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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그다드 리포트] 알라 섬기는 일에만 신경…再建은 뒷전


▲ 문갑식 사회부 차장대우
- 바그다드 리포트
바그다드 북쪽 6㎞에 있는 칼리프 알 만수르의 왕족(王族) 묘지 카디마인 모스크. 1515년 건립됐다. 모스크를 중심으로 삼면에는 신발, 의류, 과일, 채소, 고기, 이라크 전통과자, 종교용품을 파는 재래시장가가 1㎞ 이상 늘어서 있다.

20일 카디마인에서는 ‘이맘’ 앗사드 추모 행사가 벌어졌다. 이맘은 종교지도자다. 11명의 이맘은 각 모스크에 안치돼 있고 12대 ‘문타다르’는 생존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그가 재림(再臨)하는 날, 모든 악인들은 지옥에 가고 세상에는 정의가 넘친다”고 이곳에서 만난 나이프(24)는 말했다.

추모 행사는 만장격인 깃발, 관(棺)을 든 행렬, 그 뒤에 이맘 앗사드의 고난을 겪는 뜻으로 쇠사슬로 자기 몸을 때리는 소년 100여명이 뒤따랐다. 1만여명이 몰렸으며 역시 시아파가 다수인 이란인 순례객(巡禮客)도 많았다.

19일 성도(聖都) 카르발라. 700여m 거리를 두고 마주보는 아부 알 다딜 알 아바스 모스크와 알 후사인 모스크 사이 거리에도 2만여명 이상이 몰렸다. 재래시장이 형성된 이곳은 인파 때문에 주변 교통이 극심한 혼잡을 빚었다. 수도 바그다드의 번화가보다 훨씬 더 번화했고 활기차 보였다.

어린이용 완구를 파는 사디크(34)는 “모스크는 무슬림들에겐 정신적 중심지일 뿐 아니라 상업센터”라고 말했다. 모스크가 붐비는 것은 순례객 외에도 갈 곳 없는 청소년, 실업자들이 많기 때문이다. 이라크인들은 이곳에서 낙천적이 된다. 몇 끼를 굶어도, 일자리가 없어도 “알라가 도와주실 것”이라는 확신에 차 있다.

무슬림에게는 다섯 가지 계율도 있다. 알라 외에 신이 없다는 ‘시하다(맹세)’, 하루 다섯번 기도하는 ‘살라트’, 이슬람력(曆) 아홉 번째 달에 아침부터 저녁까지 금식하는 ‘솜’, 메카로 평생 한번 순례하는 ‘하지’, 전 재산의 70분의 1을 희사하는 ‘사카드’가 그것이다.

항상 모스크를 찾고, 다섯 계율(오주·五柱)을 준수하며, 식사·용변에까지 신경쓰는 것을 보면, 이슬람의 강력한 지배력을 알 수 있다. 하지만 국민들의 그 같은 종교 몰입의 다른 한편에서, 나라는 파괴되고 남성은 직장을 잃고 여성은 사회에서 배제당해 있으며 아이들은 방치되고 있다.

미군을 비롯한 다국적군에게 치안을 맡기고, “외국인들이 우리(경제 재건)를 돕기 위해서 온다면 웰컴”이라는 말을 스스럼없이 하면서도, 자기들은 알라 섬기는 일에 대단히 열중이다.

이라크 국기는 적색·백색·흑색의 삼색기(三色旗)이며 가운데 흰색에 짙은 초록색 별 3개 사이에 아랍어가 적혀 있다. ‘알라후 아크바르(알라는 위대하다)’라는 글이다. 그런 국기를 걸면서도 사담 후세인은 24년간 무자비한 철권통치를 했다.

(바그다드(이라크)=문갑식기자 gsmoon@chosun.com )

입력 : 2003.12.23 17:30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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