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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틴, 무명용사 묘에 '스탈린그라드' 부활 >
2004/07/24 11:03 송고 (모스크바 AP=연합뉴스)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23일 2차대전 무명 용사 묘지의 기념물에 볼고그라드라는 도시명을 이전의 이름인 '스탈린그라드'로 고쳐쓰라는 지시를 내렸다. 푸틴 대통령은 이 조치의 의의가 근본적인 전환기로서 2차대전이 갖는 의미를 되새기는데 있다고 밝혔다. 모스크바 크렘린궁 바로 옆에 있는 무명용사 묘지에는 2차대전 주요격전지들을 소개하는 석재 기념물이 있는데 이 주요전투 지역 중 중 스탈린그라드가 1961년 개 명된 볼고그라드라는 이름으로 나온다. 이 도시의 원래 명칭은 원래 차리친이었으나 1925년 스탈린그라드로 이름이 바뀌었다. 스
탈린그라드 전투는 독일의 야전사령관 프리드리히 파울루스가 항복하면서 1943년 2월2일 끝났지만 100만명 이상의 군인과 민간인이 희생됐었다. 당시 전투는 나 치가 소련의 중심부를 남부의 유전지대와 고립시키려는 책동을 분쇄했다는 점에서 오늘날까지도 소련에서 용기와 불굴의 정신에 대한 강력한 상징으로 남아있다. 이번 지시는 푸틴이 구 소련의 국가를 부활시키고 러시아 군대 기장으로 소비에트 시대의 붉은 별을 재채택 하는 등 최근 몇 년간 내린 결정과 맥을 같이 하고 있 다. 민족주의자들과 2차대전 참전군인들은 당시 스탈린그라드로 불렸던 도시를 위해 전사한 사람들을 기리려면 도시 이름을 스탈린그라드로 바꿔 넣어야 한다고 오랫동 안 주장해 왔다.
푸틴이 소련시절의 상징들을 다시 채택하는 것은 그의 전임자 보리스 옐친 전 대통령이 구 소련의 상징들을 경멸하고 강경파들의 옛 국가 복원 압력을 물리친 것 과는 크게 대비된다. quarrier@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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