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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들에게 외면당하는 한총련 | ||||
“시대에 뒤떨어져…주류 아니다…과격하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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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령에 의하면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의 본래 결성 취지는 교육환경 개선과 남북의 ‘자주민주통일’을 이루는 것이다. 하지만 한총련은 이를 추진하는 과정에서의 과격한 폭력성과 편향된 이념성, 특히 지나친 반미친북과 주체사상에 대한 추종으로 인해 본래의 목적을 잃고 대학생들에게 외면당하고 있다.
이화여대에 다니는 김세미(가명, 02학번) 학생은 한총련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고개를 저으며 “쓸데없는 일만 하는 것 같다”는 말로 운을 뗐다. 그는 "예전에 한총련이 시위하면서 태극기를 불태우던 신문 기사를 본 적이 있다"며 “그들이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고 흥분했다. “우리가 뽑아준 건 학내 교육환경을 잘 가꾸고 학생 복지를 향상시켜 달라는 뜻이지 밖에 나가 이상한 시위나 하라는 것은 아니다.” 그는 또한 지난 달 9일, 한국외국어대학교 총학생회실에서 다량의 주체사상 문건이 발견된 것에 대해 “‘해묵은’ 색깔론 논하지 말라더니 어이없다”며 많은 새내기들이 잘못된 사실을 배웠을 것을 우려했다. 2004년으로 임기를 끝낸 한국외국어대 백종호 전 총학생회장은 한총련 12기 의장이었다. 연세대 박규석씨(법, 03) 역시 주체사상을 공부하는 것이 ‘바보짓’이라며 “북한은 붕괴 위기에 처해있는데 그걸 모르고 배우는 것인가? 굉장히 불손한 의도가 있다는 생각이 들고 학생으로서의 자질이 의심스럽다”고 말해 한총련 소속 총학생회가 주체사상을 학습하는 관례에 일침을 가했다. 그는 “한총련 학생들이 아무리 주류인 양 해봤자 실제로 한총련 지지하는 학생들 별로 없어요”라고 말하며 바뀐 시대에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같은 대학교 법학과 3학년에 재학 중인 김예나(가명)씨는 한총련에 대해 막무가내인데다가 억지만 부린다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며 얼굴을 찌푸렸다. “대안 없이 비판을 위한 비판, 견제하는 차원을 넘어서 현실성이 없는 반대, 우리가 동조할 수 없는 과격한 대항… 아무래도 안 좋은 생각을 가질 수밖에 없지요.” 그가 술술 뱉어내는 말에 그 옆에 앉아 있던 친구는 “말 잘한다”며 동조했다. “학생 운동에 학생들이 빠지면 그게 진정한 학생 운동인가요? 한총련이 정말 학생 주체인가 의심스럽습니다.”
“대학생들이 관심 가지는 활동을 한다면 당연히 학생들의 참여가 늘어나지 않겠느냐”고 반문한 행정학과 02학번 김명수(가명)씨는 "학생회 일을 하는데 주체사상은 필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대학생 사이에서 한총련에 대한 지지도가 낮은 것에 대해 공통적으로 ‘자업자득’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시대에 따라가지 못하는 낡은 이념 고수 △극단적, 폭력적인 의견 표출 방법 △현실성 없는 주장 △대학생들의 관심과 동 떨어진 이슈만 붙잡는 것 등이 그 이유라는 것. 인터뷰에 응한 한 학생은 이렇게 말했다. “몸이 자라면 새 옷이 필요하죠. 언제까지나 옛날 옷을 입고 있으면 몸에 맞지 않아 불편할 뿐입니다.” [김슬기 기자] pollion@independen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