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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기 목사 “불교 구원 존중” 발언 파문
동국대 최고위과정 특강에서 기독교의 구원 전하며 타종교와의 대화 강조
한국교회에서 대표적 보수교회로 알려진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인 조용기 목사가 스님과 불자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서로의 차별성 인정 및 가르침이 같다고 말해 교계에서는 호평과 함께 비난여론이 팽팽하다.
조용기 목사는 지난 12일 오후 동국대 불교대학원 불교경영자 최고위과정에서 스님, 불자 등 7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1시간여 동안 특강 및 질의 응답시간을 가졌다. 조 목사는 이날 자신이 불교집안에서 태어나 구원 받게 된 과정 및 목사가 된 것에 대해 설명하면서 “예수를 믿기만 하면 구원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은 대중 불교를 주창한 원효대사의 사상과 일치한다”, “불교와 기독교의 가르침이 지향하는 사상은 같다. 아버지가 늘 말씀하셨던 심시불(心是佛) 즉 깨닫고 나면 내 마음에 부처가 있다는 것은 기독교에서도 적용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질의응답 시간에 `기존 기독교교단에서는 그리스도 외에 구원을 받을 수 없다'는 것에 대한 질의에 대해 “불교, 기독교 모두 나름대로 구원의 메시지가 있는데, 타종교의 구원에 대해 비판할 수 있는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으며, 불교가 말하는 구원도 존중하고 인정해야 하고 불교 역시 기독교의 구원을 인정해야 한다”고 대답했다.
조 목사는 내년 은퇴 후 계획에 대해 “종교 활동과 함께 종교간 대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으며, 서로의 이해의 폭이 넓어지는 것을 바탕으로 한 종교간의 대화는 반드시 필요하다며, 서로 깊이 이해하고 협동해야 좋은 사회를 만들어갈 수 있음을 밝혔다.
조용기 목사의 이번 강연이 매스컴에 보도되자 여의도순복음교회 비서실에는 항의전화가 빗발친 것으로 알려졌으며, 급기야 조 목사는 16일 주일예배 설교에 앞서 “내가 마치 불교에도 구원이 있다고 말한 것처럼 언론에 비쳐졌는데, 결코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며 “사람의 마음 속에 부처가 있다고 하는 불교와 천국이 우리 마음 속에 있고,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 마음 속에 있다고 믿는 기독교가 모두 마음을 강조한 점에서 유사점이 있다고 말했다”며 해명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에 대해 한 네티즌은 “우리나라의 편협한 기독교 신앙에서 참으로 귀한 진보”라며 호평했으며, 다른 네티즌은 “연약한 자들이 시험에 들까봐 걱정이며, 일관성 있는 모습을 보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동안 한국교회 내에는 이런 유사한 발언이 적지 않게 있어왔는데, 유독 조 목사의 이번 발언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그동안 공식적으로 타종교와의 대화의 자리나 혹은 발언이 없었던 데다가 “기독교에만 구원이 있다”고만 강조, 받아들이는 신자들에게 자칫 타종교에 대해 존중하는 마음까지도 갖지 못한 요인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출처 : 들소리신문 2004.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