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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대사관 "우리도 감정 있는 사람들…이번 일 기억할 것"
▲ 중국대사관이 한나라당에 보낸 공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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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 중국대사관이 우리 국회의원들에게 전화와 공문을 통해 대만 천수이볜(陳水扁) 총통 취임식에 참석하지 말 것을 요구한 사실이 알려진 2일, 중국대사관은 이를 정당화하고 정부는 이 문제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중국대사관 리루이펑(李瑞峰) 공보관은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당장 (의원들에게) 조치를 취하지는 않지만 (이번 일을)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 공보관은 ‘조치란 것은 의원들에 대한 중국 입국 비자 발급 거부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우리는 크고 작은 일이 생기면 기억한다. 우리도 감정이 있는 사람들 아닌가”라고 답했다.
리 공보관은 ‘중국이 오만하다는 여론이 있다’는 질문에 대해 “의원이라는 신분은 정치적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우리가) 오만한 것이 아니고, 진심으로 한국을 친구로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2002년 1월 재외동포법 개정과 관련, 중국 현지에서 입법 조사활동을 벌이려던 국회 인권포럼 소속 국회의원 4명의 입국을 거부한 바 있다.
이와 관련,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이날 “우리는 하나의 중국 원칙하에 한·대만 정부 간 교류는 억제하되 경제·문화 분야는 실질적으로 증진시켜 나가고 있다”고 원론적으로만 말했다. 정부 당국자는 “이 문제는 정부 간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우리가 나서기 어렵다”며 “국회에서 이에 대한 공식 대응을 요구할 경우 정부가 개입하는 것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천수이볜 총통 취임식에 참석한 한·대만 친선협회 정세균 회장(열린우리당)은 “나는 전화받은 적 없다”며 “중국대사관으로부터 그런 전화를 받았다고 해서 그걸 외부에 말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국익에 도움이 안 된다”고 말했다. 열린우리당 전병헌 의원은 “중국의 입장에서는 우리 쪽에 그런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한나라당 진영 의원은 “솔직히 기분은 좋지 않았지만 중국은 대만 문제엔 늘 이런다고 해서 그냥 넘어갔다”고 말했다.
(윤정호기자 jhyoon@chosun.com )
(이하원기자 may2@chosun.com )
입력 : 2004.06.02 15:27 01' / 수정 : 2004.06.02 18:50 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