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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굴 탈북자 심미숙씨 인터뷰

운영자 2004.02.14 19:08 조회 수 : 860 추천: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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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 심미숙씨 인터뷰, "한국 입국 탈북민도 중국서 잡히면 강제 송환"
 
인터뷰 - 탈북민 심미숙 2001년 입국

중국 공안과 신고자들 탈북민 정착금 노려



함북 회령이 고향인 탈북민 심미숙 씨(29)는 2001년 중국 대련에서 밀항선을 타고 한국에 입국했다. 정착 후 중국으로 넘어왔다는 오빠의 소식을 듣고 출국했지만 중국공안에 붙잡혀 북한송환 위기에 처했다가 천신만고끝에 재입국했다.  

- 처음 한국에 입국한 경로는
배를 타고 왔다. 조선족 60명과 함께 배를 타고 대련에서 왔다. 중국에 있는 친척의 소개로 조선족 밀항브로커를 통하여 온 것이다.

- 중국에는 왜 다시 들어갔나
친 오빠가 중국에 들어왔다는 소식을 듣고 한국으로 데려오기 위해서 갔다. 한국에서 만나 결혼한 남편과 함께 연길로 갔다가 이틀 만에 조선족의 신고로 공안에 잡혔다.

- 탈북민을 신고하면 얼마나 받는가
1만위엔 정도를 받는다. 한국 돈으로 150만 원인데 중국에서는 아주 큰 돈이다. 특히 우리가 한국에서 왔기 때문에 많은 돈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중국 내 일반 탈북민을 신고하면 5,000위엔 정도 받는다. 탈북민을 숨겨주다가 걸려도 5,000위엔 정도의 벌금을 물어야 한다.

- 잡힌 후의 상황은
처음에는 연길시 안전 보위대대로 끌려 갔다. 공안들은 남편과 나를 따로 갈라 놓고 무조건 때리기 시작했다. 주로 얼굴과 다리, 팔 등을 때렸다. 나는 한국 신분증을 가지고 있으니 한국사람이라고 했지만 결국 북한출신이라고 자백했다.
그들은 이틀 후 우리를 감옥에서 꺼내어 개인 집에 옮겨 가두어 놓고 돈을 요구했다. 벌금을 내지 않으면 북한으로 보내겠다는 것이다. 우리가 어차피 한국에 친척도 없고 하니까 우리가 없어져도 아무도 모를 것이고 하니 북한에 보내버리겠다고 위협했다.

- 한국여권을 갖고 있는데 어떻게 북한출신이라는 것을 금방 알았나
한국에 입국한 탈북민들은 주민등록상의 주소가 다 ‘하나원’ 주소로 돼 있어 금방 안다. 또한 중국에 온 한국 사람들은 다 복수 여권인데 우리 탈북민들은 다 단수 여권이라서 금방 드러난다.

- 그들은 얼마를 요구했나
한국 돈 3,000만 원을 요구했다. 한국에서 받는 정착금이 3,700만 원 정도 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신랑이 한국에 가서 그 돈을 부치라는 거였다. 그런 돈이 없다고 했더니 그 사람들은 정착금이 있고 또 삼 년 동안 살았으니 어느 정도를 벌었을 거라며 계산기까지 두드리면서 위협하는 거였다.
지갑의 현금카드를 보더니 현금서비스라도 받으라고 했다. 우리는 900만 원을 보내주었다. 그리고 지갑에 있던 중국 돈 2만 위엔(한국돈 300만 원)까지 해서 총 1,200만 원을 준 셈이다.
그 돈은 중국에서는 아주 큰 돈이다. 중국 돈 10만 위엔 (1,500만 원) 이면 연길 번화가에서 100평짜리 집을 살 수 있는 엄청난 돈이다.

- 그 돈이 중국정부로 들어가나?
정확히는 모른다. 우리는 벌금을 국가안전보위대대가 아닌 개인계좌로 입금을 했다. 나를 가두어 둔 곳도 자기들이 따로 개인 집을 빌린 곳이었다. 결론적으로 조금은 정부에 넣었는지는 몰라도 자기들이 나눠 먹은 것 같다.

- 우리 나라 공관에 사정을 알렸는가
한국에 있던 언니가 국정원에 이야기했더니 국정원에서는 가지 말라고 했는데 중국에 가서 우리 스스로가 화를 자초한 것이니 우리가 알아서 하라고 했다. 남편도 한국에 들어와 여기저기 알아 보았는데 법률문제 때문에 감옥에서 1년도 더 있을 수도 있으니 아예 돈을 내고 나오는 것이 낫다고 했다. 중국에 있는 우리 나라 대사관에도 연락을 했으나 자기들도 어떻게 할 수가 없다고 했다.

- 오빠는 만났는가
못 만났다. 중국공안이 남편을 데리고 휴대폰을 하면서 오빠를 잡으러 약속장소로 갔는데 남편이 일부러 만나지 못하게 했다. 그 대신 오빠와 같이 온 북한 여자들이 잡혔는데 살려달라고 울고 불고 난리가 났었다고 한다. 북한에 가면 이제 죽는다고 공안들의 다리를 붙들고 사정을 했다고 한다. 공안은 그 여자들로부터 5,000위엔씩 받고 그들을 놓아줬다.

- 본인말고 중국에 다시 들어갔다가 잡힌 사람이 있는가
꽤 있다고 들었다. 한 탈북민 여자는 중국에 들어갔다가 북한으로 잡혀 들어갔다고 하는데 조선족들이 짜고 신고했다고 한다. 아마도 총살을 당했을 것이다.

탈북민들은 말 그대로 ‘인권의 사각지대’에 있었다. 한국시민권을 갖고 있는 탈북민들은 물론이고 그렇지 않은 중국내 탈북민들도 헌법상 한국인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정부의 보호를 전혀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며 그들은 중국공안의 체포위협에 노출돼 살고 있다. 특히 탈북민을 신고해 돈을 챙기려는 일부 조선족들과 한국에서 다시 건너간 탈북민들만을 전문적으로 노리고 있는 조선족 공안들에 대한 문제해결이 시급하다 하겠다.

김범수 기자  bumsoo@
강인구 기자  ikktrue@


김범수기자  2004-02-12 오후 1:2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