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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계 그들은 대한민국 경찰이 아니었다

운영자 2004.10.05 17:55 조회 수 : 2417 추천: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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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호

  4881

조 회

  689

이 름

  마린보이

날 짜

  2004년 10월 5일 화요일

그들은 대한민국 경찰이 아니었다

어제 서울 시청 앞 광장에서 있었던 보안법 폐지반대 국민대회가 끝난 후, 일부 참가자들은 청와대를 향해 가두행진을 시작했다.
시청 앞에서 청와대로 향하는 태평로 프레스센터 앞에서는 전경들이 여러 대의 전경버스들로 두겹의 저지선을 만들어 놓고 있었다. 그 뒤에는 1000여명이 넘어 보이는 전경들이 이중 삼중의 저지선을 치고 있었다.

나는 가두행진에 동참하고자 서소문로 입구에서부터 경찰 저지선쪽으로 약 300여 미터를 걸어 갔다. 그 사이 전후좌우에서는 수천 명의 시민이 군가'전우여 잘자라'를 부르고, "노무현은 물러가라!"고 외치며, 거대한 물줄기처럼 경찰의 저지선 쪽(정확히 표현하자면 청와대쪽)으로 행진을 하고 있었다.
순간 온 몸에 전율이 느껴졌다.
"우리도 이렇게 힘을 보일 수 있구나! 드디어 우리가 벼랑끝에서 생존을 위한 투쟁을 시작하는구나"하는 생각에 감동이 북받쳐 올랐다.

저지선에 이르러 우리는 필사적으로 길을 열어 보려 애썼다. 그동안 친북좌익 세력들의 불법집회와 대치하면서 노하우를 얻은 경찰들은 완강하게 버텼다.
친북좌익세력들과는 달리 애국시민들은 각목이나 쇠파이프를 휘두르지도, 화염병을 던지지도 않았다. 우리는 조국을 파괴하기 일어선 것이 아니라, 조국을 지키기 위해 일어선 '애국'시민들이었기 때문이다.
나라를 사랑하는 우리들은 우리 앞을 가로막는 경찰들을 보면서도 추호도 그들을 '적'으로 생각하지 않았다. 그들은 지금은 비록 우리 앞을 가로막고 있지만, 마음만은 우리와 같이 하는 우리의 사랑스런 아들이요, 아우들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우리들의 그런 생각은 어제 여지없이 배반당하고 말았다.
나는 내 두 눈으로 똑똑히 보았다.
노무현 정권의 주구가 된 폭력경찰이 "우리는 폭력을 싫어한다. 우리는 평화적인 가두 행진을 할 것인데 왜 길을 막느냐"며 길을 열어 달라고 호소하는 애국시민들을 얼마나 무자비하게 폭행하고 모욕했는가를....

물대포를 쏘고,버스 뒤편에서 소리를 지르고 방패를 땅에 두드리며 무력 시위를 하던 전경들은 애국시민들 앞으로 육박해 오더니 애국시민들을 마구 폭행하기 시작했다.

너무도 참담했다.
나와 대치한 전경은 나를 밀쳐내며 욕설을 퍼부었다. 그래, 그것은 그나마 참을 만 했다. 나는 아직 30대니까.... 그 전경보다 15~16살은 더 먹었어도 나는 아직 젊으니까 그럴 수 있다고 치자.

하지만 그들이 바로 내 옆에 서 계시던 칠순의 참전용사에게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야비한 욕설을 퍼부으며 약을 올리고 비웃어대는 것을 보니 피가 거꾸로 솟는 것 같았다. 그들의 욕은 그칠 줄 몰랐다.
순간 정신이 아득해짐을 느꼈다.
이럴 수는, 이럴 수는 없었다. 아무리 진압경찰과 시위대원으로 대치하는 상황이라고 해도 10대 후반, 잘해야 20대 초반의 전경들이 자신의 아버지, 할아버지뻘 되는 60,70대 노인들을 향해 그런 쌍욕을 퍼부을 수는 없었다. 분명히 말하건대 우리 중 누구도 먼저 전경들에게 욕을 한 사람은 없었다.
인륜이 무너진 것이다. 윤리도,도덕도 사라진 것이다.

방석모 투구의 철사 사이로 보이던 그 놈들의 광기 어린 눈빛, 그 야비한 폭언.....
2년 전 거리에서 나와 마주쳤던 노사모들이 꼭 그런 표정을 하고, 그런 언동을 했었다. 어쩌면 그는 전경복을 입은 노사모였는지도 모른다.
그들의 표정은 마치 '이 수구꼴통들아, 잘 걸렸다. 어디 맛 좀 봐라'하는 것 같았다. 그들은 아주 기회를 만났다는 듯이, 그들에게 위해를 가할 만한 어떤 시위용품도 가지고 있지 않은 애국시민들-대부분 60,70대 노인들인- 을 마구 비웃고, 욕하고,때리고,방패로 내리찍고,군화발로 짓밟았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그 생각만 하면 치가 떨리고, 이가 갈린다.
그들은 대한민국의 경찰이 아니었다. 전경이라는 신분으로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는 대한민국의 젊은이들이 아니었다.
그들은 대한민국 전경의 제복을 걸친 홍위병들이었다. '이전 시대의 유물들을 일거에 쓸어버리겠다'면서 나이 든 세대들을 핍박하고, 조리돌림하고,폭행하고, 살해했던 문화대혁명기의 홍위병이 오늘날 이 땅에서 되살아 난 것이다.

더 화가 나는 것은 어제 60,70대 참전 노병들에게는 그토록 용감무쌍했던 경찰이 한총련, 민노총 집회 때에는 너무도 신사적이고, 평화적이고, 무기력했었다는 점이다.
나는 지난 8월 15일, 지인과 함께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 앞에서 있었던 한총련, 민노총 친북좌익 세력들의 집회를 지켜보았었다.
당시 친북좌익세력들은 동아일보사 앞쪽의 경찰 저지선 버스를 흔들고, 죽창 비슷한 긴 장대로 전경들을 찌르고, 돌과 물병을 던지고, 쇠파이프와 각목으로 전경들의 방패를 내리치며 격렬한 폭력 시위를 벌였다.

그때 경찰의 대응은 어떠했는지 아는가?
저지선 맨 앞쪽에 선 전경들이 시위대에게 속수무책으로 매를 맞고 있는데도, 여경들을 앞세워 15분 가량에 걸쳐 이렇게 애원했다.
"시민여러분 우리도 여러분의 편입니다. 우리 경찰에게 불법폭력을 삼가 해 주십시오...."

지금 생각하면, 그 말이 맞는 말이었다.
언제나 정권의 주구였고, 지금은 노무현 정권의 주구가 된 경찰은 친북좌익 시위대와 '같은 편'일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그들의 불법 집회와 시위를 방치하고, 그들이 때리면 때리는 대로 맞았던 것이다.
반면에 그들에게 '노무현 정권 타도'를 외치는 자들은 敵이었기에, 윤리도, 도덕도 아랑곳 하지 않고, 60,70 노인들을 그토록 무자비하게 폭행했던 것이다.
노무현이고, 민노당이고,운동권이고, 입만 열면 '세상을 바꾸자!"고 외쳐대더니만, 그들이 바꾸자던 세상이 이런 세상인가? 세상을 바꾸는 것으로도 모자라, 아예 '말세'를 만들어버렸다.

내가 알아본 바로는 이 시간 현재 백병원에 10여명, 강북삼성병원에 15명 정도, 그리고 세브란스병원에 몇 분이 중경상을 입고 치료를 받고 있다고 한다.
머리나 입술,눈,귀가 찢어진 것은 그나마 경상에 속한다고 한다. 뼈나 이빨이 부러진 분, 어깨 관절이 빠져나간 분들이 하나 둘이 아니라고 들었다.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70대 노인 한 분은 의식불명 상태라고 한다.
그 분들이 "내가 너무 오래 살아 이 욕을 본다"면서 끙끙 앓고 계실 것을 생각하면 피눈물이 난다.

분하다! 정말 분하다!
경찰이 친북좌익 세력들의 집회, 시위에는 그토록 고분고분하고, 애국시민들의 집회, 시위에는 그토록 무자비했던 이유가 친북좌익은 무장을 했고, 애국시민들은 비무장이었기 때문이라면, 나는 맹세한다. 다음 집회 때에는 결단코 맨 손으로 나가지 않겠노라고...
나는 어제 날짜로 대한민국 경찰에 대해 가지고 있던 일말의 애정과 기대를 완전히 버렸다.
다음 집회에서 그들은 나의 '敵'이다.


마지막으로 어제 행사를 주관한 분들에게도 한 마디 하고 싶다.
지금은 서울시청 앞 광장에 10만, 20만 명을 모았다고 자화자찬하며 희희낙락할 때가 아니다.
행사주최측은 행사는 물론, 행사 후의 상황까지 챙기고, 대책을 강구하는 명실상부한 '사령부'로 기능해야 한다. 부상을 입고 입원한 애국시민들은 보험 혜택도 못 받고, 자비로 치료를 받고 있다고 한다.
나이드신 어르신들이 애국하겠다고 거리에 나왔다가 손자 같은 전경들에게 욕먹고, 매맞고,입원했는데, 행사 주최측이 나 몰라라 한다면 앞으로 누가 애국 집회에 나오겠는가?
날이 밝는대로 부상자들의 실태를 파악하고, 그들에 대한 위로 및 보상방안을 강구하고, 경찰의 폭력 진압에 대해 항의하고, 책임자들의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

어제 집회에는 코빼기도 비치지 않던 비겁한 한나라당이지만, 그래도 제1야당이라면, 그들도 나서야 한다.
마침 국정감사 중인 만큼 경찰의 폭력진압 진상을 조사하고, 책임자들의 문책을 요구해야 한다.
과거에는 시위 학생이 경찰관에게 죽기라도 하면 치안본부장은 물론,
내무부 장관도 책임을 졌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경찰은 이번에는 사람을 죽이지는 않았지만, 이 나라의 윤리, 도덕을죽였다. 야당인 한나라당은 경찰청장은 물론 행자부 장관의 책임까지 준엄하게 물어야 한다.
그것이 한나라당의 비겁과 무능력,위선에 대한 작은 속죄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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