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국가인 말레이시아에서 총리가 기독교 지도자들에게 성탄 카드를 보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직전 총리인 마하티르(Mahathir)를 비롯해 모두 이슬람교도였던 전임 총리 4명은 성탄 카드를 보낸 적이 없다.

압둘라 총리가 성탄절에 즈음해 보낸 카드에 크리스마스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없지만 기독교도들에게 평화, 행복, 사랑, 단합을 기원하고 있다고 BBC방송은 전했다.

압둘라 총리는 저명한 이슬람 학자 출신이지만, 오랫동안 말레이시아 내 다양한 종교집단 사이의 관계개선을 위해 노력해왔다.

압둘라 총리는 지난주 발표된 미국 정부 보고서가 말레이시아를 종교에 근거해 차별정책을 펴는 국가들 리스트에 올려놓자 격분한 바 있다.

말레이시아의 일부 야당 지도자들은 “국가가 이슬람교도들을 경제적 측면에서 우대하고 있으며, 비(非)이슬람교도들은 고위 공직에서도 배제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용순기자 ysrhee@chosun.com )