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정국과 관련,교계의 분열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다음달 3일 진·보수를 함께 아우르는 대규모 ‘나라와 민족을 위한 국민 대화합기도회’가 개최될 예정이어서 주목되고 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대표회장 길자연 목사)에 따르면 보·혁간 갈등 양상으로 치닫고 있는 탄핵문제를 놓고 진보와 보수 교계가 한자리에 모여 ‘나라와 민족을 위한 국민 대화합기도회’를 다음달 3일 개최한다.
한기총 총무 박천일 목사는 “사회는 물론 교계 내에서도 탄핵에 대해 상반된 내용의 성명이 발표되는 등 국론 분열의 위기를 우려해 이번 기도회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한기총은 이를 위해 서울시청 앞 광장과 대학로 등을 대상으로 장소를 물색 중이다.
한기총은 이번 행사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총무 백도웅 목사)도 초청하는 안을 검토중이며 특히 열린우리당 한나라당 민주당 자민련 등 정치인들을 초청,탄핵 정국에 대한 의견 등을 들어보고 국론을 하나로 모을 계획이다. 한기총은 교계 분열 등을 우려,그동안 탄핵에 대한 직접적인 입장 표명을 유보해 왔다.
한국 교계는 현재 탄핵에 대해 지지와 반대 등으로 양분돼 있는 상황이다.
지난 1일 서울시청 앞에서 국민대회를 주관했던 대한민국안보와경제살리기국민운동본부(안경본) 등 일부 교계 단체들은 다음달 10일 서울시청 앞 또는 전쟁기념관에서 대통령 탄핵을 지지하는 대규모 집회를 기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집회에서도 보수 교계의 ‘탄핵 지지’ 입장이 강하게 표출될 것으로 보인다.
‘탄핵 무효’를 주장하는 측의 기세도 만만찮다. 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 전국목회자정의평화실천협의회 등 40여개 기독단체는 20일 오후 5시30분 서울 정동 대한성공회 대성당 앞마당에서 ‘탄핵무효 민주수호 기독교비상연대’ 발족 및 시국기도회를 갖는다. 광화문에서 열리는 촛불시위도 계속할 예정이다.
한편 한기총 부흥사연합회(회장 엄신형 목사)는 4·15총선에 대한 공명선거 캠페인과 국민의 투표 참여를 촉구하는 ‘국가와 민족의 안정을 위한 기도회’를 다음달 10일부터 총선 직전까지 전국 243개 선거구별로 1개 교회씩 243개 교회에서 순회 개최할 계획이다.
유영대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