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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끼리 두손 꼭잡으면 평화가 와요">
연합뉴스기사입력 2007-10-21 16:52 최종수정2007-10-21 17:46
두손 잡은 종교, 함께 나누는 평화 |
화계사에서 '이슬람과 함께하는 대화' 열려
(서울=연합뉴스) 정천기 기자 = 아프가니스탄 한국인 피랍사태 등을 계기로 드러난 우리 사회의 종교적 갈등 원인을 돌아보고, 다양한 종교가 평화롭게 공존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는 대화모임이 지난 20일 서울 수유리 화계사에서 열렸다.
이 대화모임은 '두손 꼭잡은 종교, 함께 나누는 평화'라는 주제로 국내 7대 종단 연대기구인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 중도적 시민사회단체인 '화해상생마당', 조계종 화계사가 공동 개최했다.
우리 사회의 소수종교인 이슬람교를 이해하기 위해 마련한 이 모임에는 이슬람중앙성원 이행래 원로이맘이 함께했다. 변진흥 KCRP 사무총장은 종교간 대화모임에 이슬람중앙회가 공식 참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두손 잡은 종교, 함께 나누는 평화 |
이 자리에 참석한 불교, 개신교, 천주교, 원불교 등 여러 종단의 관계자들과 학계, 문화계 인사들은 종교간 화해와 상생을 위한 견해를 다양하게 밝혔다.
이행래 원로이맘은 "이슬람은 평화를 의미한다"면서 "이슬람에 대한 편견을 부추겨서 사회적 불안을 만들어내서는 안되며, 참된 신앙인이라면 진실하게 살아야 한다"고 말했다.
박현도 이화여대 이슬람학 교수는 "한국사회에서 모든 이슬람 신자는 근본주의자들이라는 오해가 많다"면서 "이슬람은 다양함을 인정하는 종교"라고 소개했다.
종교간 갈등의 원인에 대해 이부영(전 열린우리당 의장) 화해상생마당 운영위원은 "미국을 중심으로 한 지배이데올로기가 등장하면서 우리 스스로 미국적 시각에 물들어진 측면이 있다"면서 "이슬람 국가들의 문화와 역사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홍진(문정동 성당 주임) 신부는 "우리는 모두 하나의 기원을 가지고 있다"면서 "종교 간에 반목이 생길 이유가 없는데도 반목이 생기는 것은 편견과 아집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두손 잡은 종교, 함께 나누는 평화, 대화의 장에 참석한 시인 김지하 |
오재식 아시아연구소 소장은 "세력다툼이 아니라 종교의 본뜻을 나타내고자 한다면 종교 간에 화해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종교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도 다양하게 제시됐다.
김대선(원불교 사회부장) 교무는 "미래의 종교는 열린 종교여야 하며, 공동선이라는 종교의 근본정신을 실천한다면 평화는 올 것"이라고 했고, 법륜(죽림정사 주지) 스님은 "종교간 문제를 이슈화하는 것보다 사람들이 생활 속에서 요구하는 것을 종교가 함께 이슈화하는 것이 좋겠다"는 견해를 밝혔다.
김지하 시인은 "강대국에 의한 현실적 힘에 의한 평화가 아니라 생명의 원리에 입각해 평화를 찾아가는 것이 우리 민족의 세계사적 소명"이라고 강조했다.
수경(화계사 주지) 스님은 "일체고(一切苦)에서 벗어나 영원한 행복을 얻는 것이 종교의 본래 목적"이라며 "우리 사회 안에 곪아 있는 부분을 치유하고 풀어나갈 수 있도록 종교가 함께 노력하자"고 말했다.
이행래 원로이맘, 종교를 넘어 평화로! |
변진흥 사무총장은 "아프간 사태는 불행한 일이지만 우리에게 대화가 필요하다는 교훈을 주었다"면서 "문명 간의 충돌을 되돌리기 위해서라도 종교가 서로 진정한 동반자가 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종화(경동교회 당회장) 목사는 "대화를 위해서는 진정한 만남이 있어야 한다"면서 "만남 그 자체가 소통이기 때문에 가시적인 결실을 얻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이날 대화모임에 의미를 부여했다.
이날 대화모임 후 여러 종단의 합창단 등이 함께 출연해 평화의 화음을 선사한 '화계단풍음악제'가 열렸다. 이어 28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여러 종교단체가 참가한 가운데 산업재해 등으로 목숨을 잃은 이주노동자들의 넋을 위로하고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천도재가 개최된다.
ckch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