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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의 대평원, 무수한 별들

운영자 2004.05.21 04:28 조회 수 : 1609 추천: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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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라시아 대륙 "…" 할 말을 잃게 만든다
몽골의 대평원, 무수한 별들
그 광활함에 자신이 갇히고 사람들은 묵묵히 입을 다문다…
시베리아 횡단열차 창밖으론 세계서 가장 맑은 바이칼 호수
10m 물길속까지 투명하게


- 몽골…신이 내린 태초의 땅이 그 모습 그대로…
- 바이칼호…지구 민물 생명체 다 서식
- 우즈벡·카자흐…세계 문화유산 실크로드 중심지
- 지금 유라시아 대륙은…초원과 설원이 공존하는 '별천지'
하늘에서 본 몽골은 언제나 텅 비어 있다. 거대한 건축물도 빽빽한 인파도 없다. 사방은 막힘 없는 평원이고 눈길 끝나는 데까지 지평선과 지평선이 맞닿아 있을 뿐이다. 그런 ‘비어 있음’은 초행의 여행객들에게 조금 실망스러운 풍경일지 모른다. 하지만 그것이 몽골 여행의 시작과 끝을 알려주는 열쇠다. 몽골은 유적이나 찾아다니며 사진을 찍는 박제(剝製) 여행지가 아니다.

▲ 저 별이 혹시 쏟아지는 건 아닐까. 하늘을 가득 메운 별무리가 몽골 대평원의 게르를 내려다보고 있다. 헙스걸 호숫가에서 니콘 D70 디지털카메라로 ISO 1600, f=5.6으로 2분간 노출. /강종진 광고사진가협회 이사 jongjean@korea.com

몽골의 첫 관문 보얀트 오하 공항에 서면 누구든 어느 때든 차갑고 맑은 바람과 충격적인 만남을 갖는다. 정신이 번쩍 들게 하는 바람을 대하는 순간, 도시에 찌든 현대인들은 가슴이 뻥 뚫리는 쾌감을 맛볼 수 있다.

우리와 달라 낯설지만 순수하고 담백한 여행지 몽골. 있는 것을 찾아다니는 여행이 아니라 없는 것을 느끼기 위한 여행의 시작이다.

유라시아 여행에서는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고 가는 바이칼 호수를 빼놓을 수 없다. 영화에서나 봄 직한 거대한 침엽수림으로 뒤덮인 시베리아는 화려한 외모로 관광객들을 유혹한다. 열차가 바이칼호와 만날 때부터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경치는 일대 장관이다. 물속의 돌멩이가 훤히 들여다보이는 청명함에 햇살이 부딪치면 바이칼은 살아 있는 은어떼를 방불케 한다.

겨울이면 1미터 이상의 두께로 얼음이 어는데, 그 밑으로 10미터 깊이까지 보일 정도. 세계에서 가장 맑은 호수라는 찬사가 아깝지 않다. 호수 곁에 세워진 통나무집도 일류 호텔 못지않다. 한 아름이 넘는 시베리아 침엽수를 베어 만든 통나무집은 여느 벽돌집보다 견고하고 웅장하다.

(이영산 여행작가 hunykhan@hanmail.net )

입력 : 2004.05.20 10:58 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