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enn Kessler...워싱턴포스트지 기자

북한의 증대되는 핵무기 제조 능력
North Korean Nuclear Estimate To Rise


이를 통해 그동안 북한은 부시 미 대통령이 대량살상무기와 관련해 이라크와 외교적인 해결을 시도하는 동안에도 핵 프로그램 중단하지 않았음이 드러났다. 미 정보 북한이 2007년까지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을 지속 시킬 것이며 이를 통해 매년 6기의 핵무기를 만들 것이라는 결론(conclude)을 내렸다.

태평양상의 무르로아 환초에서 실시됐던 핵 실험 장면

전문가들은 만일 북한이 8기의 핵무기를 보유하게 된다면 북한이 적국의 공격을 억제하는 수준을 넘어 인접국들을 공격하는 데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아직까지 이 분석은 미 행정부 내 부처에서 완전한 합의에 이르지는 않았다. 우선 에너지부의 경우 북한 핵무기 평가에 대해 더 높게 잡아야 한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한편 美 국방부는 북한의 우라늄 프로그램이 올해 말이면 작동할 것이라고 믿고 있지만, 국무부는 이런 분석에 비판적인 태도를 견지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 보고서는 지난해 북한이 핵 원자로와 플루토늄 재처리 시설을 재가동하겠다고 주장한 이후 나온 새로운 정보와 증거물에 바탕하고 있다. 미국이 평가 기준으로 삼은 증거물에는 지난 1월 북한 핵시설을 방문한 미국 비공식 대표단이 입고 있던 옷에서 검출된 플루토늄 부산물에 대한 세부적인 분석이 포함돼 있다.
  
워싱턴에 위치한 국제과학안보연구소의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소장은 “지난 1월 북한을 방문한 미국 비공식 대표단은 당시 그들이 입고 있던 옷을 제공했다”며 “이 옷을 통해 수집된 아메리슘(인공 방사성 원소)같은 플루토늄 부산물을 통해 최근 북한에서 플루토늄이 얼마나 생산됐는지 분석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런던의 국제전략연구소의 평가에 따르면, 북한은 내년까지 4개에서 8개까지의 핵무기를 보유할 가능성이 있으며 10년 안에 해마다 최고 13개씩 핵무기를 증강시킬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워싱턴의 국제과학안보연구소도 최근 북한은 최대 8개 내지 9개의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올브라이트 연구소장은 “최대 8, 9개 보유 판단은 북한이 약 37kg에서 39kg의 플루토늄을 보유하고 있다는 분석에 기반하고 있다”고 밝혔다. 파키스탄의 칸 박사 증언도 새로운 판단 근거로 작용했다. 칸 박사는 1999년 북한이 자신한테 핵무기로 보이는 3개의 핵 장치를 보여줬다고 증언한 바 있다.

아직 완전한 합의에 도달하지는 않았으나 이 보고서의 작성이 일단 완료되면 공표는 되지 않더라도 미국의 북한 핵 능력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이 될 것이라는 점에서 상당한 중요성이 있다. 이미 딕 체니 미국 부통령은 4월 중순 동아시아 3국을 순방할 당시 “북한은 테러리스트 등에게 핵기술이나 핵물질을 판매하려 할지도 모른다”며 “외교적 해결을 위한 시간이 바닥나고 있다”고 경고했다.

워싱턴포스트지 4/25
김필재 기자/spooner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