등의 혐의로 징역 3년 6월에 자격정지 3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재판부에 따르면, 민씨는 북한의 공작원 박용으로부터 총 17회에 걸쳐 공작금 3300여만 원을 수령, 통일연대 결성상황 등을 북한에 보고하고 김정일의 통일원칙인 조국통일3대헌장 기념탑모형을 제작해 북송하는 등 간첩활동을 벌여왔다.
그러나 통일연대 측은 “6*15시대 국가보안법은
민족반역법이며 간첩도 있을 수 없다” “
민경우는 이 시대 최고의 애국자”라는
등의 주장을 하며 민씨 석방운동을 벌
이고 있다.
통일연대는 2005년 사업계획을 ‘6.15공동선언 5돌, 광복 60년, 미군점령 60년을 맞아 2005년을 자주통일의 원년, 주한미군 철수 원년으로 맞이하자’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해 통일연대는 지난 해 12월11일 통일연대 통일일꾼 수련회를 가졌는데, 이 수련회자료집은 우리민족을 소위 `김일성민족`인 `태양민족`으로 비유하는 `우리는 하나, 태양민족 우리는 하나` 등의 가사를 담은 북한가요 `우리는 하나` 등을 싣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