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서한기기자= 41개 기독여성단체로 구성된 `여성비하, 생명경시 발언대책위원회'는 `기저귀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 합동(예장합동) 임태득 총회장에 대해 26일 서울지법에 직무집행정지 가처분신청을 했다.
대책위는 신청서에서 "신학대 채플시간에 여자들이 기저귀 차고 강단에 올라가서는 안된다고 말한 것은 명백히 여성에 대한 폭력이며 생명을 경시하는 발언으로 기독교계 여학생들뿐 아니라 모든 여성들에게 모욕과 상처를 입힌 사건"이라며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대책위는 "개별교회의 목회자가 아니라 개신교계안에서 지도적 위치에 있는 대형 교단의 총회장이 예배, 설교를 통해 폭력적 행위를 했다는데 대해 용인, 묵인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대책위에는 한국여교역자회연합, 한국여신학자협의회, 기독여민회, 한국교회여성연합회, 한국여성단체연합 등이 참여하고 있다.
임 총회장은 지난해 11월12일 총신대 채플시간에 여성의 목사 안수문제를 이야기하면서 "여자들이 기저귀를 차고 강단에 올라가? 안돼!"라고 여성을 비하하는 말을 해 여성계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그는 기저귀 발언이 파문을 일으키자 총신대를 방문해 "부적절한 발언으로 심려 끼쳐 죄송하다. 본래 내 뜻은 아닌데 어쩌다 그런 말이 나왔다. 널리 이해해 달라. 앞으로 실언이나 실수하는 일이 없도록 스스로 다짐하고 있다"며 사과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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