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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굴 "탈북과학자, 北 정치범 생체실험 목격"

운영자 2004.03.05 01:18 조회 수 : 914 추천:173

extra_vars1 http://www.chosun.co.kr/w21data/html/news/200403/20040304009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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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과학자, 北 정치범 생체실험 목격"
LA타임즈 보도

2년 전 한국으로 망명한 북한의 한 고위 과학자가 북한 정부가 정치범들에게 대한 화학물질 실험현장에 입회했었다고 말하고 인권단체들도 그의 주장이 신뢰할 만하다고 밝히고 있다고 3일 로스앤젤레스타임스가 보도했다.

신문은 이날 ’북한 화학적 고문 주장제기’ 제하의 서울발 기사에서 이같이 전하면서 지난 1979년 직접 실험을 목격했고 1990년대 중반까지 다른 사례도 전해 들었다고 밝혀 뒤늦기는 하지만 이같은 진술은 북한 고위 과학자로서는 처음 인체실험 사실을 언급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지난 2월에도 북한 정치범들이 실험을 위해 한 화학시설로 옮겨졌다는 유사한 주장이 제기됐었다.

익명을 요구한 50대의 이 화학자는 미국 버지니아주 애시번에 본부를 둔 인권단체 ’이지스(Aegis)’ 재단의 주선으로 이뤄진 LA 타임스와의 3시간여에 걸친 인터뷰에서 아직 북한에 남아있는 가족들에 대한 보복이 두려워 이제껏 입 밖에 내지않았으나 전 세계가 알아야 할 필요가 있어 침묵을 깨기로 했다면서 “ 내 자신이 죄인이라 이걸 말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가 목격한 실험현장은 평양에서 북쪽으로 약 24km 떨어진 평성 근처의 정치범수용소로 알려진 군 교도소. 당시 그는 박사학위 취득을 눈 앞에 둔 상태로 논문이 실험에 사용된 화학화합물, 즉 청산칼리와 오르토-니트로클로로벤젠을 다뤘기 때문에 참고인으로 초청됐다.

정치범들은 ’토끼장처럼’ 콘크리트와 철망으로 된 철창에 수용됐으며 실험대상이 된 남자 2명은 면도도 못한 채 깡말라있었고 휠체어로 한 쪽 벽면이 대형 창으로 만들어진 방으로 옮겨졌으며 과학자들과 관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한 명씩 생체실험이 진행됐다고 말했다. 불이 환하게 켜지고 스피커시스템은 수용자의 비명소리를 확실히 들을 수 있었고 노즐은 화학물질을 분사하도록 돼있었다.

그는 “한 남자는 필사적으로 목과 가슴을 긁고 있었는데 입고 있던 잿빛 죄수복을 찢었으며 온 몸이 피범벅이 돼 나는 이를 외면하려 애썼다”고 창을 통해 현장을 지켜봤던 당시를 회상했다. 이들 정치범들은 3시간뒤 절명했다고 말하면서 “끔찍했다. 그들은 비명을 지르고 절규했으며 죽기 전 초인적 힘을 발휘하는 듯 했다”고 덧붙였다.

정치범들이 죽자 방독면과 방호장비를 착용한 교도관들이 사체를 끌어내 또 다른 실험을 하기위해 별도의 깨끗한 공간으로 옮겼다고 그는 전했다.

타임스는 북한은 최근 그들이 정치범들에게 가스실험을 했다는 주장을 부인하고 있지만 서울에 기반을 둔 한 (북한)인권문제 관계자는 “그가 본 것이 오래전에 일어났지만 그가 고위 과학자로 인체실험을 털어놓은 것은 처음으로 더 많은 증인들이 나와 이같은 사실을 털어놓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인터뷰를 주선한 남재중 이즈스재단 대표는 “그는 믿을 만한 인물이다. 박사학위 소지자로 훌륭한 과학자였다. 그의 진술은 매우 일관돼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의 통일부는 이 화학자가 함흥의 한 연구소에서 고위직을 지낸 인물이라고 확인했다.

그는 박사학위를 받은 뒤 주로 민간 연구소에서 일했으나 동료들을 통해 화학무기를 위한 인체실험이 적어도 기근이 북한을 재앙으로 몰아넣었던 1994년까지 진행돼왔다는 것을 알았다고 타임스는 덧붙였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