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스룹바벨선교회

달착륙 동영상 지워버린 NASA

운영자 2010.04.20 02:17 조회 수 : 802 추천:113

Link  

달착륙 동영상 지워버린 NASA

ㆍ“테이프 45개 재사용 하려”해명…거액 들여 할리우드서 복원

미국 우주항공국(NASA)은 인류를 달에 보내는 역사적인 업적을 이뤘지만 그 장면을 담은 동영상을 비디오 테이프에서 지워버리는 ‘역사적인’ 실수를 또한 범한 것으로 확인됐다. NASA는 달 착륙 40주년을 맞아 실수로 지워진 달 착륙 장면을 할리우드의 디지털 기술로 복원하고 있다.
달착륙 모습 디지털 복원 우주선 아폴로 11호의 우주인들이 40년 전 달에 착륙한 모습을 담은 디지털 동영상이 16일 미국 우주항공국(NASA) TV에서 방영되고 있다. 오는 20일은 달 착륙 40주년이다. NASA TV·AP연합뉴스

AP통신에 따르면 NASA는 16일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3년 동안 지워진 테이프의 행방을 찾았으나 “비디오 테이프를 재사용하기 위해 아폴로 11호의 동영상 테이프 45개를 지운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NASA는 전 세계에서 찾아낸 4개의 복사본을 할리우드의 ‘라워리 디지털사’에 맡겨 복원작업을 하고 있다. 23만달러라는 거액을 들여 40% 정도 복원이 진행됐다.

NASA 측이 이날 일부 공개한 디지털 동영상은 원본보다 해상도가 높아 세부적인 부분도 볼 수 있다. 원본에서는 닐 암스트롱의 헬멧이 희미하게 보이지만 복원 동영상에서는 선명한 윤곽과 반사된 영상까지 보인다. 작업이 마무리되면 암스트롱이 사다리를 내려오는 장면, 버즈 올드린이 뒤따르는 모습, 두 우주인이 달에 남긴 명판을 읽는 모습, 달 표면에 깃발을 꽂는 장면 등도 원본보다 더 선명하게 볼 수 있다. 라워리 디지털사 측은 달 착륙 동영상은 색을 입히지 않고 흑백 그대로 둘 것이라고 밝혔다.

테이프 복원을 맡고 있는 딕 내프저는 NASA의 실수에 대해 “당시 테이프가 모자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1969년 7월20일 당시 지구로 전송된 달착륙 장면 원본 동영상은 각각 15분 분량을 담은 커다란 릴에 감겨 있었는데, 70~80년대에는 테이프가 모자라 약 20만개의 사용된 테이프를 지우고 다시 사용했으며 달 착륙 동영상 역시 이 과정에서 일반 자료 테이프로 취급됐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역사학자 더글러스 브링클리는 “NASA가 20세기의 가장 중요한 역사적 기록을 보존하려는 상식조차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이 놀랍다”고 말했고, 스미스소니언 연구소의 로저 로니어스는 “기록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연방 정부의 전반적인 풍조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향미기자 sokhm@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